2024년 5월 2일 (목)
(백)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강론자료

2023-06-18.....연중 제11주일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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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3-06-17 ㅣ No.2387

                                      연중 제11주일 (가해)

탈출기 19,2-6ㄱ      로마 5,6-11      마태오 9,36-10,8

2023. 6. 18.

주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며 살기

사람은 세상에서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합니다. 하기 쉬운 생각으로, 없어서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 일보다는 내가 다 사용하지 않아도 많이 갖는 것이 행복의 시작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런 자세로 살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매우 신기하게 여길 것이며, 어떻게 하면 그 일이 가능한지 여러 가지로 질문할 것입니다. 물론 질문한다고 해서, 원하는 대답을 들을 수 있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사람이 세상에서 잘 살았다(!)’거나 잘못 살았다(!)’는 판단은 그가 세상에서 갖고 싶은 것을 얼마나 많이 가진 사람으로 살았느냐가 아니라, 자기가 가졌다는 것을 어떻게 쓰고, 어떻게 나누었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나는 하느님에게 받은 것이 없는데, 내가 무엇을 나누어야 하느냐고 질문하거나 항의할 사람이 있을까요?

 

이런 표현을 말하면서, 자기 생각에만 사로잡혀 사는 사람에게 탓을 말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사람이 삶의 태도를 드러내야 한다는 얘기인데, 내가 나를 좋게 본다고 해서 일이 잘된다는 보장도 없는 세상에서, 다른 사람이 자기의 삶을 좋게 보도록 내가 어떻게 만들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12명의 제자를 뽑아서 당신이 원하시던 일을 맡기면서 그들을 파견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를 뽑으셨다는 것이 오늘 처음 듣는 내용은 아니라서, 예수님도 세상에 당신의 뜻을 전파하기 위해서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셨다는 친숙한 표현을 들었습니다만, 실제로 머리로 알아듣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몸으로 그 사정을 실천하는 일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를 선택하셨다는 일이 놀라운 것이 아니라, 나도 어떻게 하면 예수님의 초대를 듣고 선택을 입는 사람이 되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누가 어떤 보상을 나에게 약속하면서, 내게 무언가를 함께하자고 초대하면 내가 귀로 들은 대로 행동하겠습니까? 우리는 세상에 살면서 내 삶은 나의 것이라고 말하기가 쉽습니다. 그렇게 표현해도 문제가 없을 때도 있지만, 때때로는 그렇게 사람이 드러내는 자신감이 그의 삶에서 문제점을 만들기도 합니다.

 

사람이 사용하는 표현이기는 합니다만, ‘문제(問題)’라는 표현을 들을 때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겠습니까? 내가 가진 생각이 옳은 것이니까, 잘못될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일까요? 실제로는 내 것이 아니고 내 마음대로 할 수도 없는 것인데 사람이 으뜸이라는 자신감을 들어서 마치도 그가 판단하는 모든 일에 잘못될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이 문제점이겠습니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늘 첫째 독서로 들은 탈출기 말씀은 히브리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시나이산에 이르기까지 짧은 여정을 말합니다. 그 시나이산에 도착한 히브리백성은 아래에 머물렀고. 모세는 계명을 받으러 산으로 올랐고, 산에서 모세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모세가 들은 말씀은 하느님의 축복을 얻기 위한 조건으로 히브리백성의 신원의식을 말합니다. 히브리백성으로 사는 신원에 관한 문제는 하느님께 바치는 제물의 양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알려주시는 계명을 어떻게 대하느냐의 자세 문제였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이집트땅에서 이끄신 이유는 이집트 노예생활에서 구해내시어 새로운 종이나 노예로 삼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모세를 통하여 선포된 하느님의 뜻을 어떻게 대할 것이냐의 문제였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우리가 마음대로 생각해도 좋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적어도 하느님의 축복을 얻는 사제의 나라가 되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거룩한 민족이 되는 방법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자세를 확인하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구원은 언제 실현되겠습니까? 하느님께서 주시는 구원을 나는 언제 받겠습니까? 사람은 세상에서 똑똑하게 삽니다. 현명하게 삽니다. 사람만큼 똑똑하거나 현명하게 사는 사람이 없다는 자세로 삽니다. 하지만 그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지혜를 주실 때 실현되는 일입니다.

 

내가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사람이라면 세상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옳다고 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선택하여 파견하셨을 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명령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하고, 마귀들을 쫒아내라고 하셨습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져 주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실천하기가 얼마나 쉬운 표현이겠습니까?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잘 알아듣고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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