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주일학교ㅣ청소년 주일학교 청소년 관련 통합자료실 입니다.

청소년 사목자 양성에 관한 고찰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5-01-06 ㅣ No.62

청소년 사목자 양성에 관한 고찰

 

 

1. 들어가는 말

 

필자는 청소년 사목을 하면서 3세기 이집트 성화상 ‘그리스도와 신자’를 자주 떠올리게 된다. 이 성화상을 통해서 청소년 사목자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다. 필자가 사목하는 서울대교구 본당 중고등학생 사목부에서는 이 성화상을 ‘그리스도의 우정’이라고 부르고 있다. 청소년 사목을 하면서 청소년 사목자는 누구이며, 청소년 사목자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되었고, 그것에 대한 답을 찾았는데, 이는 바로 청소년 사목자란 청소년 여행의 동반자라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 곁에서 함께 걸으셨듯이, 또 성화상 ‘그리스도의 우정’이 말해주듯이 그렇게 청소년 곁에서 그들의 여정에 함께하는 것이다. 

 

한국교회에서 청소년 사목자라는 말은 그다지 많이 사용되는 용어가 아니다. 청소년 사목자라 하면 주일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사제를 떠올리게 되는 정도이다. 그러나 사목이란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구원의 중재를 뜻하기 때문에 청소년 사목은 서품된 사목자만의 일이 아닌, 교회의 청소년을 만나며 구원의 중재를 하는 교사·수도자·사제 등 모든 이가 포함된다. 비록 한국교회의 현실 때문에 청소년 사목 현장 안에서 사제의 역할이 크기는 하지만 청소년 사목자란 청소년 사목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모든 이를 지칭하는 것이다. 

 

청소년 사목자로서 겪는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청소년 사목에 헌신하는 사람이 적다는 점과 이들을 체계적으로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호에서도 논했지만 현재 서울대교구의 경우 본당 중고등부 주일학교에 출석하는 청소년의 수는 대략 2만 5천여 명 정도이고 이들을 담당하는 주일학교 교사의 수는 1,800명 정도에 불과하다.1) 수적으로 적은 것과 더불어 또 하나의 문제가 되는 것은 청소년 사목자 양성 문제이다. 양성이 중요한 것은 청소년 사목자 한 개인의 양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만나게 되는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기에 그렇다. 따라서 청소년 사목자의 양성은 체계적이어야 한다. 교회는 청소년 사목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하고 철학을 가져야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청소년 사목자를 어떻게 양성하여 교회에 헌신하도록 할 것인가?

 

 

2. 청소년 사목자

 

1) 한국교회의 청소년 사목자

 

(1) 교사:시노드 설문조사를 통하여 나타난 교사들의 특성을 보면 연령은 30세 이하가 97.9%이며 재직 기간은 3년 이하이다. 직업은 학생이 대부분이고 남성보다 여성교사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교사 충원의 통로는 자발적인 동기와 기존 교사들의 권유로 이루어지고 있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청소년 사목에 헌신하고자 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청소년기 후기에 있는 이들이다. 이것은 우리 한국교회의 강점이다. 이들은 활동을 통해 교회의 미래 지도자로 양성되고 더 나아가 더욱더 깊이 교회에 헌신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문제는 양성이다. 본당 교사들의 경우 대부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청소년 사목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이것은 교사로서 충분히 양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소년들의 교육을 담당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청소년들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2) 사제, 수도자:본당에서 청소년을 담당하고 있는 사제, 수도자의 특성을 보면 수도자의 경우 연령은 30대이며 첫 서원 뒤 5년차 이하가 가장 많았다. 사제는 서품 연차 6년 이하의 30대인 보좌신부들이다. 보좌신부들의 임기는 대개 1-2년이다. 수도자 역시 같다. 

 

양성 문제에서 청소년을 담당하는 사제, 수도자들의 경우도 교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 역시 청소년 사목이나 사도직에 대한 양성 과정 없이 파견된다. 따라서 청소년 사목을 하는 데 수도자들은 개인의 준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사제들은 교사들과 갈등 관계를 빚게 된다고 시노드 설문조사 결과는 말하고 있다.2) 

 

아울러 사제와 수도자의 임기가 짧다는 것은 사목 현장에서 청소년들이나 젊은 평신도 청소년 사목자들과 깊이 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 없다는 것과 함께, 한 사람의 사목자가 임지를 떠나면 또 다른 사목자가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는 일을 자주 반복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곧 사목의 지속성의 결여를 가져온다. 그것은 밭갈이를 하던 농부가 2년 만에 밭을 논으로 바꾸고, 작물을 바꿔서 재배하는 형태이다. 이러한 환경적인 제약 때문에, 서울대교구의 경우 필자가 9년 동안 본당의 체질을 개선하고자 여러 가지로 노력했지만 결국 아직까지 70-80년대의 구조와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 청소년 사목자가 갖추어야 할 것들

 

(1) 청소년 사목자는 비전을 가져야 한다.

 

청소년 사목자는 무엇보다도 그들이 가고 있는 방향에 대해, 그리고 그곳에 도착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포괄적인 비전을 가져야 한다. 청소년 사목의 비전은 청소년 사목 이론 또는 청소년 사목 철학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청소년 사목 이론이나 철학은 청소년 사목의 서로 다른 여러 부분을 연결시켜 주고 결합시켜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곧 영성, 성서, 신학, 비판 정신 일깨우기, 복음 실천, 체계적인 후속 프로그램, 조직 구성, 신앙발달 단계, 청소년 사목 역사, 청소년 문화, 사회문제, 청소년 사목 모델, 심리학적 접근, 피정, 미사, 소모임 이끌기, 사목 계획, 사회적 투신 등을 서로 조화롭게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청소년 사목의 이론이나 철학이 하게 된다.3) 그렇다면 청소년 사목이 지향하는 방향, 곧 청소년 사목의 목표는 무엇인가? 

 

(2) 청소년 사목의 목표

 

목표 1:청소년이 현대세계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살도록 힘을 준다.

 

청소년 사목은 청소년이 타인에게 봉사하며, 하느님께서 다스리시는 비전과 가치 위에 세워진 나라를 향한 일을 수행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무엇인지, 오늘날 그리스도의 제자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도록 도와준다.

 

목표 2:청소년이 신앙 공동체의 삶, 사명과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하도록 이끈다.

 

청소년은 신앙 공동체를 가정과 본당(특히 청소년 사목 프로그램에서), 가톨릭 학교, 그리고 다른 청소년 기구들에서 경험한다. 청소년 사목은 청소년이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공동체 생활을 경험하면서 그들의 신앙이 성장하도록 돕는 신앙 공동체 하나하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목표 3:청소년의 전인적, 영적 성장을 도와준다.

 

청소년 사목은 건강하고 유능하며 사려 깊고 신앙이 충만한 청소년을 길러낸다. 교회는 청소년 자신의 전 생애에 관련된 정신적인 욕구를 지닌 모든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다. 청소년 사목은 청소년의 긍정적인 발전과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그리고 신자로서 양면의 성장을 촉진한다.4)

 

3) 청소년 사목자가 갖추어야 할 내적 자질

 

미국 포드햄 대학의 종교교육 담당 교수인 존 넬슨(John Nelson)은 청소년 신앙 안에서 교회의 역할을 “산파”(midwife)와 “전승의 전달자”(adoption agency)로 제안한다.

 

청소년 사목자는 산파와 전승의 전달자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산파로서 청소년 사목자는 청소년들이 그들의 개인적인 신앙과 가치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청소년 사목자의 또 다른 역할은 전승의 전달자이다. 사목자가 지니고 있는 교회의 전통과 가치를 청소년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을 통해서 청소년들을 교회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도록 초대한다.5)

 

청소년 사목자가 산파의 역할과 전승의 전달자 역할을 하고자 갖추어야 할 내적 자질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① 전염되는 신앙(Contagious Faith) 

 

청소년 사목자 자신이 먼저 바이러스에 전염되지 않고는 결코 그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시킬 수 없다. 청소년 사목자가 일주일에 한 시간 미사 참례하는 것으로 신앙생활을 다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들의 청소년들에게도 그 이상의 신앙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② 성실한 그리스도인(Christian Integrity)

 

우리의 행동방식은 항상 우리의 말보다 무게를 더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어른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행동하게 된다. 어른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그것을 따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③ 섬기는 마음(A Servant’s Heart)

 

섬기는 자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 사목자들은 자기 자신의 이익보다 다른 사람들의 이익, 그리고 하느님의 이익에 우선순위를 두게 된다.6)

 

4) 청소년과 함께하기에 가장 적당한 사람은 누구인가?

 

청소년들과 함께 일하기에 적당한 연령 그룹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

 

(1) 20대 청년들: 이들은 청소년기를 경험한 지 오래되지 않았고 에너지가 넘치며, 짊어지고 갈 책임과 의무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청소년 사목자로서 적합하다. 

 

(2) 청소년들의 부모들: 무엇보다도 그들 자녀들이 청소년 프로그램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그들은 자연히 청소년 사목 발달에 관심을 가지며, 깊이 투신할 수 있다.

 

(3) 노인들: 그들의 지혜,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고, 많은 시간을 청소년들에게 투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위에서 제시한 어느 한 그룹만으로 청소년 사목 팀을 구성해서는 안 된다. 우리 한국교회의 경우 젊은 사람들만 청소년 사목에 참여하고, 젊은 사목자만이 청소년 사목을 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강하다. 그러나 한 그룹으로 구성된 사목 팀은 효과적인 사목 팀의 역할을 할 수 없다. 가장 훌륭한 사목 팀이 되려면 다양한 사람들을 포함시켜야 한다. 더욱이 핵가족화된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은 다양한 역할 모델들을 접할 필요가 있다. 곧 다양한 연령, 다양한 직업, 다양한 재능, 다양한 전망 등이 필요한 것이다. 청소년 사목 팀을 위한 어떤 이상적인 유일한 연령층, 유일한 자격은 없다. 청소년 사목 팀을 위해 필요한 것은 단지 균형과 다양성뿐이다.7)

 

 

3. 청소년 사목자 양성

 

오늘날 교회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전통 신앙을 지탱하게 해주었던 문화적 배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교회의 오래되고 낡은 사목 방식은 청소년을 교회로 끌어들일 수 있는 역량을 급속도로 상실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 변화 속에서 청소년 사목에 헌신하는 일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제는 단순히 청소년에게 호의나 친절을 베푸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청소년 사목을 펼치는 데 필요한 능력과 유능함도 갖추어야 한다.8) 

 

1) 양성의 필요성

 

필자는 10여 년간 교구 안에서 청소년 사목을 하면서 양성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그래서 필리핀과 인도 그리고 미국의 양성 시스템들을 견학하고 교회의 여러 문헌들을 연구하게 되었다. 이런 일련의 연구 과정들을 거쳐 통합해 내는 작업을 하게 되었고, 그 열매가 바로 본당 교사들을 위한 신입, 초급, 중급교사의 체계적인 3단계 양성 시스템이다. 

 

(1) 교구 차원의 양성-평신도 청소년 사목자를 위한 양성 시스템

 

(대상: 청소년을 만나는 자원봉사자인 교사 또는 평신도 청소년 사목 담당자)

 

① 1단계 : 신입교사 과정

 

목적

 

바오로 서간에서 군인 역할에 해당되며, 교사로서 순명, 열정, 사명감을 고취시키는 교육을 하고, 준비된 신입교사들에게 “두려워 말라.”라는 주제로 교사로서의 첫 자신감과 신앙적인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데 목적이 있다.

 

신입교사의 경우, 대규모로 2박 3일로 교육하는 것이 효과적이다(참여 인원, 약 400-500명 정도). 이를 통해 처음 시작하는 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공유할 수 있고, 본당의 울타리를 넘어 교회의 큰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다는 소속감을 갖도록 만들어준다. 

 

교육 내용

 

교사로서의 정체성, 성소, 사명, 책임감에 대한 교육, 교사로서의 관계들에 대한 복음적인 성찰, 교사 기본 소양교육(전례와 교리 중심) 

 

② 2단계 : 초급교사 과정

 

목적

 

전인적 성장과 영적 성장, 공동체 안에서의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게 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살아가도록 힘을 실어주는 데 목적이 있다.

 

청소년과 함께한 기간이 6개월 이상이 되는 교사들이 참여한다. 신입교사 교육과는 달리 한 차수당 100명 정도의 교사들이 참여하게 한다. 이는 심도 있는 양성을 하기 위한 것이다. 1주일에 걸친(30여 시간) 이론 교육과 2박 3일의 집중적인 연수를 통해서 초급교사 교육의 목적을 이루고자 한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의 3가지 그리스도인 상(象) 가운데 하나인,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씨를 뿌리는 농부의 모습을 심고 있다. 

 

교육 내용

 

- 이론

개인 복음화와 교사 직무 양성, 성서, 교리, 교리교수법, 청소년 사목, 복음 나누기, 전례, 그리스도론, ROL(Review of Life : See(관찰)-Judge(판단)-Act(실천) 방법론)

 

- 연수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 그것이 전부입니다.”라는 주제로 기도에 대한 훈련, 자기 신앙 체험(신앙 증언), 공동체 안에서 전례

 

③ 3단계 : 중급교사 과정(격년 실시)

 

목적

 

바오로 서간에 나오는 마라토너의 모습이며, 사도로서 가르침에 핵심이 있는 사도 양성의 단계이다. 이 교육에서는 좀 더 깊은 신앙 열정과 성찰을 심화시키고 종교 교사로서 공동체의 복음적 지도자로 양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교회의 청소년 사목에 헌신하고자 하는 평신도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교육 내용

 

1과정: 교리교수법

2과정: 교리교수법 실습

3과정: 청소년 사목의 기술

4과정(연수): ROL(Review of Life)을 통한 교회 청소년 이해

 

필자는 이와 같은 양성 과정을 통해서 청소년 사목자를 양성하고 있다. 청소년 사목자를 지속적으로 양성하는 것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건강하게 하는 밑거름이 된다. 미국교회의 경우 양성된 전문적인 평신도 청소년 사목자[full-time]를 각 본당에 두고, 본당의 청소년 사목을 전담하게 하여 지속적으로 청소년과 관계를 맺고, 사제의 사목에 협력하고 있다. 

 

2) 사제·수도자·평신도를 위한 청소년 사목자 양성 과정

 

최근 몇 년 사이에 필자는 여러 교구와 수도회의 요청으로 청소년 사목자 기초 양성 과정을 열어왔다. 또한 서울대교구 성소국과 새 사제학교의 요청에 따라 지난 7년간 신학생·부제·새 사제들에게 청소년 사목에 대한 양성을 해왔다. 그러면서 몇몇 시행착오를 겪게 되었는데, 부제반과 새 사제 학교에서의 양성 과정은 이미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수품 준비로 분주한 마음 때문에 청소년 양성과정이, 새로 시작하는 사목에 대한 여러 분야를 돌아보는 과정 가운데 하나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가장 효과적인 양성이 이루어지는 시기는 연구과 1학년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사실 사제와 수도자는 양성 과정에서 청소년 사목을 배우고 있지 않다. 기본적인 청소년 심리도 정규과목에 들어있지 않은 현실에서 볼 때 이러한 시도는 청소년 사목에 대한 작은 변화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새로운 시각으로 실시한 신학생 또는 부제들만으로 이루어진 양성 연수는 그룹의 한계성 때문에 효과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신학생·수도자·사제·평신도 청소년 사목자가 함께하는 기초과정을 열게 되었다. 그 결과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고,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그리고 지난 8년간 청소년 사목자 기초 과정을 실시해 오면서, 많은 사제·수도자·평신도들이 2단계 교육을 원함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활성화 과정’이다. 

 

(1) 1단계 : 청소년 사목자 기초 양성 과정

 

목적

 

청소년 사목에서는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제자들과 함께 걸으셨던 예수님을 청소년 사목자(루가 24장)의 모델로 삼고 있다. 청소년의 세계와 하느님의 세계를 연결하는 연결고리인 청소년 사목에 대한 이해를 돕는 양성 과정이다. 청소년 사목자로서의 사명감을 불러일으키고 청소년 사목자로서 교회에 헌신하도록 돕는다.

 

교육 내용

 

청소년에 대한 이해와 청소년 사목의 기초인 청소년 복음화와 청소년의 갈망, 청소년 사목의 목적, 청소년 사목의 영역 그리고 청소년 사목의 직무, 청소년 사목의 모델 등. 

 

시기 : 매년 6월 3째 주(4박 5일) 

 

(2) 2단계 : 청소년 사목 활성화 과정

 

기초 양성 과정이 청소년 사목에 대한 이론을 제시하는 것이라면 활성화 과정은 구체적인 청소년 사목의 기술과 청소년 사목의 문제들을 다루는 것이다. 

 

교육 내용 

 

청소년과 함께하는 전례, 공동체 미사, 청소년 사목의 기술, 소모임 활성화 등.

 

시기 : 매년 9월 3째 주(4박 5일)

 

3) 청소년 사목자 네트워크

 

청소년 사목을 활성화하려면 교구와 수도회를 넘어서 청소년 사목자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서 자료와 정보 교환 등이 이루어진다. 교회 안에 몇몇 네트워크가 있지만, 필자의 경험으로 청소년 사목자의 관계망을 만드는 데 핵심은 자발성이다. 

 

미국교회의 예를 보면, 미국 주교회의는 청소년 사목을 활성화시키는 하나의 과정으로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산하에 소속되어 있던 청소년 사목 위원회를 독립시켜서 자발적인 기구인 NFCYM이라는 전문적인 청소년 사목자들의 네트워크를 만들도록 지원하였다. 여기에는 전문적 평신도 사목자, 청소년 사목에 관련된 교구·본당과 수도회, 그리고 평신도가 설립한 자료 정보 센터와 연구소, 교회 관련 출판사 등이 가입되어 청소년 사목과 관련된 자료와 정보를 생산하고, 나누고 있다. 그리고 청소년 사목의 기반이 되는 여러 분야의 자료를 출판하고자 상업적인 청소년 사목 관련 단체를 육성하고, 방향을 제시해 준다. 그래서 열악한 청소년 사목의 기초 자료를 보완했고, 좋은 자료를 선정하고 지지해 줌으로써 더욱 좋은 자원이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 결과 NFCYM은 짝수 해에는 전 미국 청소년 사목자 회의(youth minister conference)를, 홀수 해에는 전 미국 청소년 대회(youth gathering)를 개최하여 청소년 사목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 교회에도 이런 시스템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나가는 말

 

우리는 앞에서 청소년 사목자 양성의 필요성과 여러 양성 과정들을 살펴보았다. 70-80년대 산업사회에서 90년대 정보화 사회로 바뀐 상황에서도, 현재 우리 교회는 주일학교 교사의 부족과 열악한 양성과정, 20년 전과 동일한 본당 주일학교 사목 시스템 등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제 교회는 청소년 사목자들이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을 안내하는 청소년 사목의 비전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체계적인 청소년 사목자 양성을 통해 이미 교회의 현재가 된 젊은 청소년 사목자들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교회에 헌신하도록 도와야 한다. 또한 교회의 직접적인 청소년 사목자인 사제와 수도자들은 청소년을 바로 이해하고, 청소년 사목의 비전을 공유하여 교회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청소년 사목자의 양성 없이 청소년 사목에 대한 미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

1) 「서울대교구 시노드 청소년·청년 의안 준비위원회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시노드 준비 위원회, 2002년.

2) 「서울대교구 시노드 청소년·청년 의안 준비위원회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시노드 준비 위원회, 2002년.

3) George Boran, Youth Ministry that works, Paulist Press, 1996년, 5-6면.

4) United States Conference of Catholic Bishops, Renewing the Vision, A Framework for Catholic Youth Ministry, 1997년, 9`-15면.

5) Michael Carott, Discovering A Junior High Religion Program, Saint Mary’s Press, 1989년, 29면. 

6) Frank Mercadante, Growing Teen Disciples, Ave Maris Press, 30`-35면.

7) 위의 책, 49-50면.

8) George Boran, 앞의 책, 9면.

 

[사목, 2004년 7월호, 조재연(서울대교구 본당 중고등학생 사목부 담당 신부)]



841 1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