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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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ㅣ기도ㅣ신앙

[신앙] 성체 신심1: 성체 신심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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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08-13 ㅣ No.1970

성체 신심 (1) 성체 신심의 필요성

 

 

성체는 우리 신앙의 중심입니다. 왜냐하면 성체는 신앙인들을 하나로 일치시켜 주며, 신앙인들에게 영적 생명을 더해주기 때문입니다. 성체는 그리스도와 신앙인들을 하나로 엮어 그리스도와 신앙인을 영적으로 일치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성체는 신앙인들을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가 될 수 있도록 하나로 일치시킵니다. 또한 성체를 모심으로써 신앙인은 천상의 보물을 ‘나’라는 질그릇 속에 담게 됩니다. 영성체를 통해 ‘언제나 예수님의 죽음을 몸에 짊어져 우리 몸에서 예수님의 생명도 드러나게 하는 것’(2코린 4,10 참조)입니다.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우리는 주님의 거룩한 마음을 받아 모시고, 주님이 누리셨던 영적 보화도 받아 모시게 됩니다.

 

그런데 신앙의 중심인 성체를 받아 모시며 우리는 오히려 의심을 품기도 합니다. 성체를 눈으로 봐서는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식의 부조화입니다. 우리 눈에 하얀색 밀떡으로만 보이는데 교회에서는 그것이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합니다. 보고 맛보고 만져봐도 알 길 없는데, 그것을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인지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신앙인들은 자신의 신앙 중심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현재 신앙인들만이 겪는 문제가 아닙니다. 예수님 사후 사도들을 통하여 예수님을 알고 복음을 믿게 된 사람들 역시 겪은 일입니다. 그 당시 신앙인들도 주님을 직접 뵙지 못했기에 망각했습니다. 빵을 나누는 성찬례를 하면서 예수님의 몸을 받아먹고 마신다는 점을 놓치고 그저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모여 빵을 나눈다고 인식한 것입니다.(1코린 11,17-34 참조) 그러기에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모여서 성찬례를 거행하는 것이 무엇인지 신앙인들에게 알려줍니다. 그리스도께 받은 것을 신앙인들에게 전함으로써 그렇게 합니다. 최후의 만찬 때 빵과 포도주를 들고 하신 말씀을 상기시킵니다. 성찬례가 그리스도의 죽음을 전하는 것임을 다시금 기억하게 합니다. 이로써 인식의 부조화를 상쇄시킵니다. 빵을 나누며 행하는 성찬례 안에서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게 합니다. 그리스도를 나누며 그분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보화를 얻게 이끕니다. 즉 그리스도께서 최후의 만찬 때 당신의 몸과 피를 내어주심을 기억하게 하여 성체에 대한 신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이로써 인식의 부조화를 넘어 그리스도를 알아볼 수 있게 합니다.

 

현대 신앙인이 가질 수밖에 없는 성체에 대한 의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의심을 버리고 성체에 대한 신앙을 얻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께 받은 것을 우리가 다시금 깨달아야 합니다. 성체를 통해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신 예수님을 섬기고 경배하기 위해, 성체를 통해 현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하고 성체조배를 하며 자주 주님과 영적 일치를 도모해야 합니다. 성체를 통하여 주님께서 내 안에 담아 주시는 천상 보물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렇게 성체 신심을 행해가면 우리는 중심 잡힌 굳건한 신앙 속에서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얻어 누리게 됩니다.

 

[2023년 8월 6일(가해)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인천주보 3면, 김현석 야곱 신부(성체순례성지 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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