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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학교 종교교육 현황: 대구대교구 사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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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6-02-07 ㅣ No.83

가톨릭 학교 종교교육 현황 - 대구대교구 사례 발표

 

 

1. 대구대교구 가톨릭 학교의 쇄신

 

대구대교구는 12개의 중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두 개의 학교는 근래에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 시내에 있는 대건고등학교는 대구시 인성 시범학교로 지정되어 전국에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였고, 자체 개발한 20개 프로그램이 현재 시내 여러 학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구시 인근에 있는 ‘대구가톨릭대학교 부설 무학고등학교’는 전국 최초로 졸업생 전원을 4년제 대학에 진학시키는 성과를 보였다.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 학교들에서 발견되는 특징은 학교의 교직원 70% 이상이 가톨릭 신앙인이라는 점과 가톨릭 학교에서 헌신하는 성직자와 수도자가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대구대교구 소속 사제인 ‘교복 입은 신부’는 지난해 언론에 보도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바 있다.1) 이러한 일련의 현상들은 현재 대구대교구 소속 학교의 교육 풍토를 드러내준다고 하겠다. 

 

실은 대구대교구도 이와 같은 쇄신의 길을 걸은 것이 불과 몇 년밖에 되지 않는다. 중등학교를 12개나 운영하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건학이념 구현에는 적극적이지 못했던 것이다. 교장으로 발령 난 사제는 교육행정에 밝지 못했고, 교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교육행정에 밝은 평신도 교장들은 가톨릭적 특성을 구현하지 못한 채, 각자 자신의 교육관대로 학교를 이끌어갔다. 이런 상황이었지만, 교구는 교회의 외적 팽창에 주력하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 행정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청소년사목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문희 대주교님께서 내린 용단으로, 일선 학교에 젊은 사제가 평교사로 파견되었다. 학교 설립취지를 구현하는 데 주력하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일선 학교에서 변화의 물결이 일었다. 젊은 사제들은 종교교사로서 일반 교사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교직 사회의 분위기를 익혔고, 교직원들에게 ‘학교설립이념을 구현하자’고 권고하게 되었다. 그리고 동료교사들이 ‘설립이념을 구현하자’는 사제들의 권고를 받아들이면서 학교는 좀 더 가톨릭적 특성을 드러낼 수 있게 되었다. 한편, 학교법인에서는 가톨릭적 특성을 구현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부장교사들을 학교 관리자로 선출하면서 학교 쇄신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학교 쇄신은 교사들의 헌신을 통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기에 법인에서는 ‘가톨릭적인 교사’를 양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2. ‘가톨릭적인 교사’ 양성

 

그렇다면 어떤 교사를 ‘가톨릭적인 교사’라고 부를 수 있는가? 가톨릭 학교의 설립이념을 구현하는 교사가 바로 가톨릭적인 교사이다. 가톨릭 학교의 설립이념은 예수님 같은 사람을 양성하는 것이다. 예수님처럼 하느님께 순명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온몸을 바칠 줄 아는 사람을 기르는 것이 가톨릭 학교의 목표이다. 이 목표를 구현하려면 교직원 전체가 ‘가톨릭 종교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가톨릭 종교교육’이란 종교수업을 포함한 모든 교과를 포괄한다. 

 

대구대교구는 이를 위하여 두 가지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첫째, 법인 차원에서는 신임교사 연수, 재임교사 연수, 부장교사 연수, 교장 연수, 행정실장 연수, 행정실 직원 연수를 하고, 전체 교직원을 대상으로 교무회의 전에 성서읽기를 실시한다. 둘째, 교구 차원에서는 ‘가톨릭 교직자의 날’ 운영, 학교별 소공동체 모임, 본당별 소공동체 모임, 가톨릭 학생회 지도교사 모임과 피정을 하고, 교구에서 발간하는 월간지 『빛』 등을 통하여 가톨릭 교육을 홍보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법인 소속 학교에서 시행하는 일

 

(1) 신임교사 연수(2박 3일)

 

신임교사 연수에서는 가톨릭 학교의 건학이념과 가톨릭 교회의 교리를 배우는 시간이 할애되어 있다. 그 이유는 신임교사가 비록 수학과목을 담당한다 할지라도, 또 비록 종교에 관심이 없다 할지라도, 예수님과 같은 사람을 양성하려면 예수님에 대해서, 가톨릭 교회에 대해서 개괄적인 내용이라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연수의 특별한 프로그램은 새로 선출된 학교장의 ‘신앙선서’이다. 중등학교장이 신앙선서를 할 의무는 없지만, 학교의 설립이념을 구현하는 데 헌신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자 이런 시간을 마련하였다.

 

* 연수 내용 - 나의 인생 여정 / 학급관리 및 교사의 복무 자세 / 건학이념 및 교리상식 / 건학이념 및 교사상 / 봉사활동의 이론과 실제(양로원 목욕봉사) / 십자가의 길 / 가톨릭 학교의 건학이념 / 친교의 시간 / 신앙과 교육 / 학교장의 신앙선서 / 이사장 주교 주례 미사 / 자체 평가

 

(2) 재임교사 연수(2박 3일)

 

재임교사 연수는 해마다 실시하고 있으며, 참가 대상자는 5년 단위로 실시하고 있다. 가톨릭 교육이념을 재확인하고, 올바른 교육자상을 재확립하며,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또한 산하학교 교직원들의 정보교환과 친목을 도모한다.

 

* 연수 내용 - 가톨릭 학교는? / 가톨릭 교회의 역사와 학교사목 / 친교의 시간 / 미사 / 가톨릭 학교의 교사는? / 한국 내의 가톨릭 학교의 역사 / 학급관리 및 교사의 복무 자세(사례 중심) / 친교의 시간 / 아침기도 / 강의 정리 / 순교성지 참배 / 미사

 

(3) 업무부장과 학년부장 연수(1박 2일)

 

각 업무 및 학년 부장 연수는 재임교사 연수와 별도로 시행되고 있다. 학교의 복음화를 위한 주역들은 각 부서를 책임지고 있는 부장교사들이다. 교육과정 변화에 따른 사립학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가톨릭 학교의 특색을 구현하고자, 그리고 산하학교 부장교사들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연수이다.

 

* 연수 내용 - 과제 세 가지를 미리 준비해 오도록 한다. 첫째, “가톨릭 학교의 가톨릭적 정체성”과 “사학은 사학이다”는 유인물을 읽고 나눌 수 있도록 준비한다. 둘째, 부장 업무를 통해서 가톨릭 교육이념을 어떻게 구현시키고 있는지, 또한 학교별 특색사업과 중점사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함께 나눌 정보를 준비한다. 셋째, 학교 업무 중에서 가톨릭 교육이념을 구현하는 데 장애가 되는 것은 어떤 것인지 고민해 온다. 그리고 부장 연수에서는 학교 설립취지를 학사 일정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부서별 토론이 주로 이루어진다.

 

(4) 교장 연수(분기별 1회)

 

(5) 행정실장 연수(분기별 1회)

 

(6) 행정실 직원 연수(1박 2일)

 

* 연수 내용 - ‘고객의 신발을 신고 걸어라’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행정실에 맞는 주제 선정 / 정체성 확립 / 학교 소공동체 / 행정직의 사명 / 미사

 

(7) 교무회의 전 성서읽기(또는 기도)

 

2) 교구 차원에서 시행하는 일

 

대구대교구는 법인 산하 학교를 대상으로 각종 연수를 실시하면서 ‘가톨릭적인 교사’를 양성하고, 교구 차원에서는 소공동체 모임을 통해 ‘가톨릭적인 교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 ‘가톨릭 교직자의 날’ 운영

 

1986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을 ‘세계 청소년의 날’로 제정하면서 한국교회는 5월 마지막 주일을 ‘청소년 주일’로 정하였다. 그리고 대구대교구 이문희 바오로 대주교는 ‘청소년 주일’ 다음 월요일을 ‘가톨릭 교직자의 날’로 정하여 학교법인 선목학원에 종사하는 모든 교직원이 친교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행사는 총 4부로 진행되는데 1부는 특강, 2부는 미사, 3부는 식사, 4부는 체육대회이다. 처음에는 법인 산하 학교별로 돌아가면서 행사를 맡다가, 3년 전부터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진행을 맡고 있다. ‘가톨릭 교직자의 날’ 역시 교직원들의 가톨릭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행사이다.

 

(2) 학교별 소공동체 모임(20개 학교)

 

다른 교구와 마찬가지로 대구대교구도 중등교사 사도직 협의회가 있다. 그러나 대구의 중등교사 사도직 협의회는 위에서부터 만들어진 단체로서 자발성이 매우 결여되어 있었다. 이 협의회를 통해서는 학교를 복음화한다거나, 대구 경북 지역 청소년들의 복음화를 돕는다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학교법인 선목학원에 몸담고 있는 사제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서 일선교사들을 만나고 설득해서 ‘교사 모임’을 갖도록 권고했다. 그렇게 직접 찾아가서 형성된 소공동체 모임이 대구 경북 지역에 약 30여 개가 된다.

 

이러한 소공동체 모임을 연결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중등교사 사도직 협의회’가 새롭게 결성되었는데, 이 협의회는 이전의 단체와 이름은 같지만 성격은 전혀 다르다. 자발적으로 밑에서부터 형성된 모임이기에 창의력과 생명력이 있다. 2005년 현재 20여 개 학교와 10여 개 본당에서 중등교사 소공동체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고, 이 모임을 통해 신앙적으로 성숙된 교사들은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전인교육을 돕고 있다. 모임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 시작성가

② 자유기도

③ 복음 나누기 7단계

④ 생활 나누기(상대방을 비방하는 말은 하지 않는다)

⑤ 공부하기(「돈보스코처럼 교육합시다」를 읽고 한 달에 한 주제에 관해 나눈다)

⑥ 기타 공지사항

⑦ 출석 점검

⑧ 마침성가

 

(3) 본당별 소공동체 모임(10개 본당)

 

(4) 고등부 가톨릭 학생회 지도교사 모임(월 1회)

 

학교별, 본당별 모임 외에 ‘가톨릭 학생회(Cell) 지도교사 모임’을 따로 갖고 있다. 대구 경북 지역 고등학교에 있는 모든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모임이다. 교구에서는 가톨릭 신자 학생이 배치된 학교라면 어느 학교든지 ‘가톨릭 학생회’를 조직할 것을 권하고, 그 학생회를 담당할 신자 교사를 확보하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담당교사들을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격려하고, 교구 소식과 교구 방침을 알려주면서 ‘가톨릭적인 교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05년 현재, 교사 약 15명 정도가 모임을 꾸준히 갖고 있다.

 

(5) 가톨릭 학생회 지도교사 피정(연 1회)

 

(6) 월간지 『빛』을 통한 홍보와 교육

 

교구에서 발간하는 월간지 『빛』을 통해 교구가 ‘가톨릭적인 교사’를 양성하고 있음을 알리고, 교사들이 소공동체 모임을 갖도록 촉구하고 있다. 교구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2년 6개월 동안 『빛』잡지에 교사들의 소공동체 모임을 차례로 소개하고 있다. 이 홍보를 통해 ‘교사들 모임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알려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 ‘가톨릭적인 교사’ 양성이 미친 영향

 

‘가톨릭적인 교사’ 양성이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이를 확인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근래에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법인 산하 학교에 대한 지역사회의 선호도가 향상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를 계량적으로 제시할 수는 없지만 다음과 같은 학교의 모습에서 학교와 학생들에게 미친 긍정적인 영향은 분명히 드러난다.

 

1) 다양한 체험과 토론활동 중심의 인성교육이 활성화되고 있다

 

대건고등학교에서는 특별활동 전일제를 이용하여 심성교육과 가치관교육의 두 영역으로 나누어 인성교육 프로그램(봉사활동, 금연교육, 성교육, 전통예절교육, 문화체험, 검도 및 암벽 등반, 미디어 이해 교육, 자아실현 등)을 개발하고 실시한 결과, 학생들의 생활이 상당히 적극적으로 변했다. 학생들에게 나타난 변화를 가장 잘 보여준 예가 2003년 제15회 ‘전국 가톨릭 고등부 학생대회’이다. 이 대회를 위해 학생 30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섰고,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학생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될 수 있었다. 대회가 끝난 후 참가학교에서 대건고등학교로 보내온 편지에는,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 정성을 다해 친절하게 대했던 대건고등학교 학생들의 선행이 잘 드러나 있다.

 

2) 학생들의 학업 성적이 향상되었다

 

주목해 볼 만한 사항은, 학생들의 학업 성적이 향상되었다는 점이다. 대구광역시 학군은 강남의 8학군이라는 ‘수성구 지역’과 그 외의 기타 지역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대건고등학교가 위치한 ‘달서구 지역’은 중산층과 저소득층 주민으로 구성된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수성구 학군’에 비해 학업 성취도가 많이 떨어지는 형편이다. 한 예로 2001학년도 신입생 학력진단평가 결과, ‘수성구 학군’과 ‘대건고등학교’는 평균 60점 이상의 점수 차가 났으며, 상위 500등 안에 들어가는 학생이 1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4년도 ‘대구 진학 지도 협의회’ 자료를 분석해 보면 상황이 많이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대건고등학교 학생 중에 상위 500등 안에 드는 학생이 6명으로 늘었고, 서울대(6명)를 비롯해 의과대(7명) 등 명문대로 진학한 학생들이 상당수 배출되었다. 이것은 대건고등학교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향상시켰다는 증거라고 하겠다.

 

3) 학부모들의 학교 선호도 및 신뢰도가 높아졌다

 

이런 결과를 낳았기 때문인지 몇 년 전부터 학부모들의 대건고등학교 선호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1991년도에 현재 있는 곳으로 학교를 이전했을 때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영세민 아파트가 많고 교통이 불편해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은 대건고등학교에 진학하기를 거부했다고 한다. 고등학교의 수준이 대학진학률로 결정되는 상황에서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생들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은 곧 학교의 질적 저하를 의미했다. ‘공부 못하는 학교’라는 오명을 벗고자 교직원들이 참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10여 년 동안 노력을 기울인 결과 2005년 현재 입학 선(先)지원율은 5:1에 이른다. 교통이 매우 불편한데도 굳이 대건고등학교를 지망하는 이유는, 학부모들에게 ‘대건고등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을 확실히 책임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근(달서구)에 있는 상당수 학부모들은 주소를 옮겨서라도 자녀들을 대건고등학교에 입학시키려 하고 있다.

 

4) 기본생활예절의 습관화에 따른 주변인들의 평가가 좋아졌다

 

학생들을 데리고 체험학습을 나가면, 주변사람들에게 ‘학생들이 순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가톨릭적인 교사’ 양성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한 예로 대건고등학교 옆에 있는 효성여자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들 수 있다. 수학여행을 갔을 때, 버스 기사가 학생들에게 아이스크림을 한 개씩 사주었다. 버스 기사가 학생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줄 정도로 학생들이 상냥했고, 질서를 잘 지켰던 것이다.

 

5) 미사에 참례하는 학생들의 태도가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1년에 세 번 전교생이 미사에 참례하는데(신입생 환영 미사, 개교 기념 미사, 수능 격려 미사) 특정 종교의 특별한 예식이지만, 학생들은 조용히 미사 전례를 따르기도 하고 성가를 크게 부르며 적극적으로 미사에 참례하고 있다. 또한 신자가 아닌 학생들 중에는 미사 참례가 가톨릭 문화를 배우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6) 동창회에 나오는 동문들의 가톨릭 신자 비율이 높아졌다

 

동창회에 나오는 동문들의 가톨릭 신자 비율도 ‘가톨릭적인 교사’ 양성이 학생들에게 미친 영향을 알아볼 수 있는 예라 하겠다. 물론, 학교에 호감을 가진 사람들이 동창회에 나오겠지만, 동창회에 나오는 동문들의 종교를 조사해 보면 가톨릭 신자 비율이 60%가 넘는다. (2005년 현재, 재학생 중 가톨릭 신자 비율은 13%이다.) 이것은 재학생 시절 가톨릭 신자 비율과 비교해 보면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동문들의 가톨릭 신자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학창시절에 좋은 느낌을 받았다는 증거일 것이다.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높아진 것, 학부모들이 다투어 자녀들을 대건고등학교에 입학시키기를 원하는 것, 미사에 참례하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태도 등이 ‘가톨릭적인 교사’ 양성의 결과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무관하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

 

 

4. 나가는 말

 

대구대교구는 현재 ‘가톨릭적인 교사’를 양성하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것은 ‘가톨릭적인 교사’만이 가톨릭 학교의 설립취지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 학교는 하느님을 공경할 줄 아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교육목표로 삼는다. 이 목표는 교육 본연의 목표, 곧 전인교육에 해당한다. 곧 언제 어디서나 양심을 따르며, 진리를 추구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다른 사람을 위해 온 몸을 바칠 줄 아는 사람을 양성하는 것이 곧 전인교육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가톨릭 학교는 교육 본연의 목표를 추구하는 참된 학교라 할 수 있다. 이런 본연의 목표를 이루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일반 교과목 담당교사들의 ‘종교교육에 대한 몰이해’이다. 가톨릭 ‘종교교육’은 종교수업을 포함한 모든 교과를 포괄한다. 가톨릭 학교의 설립이념을 구현하는 모든 교육이 다 ‘종교교육’이다. 두 번째 걸림돌은 교육청 관계자들의 ‘행정 제재’이다. 전인교육에 이르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톨릭 학교는 가톨릭적인 방법을 통해 전인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이것이 교육의 특수성이다. 이러한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 전체주의 사회이다. 다양화, 특성화, 자율화를 부르짖는 21세기에 사학의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일이다.

 

대구대교구는 ‘가톨릭적인 교사’를 양성하는 것이 ‘가톨릭 종교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고, ‘가톨릭 종교교육’은 학생들의 인성함양뿐 아니라 학업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이런 이유로 대구대교구는 오늘도 교직원 전체를 ‘가톨릭적인 교사’로 양성하고자 각종 연수를 주관하며 교사들의 소공동체 모임을 권장하고 있다. 학교 쇄신은 교사들의 헌신 없이는 불가능하고, 교사들의 헌신은 ‘가톨릭적인 교사’ 양성으로서 도출될 수 있으리라 희망하기 때문이다.

 

1) 대구대교구 소속 사제인 ‘교복 입은 사제’는 경향신문을 비롯해 평화신문, SBS, TBC에 2004년 성탄 특집으로 방영되었다.

 

[사목, 2005년 7월호, 박비오(대구 대건고등학교 교목 및 지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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