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목)
(백)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강론자료

2023-07-23.....연중 제16주일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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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3-07-26 ㅣ No.2390

                                           연중 제16주일(가해)

지혜서 12,13.16-19      로마서 8,26-27            마태오 13,24-30

2023. 7. 23.

주제 : 하느님나라를 우리의 삶에 이루기

교회는 오늘을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로 기억합니다. 코로나라는 질병의 시간을 보내면서 교황님께서 노인을 공경하는 일을 강조하신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만, 우리가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어떻게 기념하겠습니까? 한자로 쓴 내용을 풀이하면,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나보다 연세가 많으신 어른을 기억하면서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서 여러 가지 삶의 결과가 우리의 삶에 만들어질 것입니다. 어른을 공경하는 태도는 서양보다 동양의 정서에 일치한다고 하겠지만, 공경의 문제는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기본으로 드러내고 살아야 하는 삶의 자세입니다.

 

내가 사는 세상은 선할까요? 아니면 악할까요? 이런 질문을 들으면, 질문을 듣는 사람은 세상에서 무엇을 먼저 보겠다고 말하겠습니까? 나는 세상이 선하게 되도록 애쓰는 사람으로 산다는 자세일까요? 아니면 나의 행동으로 세상이 악한 쪽으로 기울어지게 도움이 되는 모습이겠습니까?

 

오늘 주일의 복음은, 지난 주일에 이어, 땅에 씨앗을 뿌리는 비유의 두 번째 말씀이고, 하느님나라에 관하여 우리가 두 번째로 알아들을 말씀입니다. 세상에 사는 우리는 하느님나라가 어떤 모양인지, 어떻게 하면 그 하느님나라가 현실에 사는 우리에게 이루어질 것인지를 모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당신의 지혜를 담으시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느님나라에 관하여 더 알도록 애쓰면 좋겠습니다.

 

여러 종류의 밭에 떨어진 씨앗과 그 씨앗이 열매를 백배나, 예순 배, 혹은 서른 배를 맺는 분량에 관련된 복음은 지난 주일의 내용이었고, 오늘 말씀에는 좋은 씨앗과 가라지의 씨앗이 엉켜서 자란 밭을 대하는 주인의 비유와 겨자씨의 크기에 비교하는 하느님나라, 또 누룩이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모습과 비교하는 표현으로 예수님께서 하느님나라를 우리에게 알려주시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사람은 현실에서 드러나는 모습을 보지 못하면 실제로 그 내용을 정확하게 알아듣지 못한다고 합니다. 개인의 생각으로는 충분히 안다고 말하겠지만, 실제로 안다고 말하는 소리와 안다고 하는 내용이 각자의 삶의 이루어지는 모양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든지 다음 세대의 생명을 간직한 씨앗의 크기는 수확할 때, 열매나 과실의 크기보다는 매우 작습니다. 하도 작은 것이어서, 때로는 우리가 무시하기도 쉽지만, 작은 것이라고 하여 함부로 대한다면, 실제로 감동할만한 결실을 만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작은 일에 감동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혹시라도 있다고 하더라도, 큰일을 찾는 사람에 비교하면 그 사람의 숫자는 중요하지 않을 만큼의 분량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큰 것만이 사람의 삶에 좋은 영향을 남기는 것은 아닙니다. 몇 년 동안 우리의 삶을 매우 힘들게 했던 코로나바이러스의 크기는 얼마나 컸겠습니까? 말 그대로 바이러스라고 불렀으니, 세균보다 크기는 작다고 할 것이고, 세균의 크기도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는데 바이러스의 크기에 관해서는 우리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지혜서의 저자는 하느님의 힘이 세상에 드러나는 때를 말합니다. 내가 세상에 존재하는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할 때, 사람은 흥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만 오늘 집회서의 저자도 사람이 하느님의 권능을 불신할 때 하느님은 그 힘을 드러내신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하느님께서 화를 내시거나 그 권능을 드러내신 분노의 힘을 우리가 체험하지는 못했다고 하더라도 우리보다 먼저 살았던 지혜서의 저자가 하는 소리를 우리는 어떻게 알아듣겠습니까?

 

하느님의 힘이 사람에게 이로운 것으로 드러날 때는, 우리가 하느님의 도움을 간절히 청할 때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가 때로는 기도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머문다고 하더라도, 마음과 삶의 자세가 하느님을 향한다면 성령께서는 우리를 도우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노인을 공경하는 날에 우리가 드러내야 할 올바른 삶의 모습은 무엇이겠습니까?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노인은 연세가 많으신 분이고 세상을 향해서 큰 소리를 내지 못하신다고 하여, 우리가 그분들의 삶의 본보기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지금 다른 사람을 대하는 자세는, 시간이 흐르면 바로 나에게 돌아올 삶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통하여 하느님나라를 세상에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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