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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해외 원조 주일 특집: 한국카리타스, 어떤 활동 펼치나(해외 원조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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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01-23 ㅣ No.1319

[해외 원조 주일 특집] 한국카리타스, 어떤 활동 펼치나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나누면 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 지난해 2월 5일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 에티오피아 주민들에게 코로나19 긴급식량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제공.

 

 

전쟁과 역사·지리적 환경 등으로 혼자 힘으로는 일어설 수 없는 이들을 돕는 것은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중요한 사명이다.

 

한국교회도 1980년대 중반까지 외국 교회의 원조를 받던 시절이 있었다. 주교회의 1992년 추계 정기총회에서 해외의 가난한 이웃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도록 매년 1월 마지막 주일 2차 헌금을 해외 원조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결정한 이래 한국교회는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변모했다.

 

한국교회 공식 해외 원조 기구인 재단법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사장 정신철 요한 세례자 주교, 이하 한국카리타스)은 2022년 한 해 동안 총 62개 해외 원조사업에 45억7972원7399원을 지원했다.

 

2022년 한국카리타스 역점사업인 우크라이나 전쟁 피난민 긴급구호와 팔레스타인 지역 개발협력을 중심으로 ‘나누는 교회’로 자리 잡은 한국교회 모습을 살펴본다.

 

 

우크라이나 전쟁 피난민 긴급구호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고 국내에도 전쟁 발발 소식이 긴급뉴스로 전해지자 많은 신자들과 후원자들로부터 우크라이나 긴급구호에 참여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한국카리타스에 빗발쳤다. 한국카리타스가 해외 긴급구호 사업에서 쌓아 온 오랜 경륜과 역량이 신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끈 것이었다.

 

당시 국제 카리타스와 우크라이나 현지 카리타스는 전쟁 발발 전부터 미리 긴급구호 계획을 구상하고 있었기에 전쟁이 시작된 바로 다음 날인 2월 25일 긴급구호 공식 요청서를 회원 기구들에게 보낼 수 있었다. 한국카리타스는 전쟁 피해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면서 지난해 3월 1일부터 우크라이나 특별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 지난해 11월 22일 우크라이나 피난민 센터에서 물품 배부 준비를 하는 봉사자들 모습.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제공.

 

 

한국카리타스는 3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한 우크라이나 특별 모금캠페인을 통해 총 7억1129만5864원을 모금했다. 지속적으로 전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 피난민들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보고 많은 개인 후원자들이 모금 캠페인에 힘을 보탰다. 또한 재단법인 바보의나눔(1억 원), cpbc가톨릭평화방송(미화 10만 달러), 대구대교구(1억 원), 춘천교구(3000만 원), 주교회의(3000만 원),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1500만 원)를 비롯한 다양한 한국교회 단체에서도 후원에 동참했다.

 

한국카리타스는 특별모금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과 동시에 우크라이나 현지 카리타스와 협력해 가장 시급하게 지원이 필요한 2개 긴급구호 사업에 4억9523만338원(미화 40만 달러)을 우선 지원했다. 지난 1년간 모두 7개의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사업에 지원한 액수는 8억8977만 원에 달한다.

 

한국카리타스 사무국장 추성훈(바오로) 신부는 지난해 6월 13~15일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긴급구호를 논의하기 위해 국제 카리타스 주최로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파트너 회의에 참석했다.

 

국제 카리타스를 비롯해 총 17개 회원기구가 한자리에 모인 파트너 회의에 추성훈 신부가 등장하자 다른 나라 참석자들은 “과거에 도움을 받던 동양 국가가 이제는 도움을 주고 있다”고 놀라워하며 환대했다. 한국카리타스는 국제 카리타스 회원기구 가운데 파트너 회의에 참석한 아시아 지역 유일한 기구였던 만큼 나누는 교회로서의 한국교회 위상을 새롭게 환기시켰다.

 

이 회의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 3달간 우크라이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긴급구호 사업에 대한 보고가 이뤄졌고, 추후 진행되는 긴급구호 사업 계획이 공유되면서 한국카리타스의 우크라이나 지원 방향을 분명히 잡을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한국카리타스는 우크라이나 현지 카리타스를 직접 만나 향후 지원 계획에 대해 논의했고, 우크라이나 카리타스와 단독으로 4개의 긴급구호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한국카리타스는 우크라이나 피난민 긴급구호를 위해 가장 지원이 시급하지만 다른 단체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 청소년 교육 ▲ 주거 수리 ▲ 의약품 ▲ 생활용품 지원사업에 3억2271만8224원(미화 24만 달러)을 지원했다.

 

파트너 회의 참석에 이어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을 다각도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6월 17일 폴란드 루블린대교구 카리타스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난민 긴급구호 사업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지원 계획을 함께 논의한 것도 큰 성과였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가장 많이 수용한 국가다.

 

정신철 주교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고통을 분담하는 사업은 올해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해외 원조 주일을 지내면서 마음이 가난한 이들이 행복하다는 주님의 말씀처럼 나의 것을 나눔으로 진정한 행복과 세상에 작은 기적들을 만드는 우리가 되자”고 당부했다.

 

-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사무국장 추성훈 신부(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지난해 10월 27일 예루살렘 카리타스를 방문해 의료센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제공.

 

 

팔레스타인 지역 개발협력 사업

 

한국카리타스는 지난 1년 동안, 자체적으로 해외를 방문해 도움이 필요한 곳을 직접 지원하는 개발협력에도 변함없이 노력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팔레스타인 지역 개발협력이다.

 

한국카리타스는 예루살렘 카리타스와 협력해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긴급구호 사업을 통해 식량, 식수, 의료 지원을 제공했고, 평상시에는 아동,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보건의료 사업을 지원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추성훈 신부는 팔레스타인 지역을 방문해 가자지구 및 서안지구에서 지난 17년간 한국카리타스가 예루살렘 카리타스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의 성과를 직접 확인했고, 시급하게 지원이 필요한 사업 분야를 검토하고 추진 계획을 논의했다.

 

서안지구 내 유일한 그리스도인 공동체인 타이베 마을에서 한국카리타스는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센터를 지원하고 있다.

 

추 신부는 이번 현장방문에서 가자지구의 심각한 인도적 위기 상황을 생생하게 확인했고, 예루살렘 카리타스와 협업해 취약계층 모자 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신규 사업 계획도 마련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높은 인구밀도로 악명 높은 가자지구는 길이 45㎞, 폭 12㎞밖에 되지 않는 좁은 지역에 200만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가자지구는 외부와 철저히 고립돼 있으며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외부로부터 공급받아야만 한다. 이뿐 아니라 가자지구 아동들은 무력분쟁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고, 고립된 생활환경으로 인해 대다수 아동들이 심리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곳 가자지구에서 아동 심리 치료센터를 지원하고 있는 한국카리타스는 이번 방문에서 만난 많은 아이들이 심리 지원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불안을 떨치고 웃음을 되찾아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한국카리타스는 가자지구 내에서 병원이 없어 진료를 받을 수 없는 외각 지역의 빈민들을 위해 이동 진료소 사업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다.

 

추 신부는 “현장 방문을 통해 예루살렘에서 지금도 도움을 기다리는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그분들에게 한국교회의 사랑과 정성이 더 많이 전해질 수 있도록 한국카리타스는 예루살렘 카리타스와 협력해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후원: 우리은행 064-182742-01-101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문의: 02-2279-9204

 

[가톨릭신문, 2023년 1월 22일, 박지순 기자]

 

 

[해외 원조 주일] 한국 카리타스 인터내셔널 해외 원조 현황


전쟁과 코로나19로 고통받는 형제자매에게 사랑 전한 카리타스

 

 

우크라이나 카리타스가 난민 아동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제공.

 

 

2022년 한 해 자연 재해와 식량 위기, 코로나19는 사람들을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여기에 2월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갔다. 지구촌 곳곳에서는 수많은 이가 절망의 벽 앞에서 통곡하고 있다.

 

1월 29일은 31번째 맞는 해외 원조 주일이다. 2023년 해외 원조 주일의 주제는 ‘인류는 한 가족, 우리는 모두 형제 -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우리 함께 행동합시다’이다. 우리 공동의 집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알리고 전 세계의 가난하고 소외된 형제자매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달하는 데 힘을 모으자는 뜻에서다.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2022년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사장 정신철 주교, 이하 한국 카리타스) 활약상을 소개한다.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한국 교회는 한국전쟁 이후 1980년대 중반까지 보편 교회의 원조를 받았고 1984년부터는 간헐적으로 해외 긴급 구호 지원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 주교회의는 1992년 추계 정기총회에서 해외의 가난한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도록 해마다 1월 마지막 주일의 2차 헌금을 해외 원조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결정하고 이를 한국 카리타스에 위임했다. 국가 경제 발전과 교회의 성장이 밑바탕이 됐다. 한국 주교회의는 또한 2010년 12월 재단법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을 설립해 전문적으로 해외 원조 사업을 수행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한국교회 모든 신자는 1993년부터 새해를 시작하는 첫 달인 1월 마지막 주일에 해외 가난한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가진 바를 나누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 카리타스는 이를 통해 국가, 인종, 종교, 이념과 관계없이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남미 등지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1993년부터 2022년까지 98개 국가에서 총 1190개 사업에 681억 8543만 7853원(미화 6168만 411달러)을 세계의 가난한 이웃을 위해 지원했다.

 

 

한국 카리타스 2022년 해외 원조 지원

 

한국 카리타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톨릭 국제 구호 기구인 국제 카리타스의 회원 기구다.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162개 카리타스 회원기구들과 협력하고 있다.

 

한국 카리타스는 2022년 해외 원조 주일 2차 헌금 12억 2558만 6828원과 후원회원들의 정성을 바탕으로 30개 국가에서 모두 62개 해외 원조 사업에 45억 7972만 7399원(미화 347만 545달러)을 지원했다. 특히, 지난 1년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기후위기로 고통을 겪는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유럽 지역의 24개 국가에서 총 36개의 긴급구호 사업을 지원했다. 또한, 전 세계 11개 국가에서 지역사회의 역량을 강화하고 구조적인 빈곤을 극복하기 위해 총 26개의 중장기적인 개발협력 사업을 현지 카리타스와 함께 수행했다.

 

- 한국 카리타스가 에티오피아 소외 계층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제공.

 

 

긴급구호 사업 지원

 

한국 카리타스는 2022년 긴급구호 사업으로 총 36개 사업에 24억 3353만 7905원(미화 184만 9065달러)을 지원했다.

 

한국 카리타스는 2022년 분쟁, 자연재해, 식량 위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더욱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양한 긴급구호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2022년 2월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긴급 식량, 주거, 위생 지원이 시급한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위해 7개 사업에 8억 8977만 818원을 지원했다. 또한, 분쟁으로 고통받는 에티오피아와 미얀마의 인도적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3개의 긴급구호 사업에 3억 1985만 4870원을 지원했고 분쟁으로 식량난을 겪는 니제르와 불안정한 정치 경제 상황으로 국가 전체가 위기 상황에 부닥친 스리랑카와 베네수엘라의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4개의 긴급구호에 3억 4186만 5337원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지진, 홍수,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극심한 피해를 본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긴급 지원을 하기 위해 아이티, 베냉, 말라위, 마다가스카르, 인도에서 발행된 5개 긴급구호 사업에 4억 3874만 6880원을 지원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더욱 극심해진 최빈국의 식량 위기 상황을 고려해 12개국에 파견된 한국 선교사들을 통해 17개 코로나19 긴급식량지원 사업에 4억 4330만 원을 지원했다.

 

 

개발협력 사업 지원

 

한국 카리타스는 21개의 지속 사업과 5개의 신규 사업을 포함해 2022년 개발협력 사업으로 총 26개 사업에 21억 4618만 9494원(미화 162만 1480달러)을 지원했다.

 

한국 카리타스는 2022년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서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빈곤을 해결하고 통합적인 인간 발전을 지원했다. 빈곤 지역의 아동,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지원 사업,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보건 의료 사업, 농업 개발을 통한 식량 안정 사업을 지원했다. 또한, 지역사회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통합적인 지역 개발 사업과 취약계층의 역량강화 사업 등 다양한 개발협력 사업을 추진했다.

 

 

팔레스타인 지원을 위해

 

예루살렘은 전쟁과 비극적인 분쟁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도시이다. 1967년 이후 이 지역 사람들은 난민과 같은 차별을 받으며 생활한다. 특히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더 그렇다. 이스라엘이 세운 거대 장벽 안에서 생활해야 하고 모든 것이 통제된 상황에서 제한된 필수품 공급으로 고통받는다.

 

한국 카리타스는 예루살렘 카리타스와 협력해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해외원조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분쟁이 발생하면 긴급구호 사업을 통해 긴급 식량, 식수, 의료 지원을 제공했고 평소에는 아동,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보건 의료 사업을 지원했다.

 

2022년 10월 한국 카리타스 사무국장 추성훈 신부는 팔레스타인 지역을 방문해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 지난 17년간 예루살렘 카리타스와 협력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의 성과를 직접 확인했다. 또한, 지원이 시급한 사업 분야를 검토하고 추진 계획을 논의했다.

 

서안지구 내에서 유일한 그리스도인들의 마을인 타이베 마을에서 한국 카리타스는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 센터를 지원하고 있다. 경제적 이유로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지역 주민에게 최소한의 비용으로 진료와 의약품을 제공하고 있고 보건교육도 하고 있다. 서안지구 내 행정수도인 라말라 지역에서는 취약계층 노인들을 위해 영양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자지구는 종종 무력분쟁이 일어난다. 이 지역 아동들은 무력분쟁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고 고립된 생활환경으로 인해 심리적 치료가 필요하다. 한국 카리타스는 가자지구에서 아동 심리 치료 센터를 지원하고 있고 병원이 없어 진료를 받을 수 없는 외곽 지역 빈민들을 위해 이동 진료소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가톨릭평화신문, 2023년 1월 22일, 도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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