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와 마음읽기: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 조직체(코이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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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7-05 ㅣ No.584

[레지오와 마음읽기]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 조직체(코이의 법칙)

 

 

빅터는 어려서 공부를 너무 못했다. 그래서 선생님으로부터 “너의 머리로는 차라리 장사나 하는 것이 낫겠다”라는 충고를 듣고, 그는 자신이 저능아인 줄 알고 중학교를 중퇴하고 17년 동안 부두 노동자로 살았다. 그런데 32세 때 우연히 지능검사를 받고는 IQ가 161이나 되어 놀랐다. 이후로 그는 자신이 천재임을 인정하고 천재처럼 행동하면서 실제로 많은 발명과 저술을 해냈다.

 

이 빅터가 바로 1953년에 상위 2% 두뇌들만 모인다는 멘사 최고 경영자로 선출된 “빅터 세레브리아코프” 이다. 그의 이런 삶은 ‘바보 빅터’라는 책으로 소개되면서 인생에서 자신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자기평가가 중요하다는 것과 함께, 자기평가 또한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좋은 예가 되었다.

 

생태계 생물에 빗대어 환경의 중요성을 말하는 “코이의 법칙”이 있다. 물고기 코이는 비단잉어의 한 종류로 어항에 넣어두면 5~8㎝밖에 자라지 않지만, 수족관이나 연못에서는 15~25㎝까지 자란다고 한다. 더 신기한 것은 강물에 방류해 바다로 보내면 90~120㎝까지 성장한다고 하니, 코이는 자라는 환경에 따라 몸집이 10배 이상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런 코이의 생태를 빌어 “환경에 의해 꿈과 생각의 크기가 달라지고, 결국 능력의 크기와 일의 결과도 달라진다”는 뜻으로 “코이의 법칙”을 말하기도 한다.

 

코이 외에도 “보니에의 돼지감자” 또한 평지 어디에서나 약 1.5미터까지 자라는 식물이지만, 고원지대에서는 거의 땅에 붙어 자란다고 하니,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가 그냥 생겨난 것은 아닌 듯하다.

 

 

환경에 따라 능력의 크기와 일의 결과도 달라져

 

하지만 이 예에서 환경의 중요성 이전에, 이 생물들이 지니고 있는 선천적인 능력을 간과할 수 없다. 모든 물고기가 환경의 크기에 따라 몸의 크기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고, 모든 돼지감자가 그렇지는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타고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실험들도 있다.

 

예를 들어 일란성 쌍둥이를 서로 떨어져 다른 환경에 자라게 해도 거의 비슷한 지능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나, 흑인지능개발 프로그램인 “헤드 스타트”의 교육방식에도 변화 없는 아이들이 있었다는 실험 등의 결과들이다. 그러니 코이의 법칙은 타고나는 유전과 함께 환경의 중요성을 같이 이야기한다고 할 수 있다.

 

코이의 법칙에서 보듯 어떤 일을 추진함에 있어 우리가 몸담고 있는 환경 즉 조직체가 어떤 조직체냐에 따라 일의 추진 결과와 크기는 매우 달라질 수 있다. 코이가 어항과 수족관, 연못, 바다 등 어떤 환경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그 크기가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과 같은 것이다.

 

C형제는 본당활동을 열심히 하다가 기도의 중요성을 느끼고 레지오 단원이 되었다. 그는 성실하게 활동함으로써 단원이 된지 일 년 만에 꾸리아 단장이 되었고, 현재는 선교를 잘하는 꾸리아의 단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선교에 주력하게 된 계기를 처음으로 꾸리아 종합보고를 할 때라고 한다. 그때 자신의 꾸리아는 본당협조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한 것에 비하여, 함께 종합보고를 한 다른 꾸리아는 가두선교와 가정방문 등 선교를 중심으로 결과를 많이 내어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Co. 단장 또한 레지오의 원래 목적은 선교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활동의 다양성에 주력하기를 조언해 주었다고 한다. 그는 말한다. “선교를 해본 단원들이면 다 느끼는 것이겠지만, 본당 신자를 대상으로 하는 활동은 어떤 면에서는 외인 입교보다는 쉬운 편이어요. 이미 하느님 존재에 대한 믿음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외인들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믿게 하는 것부터가 참으로 어려워요. 그러다 보니 교리공부 뿐만 아니라, 종교에 관한 외인들의 편견에 대한 이해와 그것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대화법 등 오히려 더 많은 지식이 필요하더군요.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는 진심이라야 통하는 것도 있어서 기도도 더 많이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제가 꾸리아를 운영해본 결과, 레지오 단원은 잘 훈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레지오는 다른 단체에 비하여 아주 체계적이어서 쉬운 일은 쉬운 대로 어려운 일은 어려운 대로 잘 해낼 수 있는 힘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본당 일은 다른 단체들이 할 수 있도록 하고, 좀 더 어렵게 느껴지는 선교를 레지오가 맡아야 한다고 생각하여 그 때 이후 선교를 최우선에 두었습니다.”

 

 

하느님 나라 건설과 확장에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 조직체

 

교황 요한 바오로 6세는 1965년 프랭크 더프에게 보낸 서한에서 “(레지오가)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고 확장하는 데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 조직체”(교본 502쪽)라고 하셨다. 그러니 레지오는 그 자체로 이미 훌륭한 단체이다. 또한 “레지오는 사도직 단체”(교본 45쪽)이며 “사도직 단체는 사도들을 만들어 내는 거푸집”(교본 93쪽)이니, 레지오는 단원들을 사도로 만드는 환경이다. 이런 레지오가 기도와 활동으로 단원들의 성화를 통하여 하느님을 드러내고자 하니, 기도와 활동 중 특히 활동은 단원들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레지오가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단원들의 성장의 크기나 속도는 달라질 것이다. 물론 모든 활동은 종류와는 상관없이 가치와 의미가 있다. 이는 “이웃에 대한 봉사 활동 안에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 늘 함께 하신다”(교본 36쪽)는 말로 충분하다. 또한 활동은 단원들 각자의 성향이나 능력에 따라 사도직을 수행할 수 있게 그 종류도 다양하지 않는가! (활동의 예와 방법 참조 교본 346쪽 이하)

 

하지만 “레지오의 목적이 하느님과 신앙을 모든 영혼들에게 가져다주는 일”(교본 123쪽)이고 “교회 창립의 목적은 –중략- 전세계를 그리스도께로 향하게 하는 일이다.”(교본 131쪽)라고 하니, 모든 이에게 하느님을 전하는 일인 선교가, 레지오 활동의 정점이라고 보아야 한다. 또한 “여러 다양한 본당 활동 중에는 중요하기는 하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성인 단원들의 활동으로 간주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교본 348쪽)고 하니 “레지오 단원들은 영혼들을 직접 접촉하는 좀 더 어려운 다른 일들에 전념”(교본 348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큰 나무 사이를 걸으니 나도 모르게 키가 커졌다”라는 말처럼, 레지오 단원들인 우리들은 이미 큰 나무인 레지오에 몸담고 있으니, 큰 나무 사이를 걸으며 발꿈치를 들고 목을 빼며 걷는 것이 힘들듯 조금 더 어려운 일을 하도록 노력해야한다. 그러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키가 커져 내가 성모님을 닮은 그 날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믿음이 충만하기만 하다면,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위해 세상을 정복하는 일에 우리들을 활용하실 것이다.” (교본36쪽)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8년 7월호, 신경숙 데레사(독서치료전문가, 행복디자인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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