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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가 뛴다: 한국가톨릭학교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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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08-13 ㅣ No.135

[평신도가 뛴다] 한국가톨릭학교장회

 

 

이 땅에 천주교가 전래된 이후 한국 가톨릭교회 역시 교육을 중요한 임무로 받아들여 1855년에 최초의 근대 교육의 문을 열었으니, 벌써 160년이 넘었습니다. 복음화와 전인교육에 공헌해 온 가톨릭학교는 오늘도 신앙 교육을 통하여 학생들이 교회의 사명인 복음을 선포하고 따르는 인생관을 확립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가톨릭학교장회 회원들은 교육자의 사표(師表)인 그리스도를 본받아 피교육자의 전인적 인격 형성에 많은 이바지를 하고 있습니다. 제주 신성여자중학교 교장이자 한국가톨릭학교장회 회장인 송동림(레오) 신부가 그동안의 활동과 계획 등을 들려주면서 부탁의 말씀도 덧붙였습니다.

 

 

* ‘한국가톨릭학교장회’가 설립된 지도 벌써 60년이나 되었습니다. 학교장회의 태동 배경과 설립 목적을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 본회 명칭은 ‘한국가톨릭학교장회’이지만 처음에는 ‘한국가톨릭중등학교장회’라는 이름으로 1959년 5월 1일 설립되었습니다.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하였네요. 가톨릭교회 공식 단체로 인준을 받은 것은 1988년 춘계 주교회의 정기총회에서였습니다. ‘한국가톨릭학교장회’로 명칭을 변경한 이유는 1998년 당시, 가톨릭교회에서 경영하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교장 위주 단체가 아닌 초등학교까지 아우르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지요. 설립 목적은 가톨릭교회 교육 이념에 입각하여 회원 학교 상호 간의 유대 강화와 공동 이익의 옹호와 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한국가톨릭학교장회의 조직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습니까?

 

2019년 현재 우리나라에서 학교를 경영하는 13개 교구, 23개 법인에 소속된 79개 초·중·고 및 특수학교, 대안학교 교장 선생님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회원이 소속된 학교는 79개이지만 공식 회원은 겸임을 하시는 교장 선생님들이 계셔서 72명입니다. 조직은 회장, 부회장, 감사, 고문, 대표담당사제로 구성되어 있고, 지역을 대표하는 이사회가 있습니다. 본회의 주요 사안들은 매년 5월 전후에 실시되는 정기총회에서 결정합니다. 정기총회는 1년에 한 번 개최되는데, 이때 교장 연수도 함께 진행됩니다.

 

 

* 한국가톨릭학교장회에서 평소에 수행하는 주요 활동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의 종교 교육에 관한 사안을 공유하고, 종교 교과서 편찬에 관여합니다. 또 종교 교사 연수와 가톨릭학교 고등부 학생대회를 지원하기도 하죠. 본회는 매년 회원들이 개인적으로 내는 10만 원씩의 회비로 조직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예산으로 회원이 소속된 각 학교의 졸업생 가운데 본회의 정체성을 잘 실천한 1명의 학생에게 상장 수여와 함께 포상을 하고, 가톨릭교회 관련 교사 연수에 경제적 지원을 합니다. 정기총회 기간인 매년 5월에 개최되는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정기 세미나에 회원들이 참석하여 관련 내용을 숙지하면서 학교 현장에 적용하려 하고, 특히 학교 경영의 어려움을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면서 각 학교의 종교 교육 활동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합심합니다.

 

 

* 지금까지 해 오신 활동 가운데 특별하거나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으신가요?

 

제가 회장 임기 2년을 마치고, 올해 5월 정기총회에서 연임되었습니다. 지난 2년 활동을 하는 가운데 두 가지 정도가 기억에 남습니다. 첫 번째는 현실에 맞게 회칙을 개정하여 좀 더 원활한 조직이 된 점, 두 번째는 최근 일부 사립학교의 문제로 인해 본의 아니게 사립학교 전체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시선과 선입견이 있어서, 몇몇 관계자들이 모여 학교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서 작년에 가톨릭 학교법인의 건의 사항을 청와대에 전달했지요. 특별히 지난 지방 선거 때 질의서를 준비하여 시도 교육감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가톨릭교회 학교에 대한 후보자들의 견해를 들어보는 설문을 실시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관계자들에게 저희 가톨릭학교 경영의 어려운 입장을 의식하도록 하는 데 일정 부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최근에 끝난 큰 행사나 조만간 치를 행사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지난 5월 27일부터 2박 3일 동안 인천교구 법인 사무국의 협조로 인천교구청과 갑곶 영성 센터에서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 ‘생태 교육의 중심인 가톨릭학교’라는 주제의 세미나, 회원 학교 방문 등의 일정이 있었습니다. 특히 최근 생태계 파괴 현상과 관련하여 교황님의 가르침, 교회의 가르침들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의 발표와 학교 현장에서의 활동에 대한 소개와 나눔이 있었는데, 회원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회원 학교를 방문하여 학교 경영의 모범 사례를 살폈고, 기간 내내 가톨릭교회 학교 경영의 어려움에 대한 나눔과 해결의 바람직한 방향성을 함께 나눴습니다. 논의가 논의로 끝나지 않고 실제 교육 현장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그 내용을 바탕으로 오는 9월에 있을 임시 교장 연수에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최근 흔들리는 가톨릭학교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교육 현장에 헌신할 수 있도록 저희 학교장회 차원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교마다 적용해 나갈 계획입니다.

 

 

* 다른 나라들과의 국제 교류도 하고 계시는지요?

 

현재까지는 본회 차원에서 국제 교류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속한 학교를 비롯해서 회원 학교별로 일본 · 중국 · 미국 · 호주 · 대만 · 필리핀 등의 학교와 국제 교류를 지속하고 있고, 앞으로도 점점 교류가 많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본회 각 회원들의 학교 경영에 대한 비전, 교육 과정, 성과, 어려움 등에 대해서는 주교회의 교육위원회를 통해 아시아 지역 교회 및 가톨릭학교와 공유되고 있습니다.

 

 

* 한국가톨릭학교장회의 계획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2006년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서 승인된 「한국가톨릭학교 교육헌장」이라는 것이 있어요. 복음의 바탕 위에서 인간의 기본권인 교육의 진보와 확대에 기여하고, 스승이신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한국의 가톨릭교회 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전인교육, 종교교육, 인성교육, 생명존중교육, 평화와 정의교육, 봉사교육, 다문화교육, 환경보전교육 등)이 여기에 잘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본회 정기총회 때마다 나눠주는 자료에 가톨릭학교의 소명을 담은 이 헌장도 함께 배부하여 소속회원들이 그것을 잘 의식하면서 학교를 경영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우리 가톨릭학교가 나아갈 방향성이 각 학교에 맞게 구체적으로 계획되어 추진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가톨릭학교장회 소속 회원들은 이 헌장을 배경으로 가톨릭학교 교육을 통해 복음화와 전인교육에 공헌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교회의 사명인 복음을 바탕으로 인생관을 확립하도록 돕고, 동시에 전인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고 도덕성과 정서를 함양하며, 사랑하고 협력하는 태도를 익혀 균형 잡힌 인격체로 성장하도록 돕는 데 초점 맞추어 매년 계획을 세우고 과정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 이 밖에 평협 회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사립학교법 제1조에 의하면, 이 법은 “사립학교의 특수성에 비추어 그 자주성을 확보하고 공공성을 앙양함으로써 사립학교의 건전한 발달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정부 및 관할 교육청의 사립학교에 대한 정책은 국공립학교 차원의 공공성을 더 강조하고 사립학교를 관리 감독하는 시스템으로 이해하고 있어서 사립학교의 자주성이 많이 약화된 게 현실입니다. 이는 우리 가톨릭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가톨릭학교가 시작될 당시 학교마다 설립 취지, 건학 이념이 있는데 현재는 종교 교육을 비롯해서 가톨릭학교의 정체성을 학교 현장에서 구현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저희는 한국가톨릭학교법인연합회와 연대하여 정부 및 관할 교육청에 가톨릭학교의 정체성 강화와 자주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을 요청하고 있지만 저희들의 힘이 미약합니다. 한국 가톨릭교회의 시작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신 평신도들과 평협 회원들께서 이와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시고 가톨릭 사립학교에 대한 지나친 규제의 완화, 국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동등한 재정과 행정 지원, 관할 교육청과 사립학교의 상호 협치에 의한 수평적 관계 형성, 종교 학교(가톨릭학교)에 대한 교육 과정의 특수성을 교육 관계자가 폭넓게 수용할 수 있도록 주위의 교육 관계자들에게 기회 있을 때 안내를 부탁드려 봅니다. 풍성한 복음화 현장에서 수고하시는 각 교구의 학교 관계자, 선생님, 학생들에게도 관심 가져주시길 소망해 봅니다. 저희는 하느님 안에서 이 시대가 바라는 바람직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학교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가톨릭교회가 운영하는 학교에서 수많은 인재가 배출되어 왔듯, 그 역사의 뒤를 이어 가톨릭교회의 교육 이념을 바탕으로 시대를 선도하는 인재가 나올 수 있도록 저희 회원들은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평신도, 2019년 가을(계간 65호), 송동림 레오 신부(회장), 대담 · 정리 김주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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