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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복음화: 메리놀 외방 전교회 - 미국교회 최초 외방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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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01-06 ㅣ No.520

[아시아 복음화, 미래교회의 희망] 메리놀 외방 전교회


미국교회 최초 외방선교회… 20개국서 지역교회 자립 도와

 

 

- 메리놀회가 운영하는 직업학교에서 요리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만 학생들. 메리놀 외방 전교회 제공.

 

 

메리놀 외방 전교회(총장 레이먼드 핀치 신부, 한국지부장 함제도 신부, 이하 메리놀회)는 아시아 복음화를 위해 1911년 설립됐다. 메리놀회는 선교지에서 갓 벗어난 미국교회가 설립한 최초의 외방선교회로, ‘가톨릭교회의 해병’(Marines of the Church)이라는 별칭에 맞게 전 세계에서 선교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메리놀회의 활동을 통해 한국교회가 아시아 선교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아본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19-20)

 

1911년 미국의 제임스 월시(James A. Walsh) 신부와 토마스 프라이스(Thomas F. Price) 신부가 창설한 메리놀회의 근본정신이 담긴 성경 구절이다. 메리놀회는 ‘주님을 사랑하는 모든 이의 선익을 위해 모두가 함께 일하기’를 모토로 지역교회의 요청에 부응하며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대교구에서 사목하던 월시 신부는 전교지 「그 먼 땅에」(The Field Afar)를 통해 미국 내 신자들에게 아시아 선교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었고, 프라이스 신부는 유럽교회에 비해 미국교회는 해외선교에 무관심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두 신부는 미국교회에는 일꾼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에 맞서 해외에 선교사를 파견하지 않고서는 미국교회가 성장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에 그들은 외방선교회를 설립하기로 의기투합하고 1911년 미국 주교회의와 교황청의 인준을 거쳐 메리놀회를 탄생시켰다. 뉴욕 주 호손에 임시 본부를 세웠던 메리놀회는 이듬해인 1912년 오시닝의 한 언덕으로 이전했다. 성모 마리아의 전구를 위해 메리놀회는 ‘마리아의 언덕’(Mary’s knoll)이라고 명명했고, 메리놀회의 이름이 시작됐다.

 

메리놀회의 첫 선교지는 중국이었다. 교황청 포교성성(현 인류복음화성)은 메리놀회에 중국 남부의 광둥교구와 광시교구 선교를 위임했고, 메리놀회는 1918년 중국으로 첫 선교사를 파견했다. 그 과정에서 당시 중국 선교를 담당하고 있던 파리외방전교회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어 1922년 한국 평안도 지방 포교권을 위임받고 평양지목구 설정에 큰 역할을 했다. 1932년 만주 푸순, 1935년 일본 교토 지역으로도 활동 범위를 넓혔다. 창설 30년 만에 아시아 각국에 선교사를 파견한 메리놀회의 선교활동은 1941년 태평양전쟁 발발로 큰 타격을 입었다. 또 일제는 당시 극동지역에서 활동하던 메리놀회 선교사 203명 중 107명을 감금하기도 했으며 결국 1943년 모두 추방했다. 1949년 중국에서 공산화 바람이 불자 99명의 선교사들이 본토에서 쫓겨났다.

 

전쟁과 중국 공산화로 선교활동에 어려움을 겪게 된 메리놀회는 아시아 지역 외에 남미와 아프리카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으며, 1942년 볼리비아를 시작으로 1년 만에 남미 13개국에 120여 명의 선교사를 파견하기도 했다. 메리놀회는 현재까지 전 세계 47개 나라에 선교사를 파견했다.

 

미국 뉴욕주 오시닝에 있는 메리놀 외방 전교회 본부 건물. 아시아 선교를 위해 설립된 만큼 중국풍으로 건물을 지었다.

 

 

지역교회 성장의 밑거름

 

메리놀회의 주요활동은 지역교회가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평양교구와 인천교구, 청주교구를 맡아 자립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또 군종교구 창설에 밑거름이 됐고 현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전신인 한국천주교중앙위원회 발족에 산파 역할을 했다.

 

또 지역교회가 자립할 수 있도록 사제 양성에도 주력했다. 본토인 성직자 양성으로 지역교회의 자립을 이루기 위한 것이었다. 이와 같은 전통은 메리놀회의 회헌이 파리외방전교회를 본떠 만든 것에 기인한다. 본토인 성직자 양성이라는 선교 정책은 메리놀회 다음에 설립된 과달루페외방선교회로 이어진다.

 

메리놀회는 선교지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지역교회의 사목계획에 따라 본당 사도직, 특수사목, 사회복지, 개발구호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물론 지역교회의 사제들과 화합하고 일치하며 연대로써 ‘함께’ 활동하는 것은 기본이다.

 

 

메리놀 외방 전교회는…

 

1911년 제임스 월시 신부와 토머스 프라이스 신부가 설립한 미국 최초의 방인 선교회로 본부는 미국 뉴욕주 오시닝에 있다. 지난 100년 동안 2000명이 넘는 사제를 서품해 선교사로 파견했다. 메리놀회는 현재 아시아 13개 나라를 비롯해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 20개 나라에서 350여 명의 선교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메리놀회 한국지부장 함제도 신부 - “아시아복음화에 신자 관심 중요 기도 통해 선교 분위기 조성해야”

 

“You must really fall in love with people you came to serve.”(선교사는 섬기러 간 사람들과 사랑에 빠져야만 합니다.)

 

메리놀회 한국지부장 함제도(Gerard Hammond) 신부는 선교사는 선교지의 사람들과 사랑에 빠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신부는 “이러한 사랑은 지역의 종교와 문화를 이해하고 대화로써 이들의 필요를 살피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인내와 열정을 갖고 선교지의 사람들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함 신부는 “선교지의 문화를 선교사 자신이 살던 문화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면서 “나의 문화를 주입시키려 하기보다는 선교지의 종교와 문화 안에 있는 좋은 점들을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함 신부는 “선교사들은 자신이 주고 싶은 것보다는 선교지의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미리 살피는 노력도 필요하다”면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활동하며 모든 것을 해결해 주려는 ‘lone ranger’(고독한 방랑자)가 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함 신부는 아시아복음화를 위해서는 신자들의 기저에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리놀회도 창설 당시 먼저 미국교회가 아시아 선교에 나서야 하는 이유를 미국 신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함 신부는 “우리가 북한과의 관계 진전을 위해 아래로부터 교류를 확대해야 하듯이 아시아복음화도 밑바닥부터 다져야 한다”면서 “선교 사제 양성을 위해 신학교에서부터 아시아복음화에 대한 교육을 하고, 신자들의 사도직 단체에서부터 아시아복음화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저변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한국교회 안에서 바닥부터 기도를 통해 아시아복음화에 대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런 분위기 안에서 더 적극적으로 아시아 선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함 신부는 “이제 아시아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면서 “사제와 수도 성소가 비교적 풍부하고, 지성을 갖춘 평신도 신자들이 많은 한국교회가 아시아 선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 서양인 선교사의 시대는 지났습니다. 한국인은 아시아인과 생김새도 비슷하고 사고의 바탕에는 유교와 불교 등 공통된 아시아의 문화가 있습니다. 한국의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들이 신앙을 위해 목숨을 버린 신앙 선조들의 순교정신을 이어받아 아시아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나서길 당부드립니다.”

 

[가톨릭신문, 2019년 1월 6일, 최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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