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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청소년 문화공간 주(JU) 역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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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4-08 ㅣ No.99

[사랑의 손길] 청소년 문화공간 ‘주(JU)’ 역촌동

 

 

학교 밖 청소년과 만남을 위해 역촌동성당에 자리 잡은 청소년 문화공간 ‘주(JU)’를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다빈이(가명, 19세)는 중학교 1학년 때 부모님께서 이혼하셨습니다. 이혼 후 엄마는 떠나버리고 아빠는 사업 실패로 수배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할머니와 살게 된 다빈이는 할머니가 일을 나가신 동안 5살 동생을 돌보느라 학교에 다닐 수 없게 되었습니다. 몇 년 뒤 동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자 다빈이도 다시 공부하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학업 공백이 큰 다빈이가 학교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았고, ‘주(JU)’에서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한때는 어린 나이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우울증에 걸리고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얼마 전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에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 불량 청소년은 아닙니다. 학교에 가지 않는 청소년 중 상당수가 가정폭력, 집단 따돌림, 불우한 가정 형편 등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 교회의 몫이라고 생각한 서울대교구에서는 2006년 역촌동성당에 청소년 문화공간 ‘주(JU)’를 마련했습니다. 이곳은 청소년들이 교회가 제공하는 공간 안에서 좋은 문화를 만들고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와 활동 거리를 마련합니다.

 

검정고시 준비를 비롯해 목공, 바리스타, 가죽공예, 제빵, 요리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자율적인 문화 활동을 위한 동아리, 새로운 체험과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캠프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운 오리 프로젝트’라 하여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들과의 공동체 활동을 통해 토론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선생님의 지도와 상담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기도 합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청소년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꾸고, 미래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역촌동성당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연신내 물빛공원과 대조공원에는 오후가 되면 학교 밖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모여듭니다. ‘주(JU)’에서는 이곳의 청소년들을 직접 찾아가는 거리상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담을 통해 청소년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위기의 청소년들에게는 관련 기관을 연계해 긴급지원을 하기도 합니다.

 

이곳에 모인 청소년들은 가진 돈이 없기에 밥을 굶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거리상담을 나갈 때는 컵밥을 한 아름 안고 갑니다. 이 작은 컵밥 하나가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을 위로해 주고, 꽁꽁 얼었던 마음도 사르르 녹아내리게 합니다. 그런데 거리상담을 나가는 일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매번 컵밥을 포함해 상담카페 운영을 위한 천막, 테이블 등을 옮겨야 하는데 역촌동 ‘주(JU)’에는 차량이 한 대도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외부 프로그램을 위해 학교 밖 청소년들과 야외로 이동을 하게 되면 대중교통만으로 먼 거리를 다니기엔 너무 큰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차량 마련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도움 주실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을 기다립니다.

 

*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803-271075 (재)바보의나눔

* 후원 기간 : 2018년 4월 7일(토) ~ 5월 4일(금)

 

[2018년 4월 8일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서울 주보 5면, 김지선 레지나(홍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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