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목)
(백)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강론자료

2023-08-20.....연중 제20주일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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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3-08-19 ㅣ No.2392

                                                               연중 제20주일 (가해 )

이사야 56,1.6-7      로마 11,13-15.29-32      마태 15,21-28

2023 8. 20

주제 : 구원은 이방인에게도!

사람은 너나 할 것 없이 욕심이 많은 존재로 삽니다. 개인은 아니라고 말하기가 쉽지만, 많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삶을 이렇게 평가합니다. 이렇게 평가하고 표현할 때, 욕심은 어떤 모양이면 우리가 좋은 것이라고 여길 것이며, 어떤 모양이면 우리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겠습니까? 실제로 사람은 자기를 변호하기 위하여 나쁜 것을 의미하는 낱말에 적다거나 혹은 많다는 묘한 표현을 붙여서 낱말의 뜻을 변하게 하고, 자기를 변호하는 결과를 만듭니다만, 그렇게 해서 자기를 설명하는 일은 올바른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좋은 것을 표현하고 싶으면 좋은 말을 써서 칭찬하거나 격려하면 충분한 일이고, 나쁜 것을 표현하고 싶으면 나쁘다는 의미가 담긴 말을 선택하여 경계하는 뜻을 담으면 되는 일인데, 사람은 의도적으로 다른 표현을 붙여서 내가 드러내려는 말의 뜻은 다른 사람이 아는 것과 다르다고 주장하는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일의 결과로 세상의 삶에는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잘못된 일을 했는데도 자기가 잘못했다는 판단을 거부하거나 책임이 다른 사람에게 있다고 주장하는 결과가 생기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띠로와 시돈 지방으로 물러가셨을 때, 거기에서 만난 가나안 여인이 예수님을 향하여 자기의 사정을 알리는 하소연이 나쁘다거나 잘못이라고 판단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예수님께서 그곳을 찾아가셨을 때, 유대인들의 처지에서는 가나안 사람들의 삶을 올바르게 인정하지 않았는데, 그곳에 살던 한 여인이 예수님께 특별한 청원을 했고, 그 청원을 예수님께서 들으시고 그 여인의 바람대로 이루어주셨다는 것이 유대인이 가나안 사람들을 바라보기에 마음이 상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내 생각을 드러냈는데,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잘못일까요? 내 생각을 드러냈는데, 좋은 일이 나에게만 생기지 않으면 잘못된 일일까요? 우리는 세상에서 얼마나 좁거나 넓은 마음을 갖고 사는 사람이겠습니까?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운행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세상이 나에게 이익을 주면서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개인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일이지만, 신앙인으로서 가져야 하는 태도를 설명하자면 우리가 가져도 좋은 삶의 태도는 아니라고 할 것입니다. 그것은 나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원하는 만큼, 같은 모양으로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일이 생길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주장하기를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도 그 팔은 그에게로 굽혀질 수 있다는 일을 받아들이는 것이 올바른 삶의 시작일 것입니다.

 

내 삶에 좋은 일이 일어나게 하려면, 내가 삶에서 겸손을 드러내야 합니다. 주변에서 좋은 일을 누리는 많은 사람을 보면서 우리가 삶에서 놓치는 판단일 수도 있습니다. 나만 착하게 살고, 나만 선하게 산다면서 다른 사람은 모두 악하게 산다는 주장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유대민족이 아니라서 평가를 달리 당하던 가나안족의 여인의 삶에 일어난 일을 우리가 어떻게 판단해야 올바른 것을 배운다고 하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실천하는 이방인에게도 자비를 베푸신다고 이사야 예언자는 선포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이러한 선포를 들으면서, 나는 선하게 살아야 하겠다고 결심하고 실천하는 사람일까요? 아니면 나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는 일을 질투하는 사람이겠습니까?

 

하느님의 자비가 펼쳐지는 것을 사람이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은 잘못된 판단이고, 잘못된 행동입니다. 세상은 내가 실천하는 좋은 행동으로 좋게 되는 것이지, 다른 사람이 내 앞에서 망해야만 내가 누리는 기쁨이 커지게 되는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방인에게도 당신의 축복을 내리십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이방인으로 보는 행위도 어디까지나 나의 판단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그렇게 행동하면 나 역시도 그들에게 이방인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 곁에 사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할 시간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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