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강론자료

2016-04-08.....부활 제2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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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6-04-07 ㅣ No.2029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사도행전 5,34-42                      요한 6,1-15

2016. 4. 8. 이태원

주제 : 세상의 지혜(!)

사람은 너나 할 것이 세상에서 똑똑하고 현명하게 삽니다. 이 소리는 실제로 똑똑하거나 현명한지 아니면 그 반대의 판단이 가능한지에 대한 일은 함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한다면, 누구나 자기의 판단대로 그렇게 산다는 것입니다. 다시 얘기를 조금만 돌려서, 똑똑하고 현명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욕을 먹거나 비난을 당할 일을 해도 아주 묘하게 빠져나갈 처신을 하는 경우일까요? 아니면 우직하게 다른 사람의 판단이나 평가와는 상관없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하는 경우를 말할까요?

 

제가 두 가지를 대조해서 물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세상의 기준은 뒤에 말씀드린 내용을 똑똑하다거나 현명하다는 축에 끼워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칭찬과는 다른 얘기겠지만, 어리숙하고 제 앞가림을 못한다는 판단을 해줄 수는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독서에서 세상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현명하게 움직인 사람, 하지만 그에 상대적인 신앙의 입장에서는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봐주기는 어려운 사람인 가말리엘이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세상의 기준은 똑똑하고 현명하는 사는 방법대로 한 것이라고 해줄 수 있는데, 신앙의 기준에서는 달리 본다고 말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판단하겠습니까?

 

가말리엘의 현명함은 그가 하는 이야기의 끝에 나옵니다. 그가 한 말을 세상에서 사용하는 언어로 드러낸다면, 철저한 기회주의입장을 대변한 것입니다. 기회주의(機會主義)라는 말을 사전에서는 일정한 원칙도 없이 그때그때의 정세에 따라서 자신에게 이로운 쪽으로 행동하는 경향이라고 설명하는데, 가말리엘이 한 소리가 그 뜻과 100%를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도, 그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우기는 어렵습니다.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할까요? 세상에서 목숨을 얻고, 명예를 얻으며, 남들이 성공한 사람이라고 봐줄지는 몰라도 아쉬운 삶의 모습입니다.

 

세상의 지혜로는 보리빵5개와 물고기2마리로 몇 사람을 먹게 하겠습니까? 많아야 10명이고 많아야 100명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서는 예수님께서 그 일을 대하시면서 오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먹었다고 하고, 그렇게 하고 나서도 광주리에 담을 수 있는 분량12개가 남았다는 것을 어떻게 믿고 받아들이겠습니까?

 

세상인간의 지혜로는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이해한다고 해도, 그렇게 차원이 다른 입장에서 하는 이해가 과연 올바른 모습과 얼마나 다르겠습니까? 우리는 세상에 살기는 하지만, 세상의 것을 우선으로 하지 않는 신앙인들입니다. 여러분도 모두 그렇게 사시겠지요? 강요는 아닙니다만, 우리가 그렇게 살아야 우리의 모습을 올바로 드러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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