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강론자료

성탄대축일밤미사-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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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12-24 ㅣ No.556

성탄대축일 [1225] - 밤 미사

 

        이사야 9,1-6      디도 2,11-14     루가 2,1-14

    2003. 12. 24. (수요일 23시)

 

주제 : ‘내가 바라보는 세상’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본당 공동체 여러분에게 성탄 인사드립니다.  우리와 함께 하러 사람으로 태어나신 하느님의 아드님이 가져온 평화와 기쁨 그리고 행복이 여러분을 가득 채우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의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행복에 넘쳐서 여러분을 통하여 하느님의 자비가 더 널리 펼쳐지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은 성탄대축일입니다.  신앙에서는 하루의 시작을 해가 진 다음부터 계산하기에 날짜나 시간을 확정하기에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분명 지금 이 순간 성탄축일의 기쁨에 가득 차 있을 시간입니다.  우리는 해마다 성탄축제를 반복합니다.  그리하여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실천하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그 마음을 갖는 우리를 하느님은 어여쁘게 보시고 당신의 축복을 내려주시리라고 희망을 겁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복음말씀은 하느님의 아들이 태어나는 것에 관한 루가복음사가의 기록입니다.  이 내용을 보고 하느님의 아드님이 인간으로 태어난 해가 언제인지 정확하게 아는 것도 힘들 것이고, 날짜가 언제인지 알아내는 것은 더 힘든 일입니다.  성서를 기록한 루가복음사가의 입장에서 날짜나 그 시기는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 탄생의 이야기는 소설 같은 분위기가 있습니다.  임신한 여인이 먼 길을 갔다는 이야기도 그렇고, 아기를 낳기는 했는데 그 첫 자리가 말구유라는 것도 생소한 것이며,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 하늘에 천사가 나타나 기쁨의 노래를 불렀다는 것도 사람의 상식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일은 사람이 예측하고 규정하는 대로 일어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 앞에 닥쳐올 잠시 후에 생길 일도 알지 못하는 존재이기에 그 작은 머리로 하느님의 업적을 이해한다거나 하느님의 행동을 좌우지하려는 것은 외람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일을 이루실 때에 사람들과 상의하지 않습니다.  단 한 가지 예외라면 아주 중요한 일이었기에 마리아에게는 질문과 설득이 필요했지만 그것도 강요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따를 것인지 선택하게 했다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일입니다.  

 

하느님이 오시는 것은 기다리던 사람들에게는 삶의 희망이 되고 기쁨이 되겠지만, 그것을 거부하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슬픔이 될 수도 있는 일입니다.  희망과 기쁨이 좋은 것인지, 슬픔이 좋은 것인지 판단할 수 있다면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자세도 어느 길로 가야하는지 분명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길로 가시겠습니까?

하느님의 아드님은 오늘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을 모셔 들이겠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살도록 노력해야만 그분은 우리 삶에 영향을 남길 수 있는 분입니다.  ‘어둠 속을 헤매는 백성이 볼 큰 빛, 캄캄한 땅에 사람들에게 비치는 빛’이 제 힘을 발휘하는 것은 그 어둠속에 있는 사람이나 캄캄한 땅에 사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빛을 받아들일 때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빛을 받아들이고 싶다면 ‘눈을 떠야 하고, 고개를 들어 빛을 향해야’ 합니다.  우리가 그러한 합당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빛이 아무리 자기 역할을 다하려고 해도 우리에게는 그 결과가 남지 않게 될 것입니다.  

 

2003년 12월, 성탄절을 기억하는 우리에게 올해도 하느님은 어김없이 성탄의 기쁨을 누리자고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초대를 받아들여 내 삶에 결과를 남기는 일입니다.  함께 기도해야 할 일입니다.  

 

‘사람을 사랑하시어 사람으로 나신 아드님이여!  저희를 이끄시어 당신의 뜻을 이 세상에 펼치는 사람들이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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