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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성체 신심4: 개별적 성체 신심을 행할 때 주의해야 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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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08-27 ㅣ No.1975

성체 신심 (4) 개별적 성체 신심을 행할 때 주의해야 할 점

 

 

성체 신심의 개별적인 면에 관해 좀 더 살펴보자. 굳이 개별적인 면에 관해 더 자세히 살펴보는 이유는 개별적인 면이 잘못된 신심으로 나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서 성체 신심은 ‘성체의 형상 안에 성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현존한다는 믿음과 성체에 대한 공경을 표현하는 신심 행위’(『한국가톨릭대사전』 7권, P.4834)라고 했다. 그러기에 성체 신심의 개별적인 면도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께 대한 믿음과 성체께 대한 공경을 표현하는 행위로 나아가야 한다.

 

이 범위를 벗어나서 개별적 신심을 발휘하면 위험하다. 믿음에 이르러 주님을 맞이해야 되는데, 믿음을 통해 영적으로 뛰어난 자신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개별적 신심의 대표적인 예가 나주의 윤 율리아다. 그녀는 사람을 시켜 성전 2층에서 제병을 뿌렸다. 그리고 자신이 감실 안에서 고통스러워하시는 그리스도를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뿐인가? 성체를 영하고 자신의 입속에서 성체가 육으로 변하였다고 주장하며 입안에 든 고깃덩어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로써 성체의 신비가 자신의 능력으로 세상에 드러나는 것처럼 주장하여 자신이 영적으로 뛰어난 사람임을 보여주고자 했다. 성체 신심은 이렇게 자신이 능력이 있는 사람임을 드러내기 위해 표현되는 것이 아니다.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알아 뵙고, 그분께서 내 영혼 안에 머무시게 하며 그분과 영적 일치를 이루기 위해 표현한다.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분께서 내 영혼을 구하시고, 나를 통해 당신의 은총과 지혜 그리고 사랑을 세상에 드러내시게 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성체 신심을 통해 성체를 공경하며 주님의 현존으로 나아간다. 그런데 성체를 공경하지 않고 흠숭의 단계까지 간다면 우리는 잘못된 신심으로 나아가게 된다. 성체를 통해 당신의 현존을 알려주시고, 우리와 영적 일치를 이루시는 주님의 신비로 다가가지 않고, 성체의 겉모습에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다. 흠숭은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께 드리는 것이다. 그런데 성체의 형상에 집중하면 우리는 눈에 보이는 성체의 형상인 제병이 변화되냐 안 되냐에 집중한다. 형상을 통해 조금이라도 특이점이 보이는지 살피며 형상을 하느님처럼 여긴다. 그래서 과도한 모습을 보인다. 형상을 감히 내가 손으로 받을 수 없으니, 오직 입으로만 성체를 영하는 것이 올바른 영성체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성체를 공경하다 보면 죄인인 내가 감히 주님의 몸을 모시겠느냐며 자신을 겸허히 낮출 수는 있다. 그렇다고 주님을 손으로 받을 수 없다고만 한다면 당신을 내어 주시는 주님의 은총은 무엇이 되는가? 내가 언제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실 만큼 거룩한 사람이었던가? 주님의 은총이, 자비와 사랑이 내가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실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우리가 성체께 공경을 표현하는 것은 하얀색 제병 자체에다 하는 것이 아니다. 성체가 성체로 현존할 수 있는 것은 제병의 본질이 변화되기 때문이다. 합당한 예식으로 성령께서 임하시어 성체가 성변화 되기에 현존하신다. 그러기에 우리가 성체께 드리는 공경은 실체 변화를 통해 변화된 그리스도의 본질을 향한다. 성체의 형상으로 향하지 않고 변화되어 현존하시는 그리스도를 흠숭하도록 우린 성체께 공경을 드리는 것이다.

 

[2023년 8월 27일(가해) 연중 제21주일 인천주보 3면, 김현석 야곱 신부(성체순례성지 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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