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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신천지와 이단들: 하나님의 교회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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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2-11 ㅣ No.634

[신천지와 이단들] ‘하나님의 교회’는 무엇인가?



1. 들어가는 말

‘하나님의 교회’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1985년 당시 전국에 ‘하나님의 교회’ 수는 13개, 신자 수는 1,000여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불과 3년 뒤,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신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선다. 이어 1996년 10만 명을 넘기면서 기하급수적인 성장세가 시작됐다. 1997년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선교사 한 가정이 파송되면서 시작된 해외선교가 성공하면서 현재는 175개국 2,500여 개의 ‘하나님의 교회’가 세워져 있다.(2013년 12월 현재) 그리고 선교 50주년인 2014년을 맞으면서 ‘성도 200만 명 시대’라는, 단일교단으로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썼다. 이제 ‘하나님의 교회’는 종교사회학적으로 하나의 종교단체로 정착해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교회’도 신천지와 마찬가지로 그들이 가르치는 교리가 반사회적이고, 비성경적인 이단이지만 ‘하나님의 교회’라는 이름 때문에 기성교회의 신자들이 큰 거부감을 갖지 않고 빠져들고 있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하나님의 교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2. ‘하나님의 교회’의 설립과 주요교리

‘하나님의 교회’의 설립자인 안상홍은 전북 장수출신으로 안식일교회(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교인으로 있다가 23명의 신자들과 함께 1964년에 부산에서 ‘하나님의 교회 예수증인회(정식 명칭은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를 설립하였다. 20여 년간 교단을 이끌던 안상홍은 1985년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급절하여 세상을 떠났다. 그가 죽은 후 이 교회는 안상홍의 둘째 부인이었던 장길자를 ‘어머니 하나님’으로 섬기며, 현재 김주철 목사를 중심으로 가장 세력이 큰 단체인 ‘하나님의 교회’파와 부산의 ‘새언약유월절’파, 그리고 안상홍의 셋째 부인인 엄씨가 대전에서 하는 ‘하나님의 교회’가 있다.

‘안상홍증인회’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때는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때 당시 박태선 전도관 일파들처럼 흰옷을 입고 경기장에 나타나 1985년에 죽은 안상홍 씨가 되살아나고 세상종말이 온다고 하면서부터이다. 그 후 다시 1999년-2000년도에 세상종말이 온다고 하면서 거리마다 추종자들이 나와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설문조사를 한다며 접근한 다음, 전도를 하면서 많은 피해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당시 이들의 말에 속아서 종말론을 맹신하여 가정을 버리기까지 하는 일이 속출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되기에 이른다. 그래서 공중파 방송 3사가 모두 기획 특집을 제작, 방송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하게 된다.1) 그 당시 그들이 주장했던 모든 예언들이 빗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회개하기는커녕, 또 다시 2014년에 세상의 종말이 온다고 하면서 광신적 생활을 하고 있다.

1) 시한부 종말론 외에 주장하는 대표적인 교리들

① 안상홍은 성경 66권이 증거 한 인류의 구원자이며, 예수께서 다윗의 위로 오셔서 3년 반의 시간만을 사역하시고 돌아가셨기 때문에 다윗이 남은 위 36년 반을 채워서 인류구원을 완성시킨 하나님이라고 한다.

② 세 시대 다른 하나님의 이름(3 시대론)을 주장하는데, 구약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신약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성령시대인 이 시대는 보혜사성령으로 온 안상홍의 이름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한다. 성령시대 구원자의 이름이 안상홍이기에 안상홍을 증거하는 증인이라 하여 안상홍증인회라 말하는 것이다.

③ 유월절 및 구약의 절기를 지켜야만 구원을 받는다고 한다.

④ 안식일은 영원한 규례라 하면서 안식일을 지키지 아니하면 구원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 특히 안상홍이 유월절과 안식일을 회복한 것을 주장했기 때문에 그가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⑤ 육적 시온은 예루살렘이고, 영적 시온은 동방인 우리나라에 있으며, 이 영적 시온은 절기를 지키는 곳으로 안상홍이 세웠으며, 이 교회에 온 자들 중에 144,000만 명이 구원을 받는다고 주장을 한다.

2) ‘하나님의 교회’의 특징들

① 여자는 머리에 수건을 써야 한다.

② 침례만을 고집한다.

③ 화요일과 토요일(기독교의 주일 예배에 해당하며, 안식일을 지키기 때문)에 집회가 있다.

④ 반드시 구약의 3대 절기를 포함하여 지킨다.

⑤ 성탄절은 태양신숭배의 날이라고 하면서 지키지 않고, 대신 안상홍이의 생일인 1월 13일을 ‘광탄절’이라고 하면서 성대한 행사를 한다.

⑥ 십자가는 우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교회에 십자가 대신 안상홍과 장길자의 사진을 걸어놓았다.

⑦ 기도 및 주기도문 등도 안상홍의 이름으로 한다.

⑧ 그 단체의 목회자들은 3개월의 교육을 받고 총회장의 추천으로 된다.

⑨ 동방이 한국이며, 동방의 독수리가 안상홍이라 한다.


3. ‘하나님의 교회’의 전도방법

① 매주 토요일이나 시시때때로 2인 1조로 가가호호 방문을 한다. 이때에 문을 열어주지 아니하면 ‘목이 마르니 물 좀 주십시오.’ 한다거나 ‘화장실이 급하다’는 등의 핑계를 대며 접근한다.

② 길거리에서는 청년들이 설문조사를 한다면서 ‘멜기세덱’ 설문조사를 요구하여 이에 응하면 편지나 전화를 하면서 전도를 한다.

③ 옆집에 이사 온 사람이라면서 친해진 후 <하나님의 교회>로 이끌어 간다.

④ 처음 접근 시에는 안상홍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는다.

⑤ 《확실한 증거》라는 책을 가지고 활동한다.


4. ‘하나님의 교회’의 교묘한 선교전략

‘하나님의 교회’는 사회의 반기독교 정서에 편승해 기성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조장하면서 선교를 하고, 동시에 기성교회에 대한 상대적인 대안으로서 자신들을 사회에 홍보하고 있다. 또한 이들의 선교전략도 신천지처럼 사회봉사나 자원봉사활동이라는 가면을 쓰고 적극 동참하여 이를 언론매체를 통해 홍보할 뿐만 아니라, 이를 근거로 공공기관의 상장을 받아내고, 언론보도와 수상내용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홍보함으로써 사회의 긍정적 인지도를 높이는 방법을 국내외에서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안상홍증인회)’는 지역주민들을 초청하여 음악회를 개최하거나 지역에서 열리는 마라톤 등의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나눔과 환경정화활동, 그리고 ‘유월절 사랑 생명사랑 헌혈 릴레이’라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하나님의 교회가 평소 투철한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헌혈 장려에 타의 귀감이 되었다.”2)는 뜻을 밝혔다. 또한 ‘하나님의 교회’는 다른 이단들과 달리 해외 현지인들에 대한 포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어로 된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특히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나라들에 대한 사회봉사활동과 물질적 지원을 통해 해외에서도 교세를 계속 확장해 나아가고 있다.


5. 나오는 말

오늘날 적극적인 포교와 사회공헌활동으로 종횡무진하는 ‘하나님의 교회’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교회’는 중독성이 강한 시한부 종말론과 교주의 신격화를 내세울 뿐만 아니라 여기에 빠진 부녀자들의 가출, 이혼, 아동학대, 양육포기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님의 교회’는 출입 시 지문인식을 해야 할 정도로 극히 폐쇄적이며, 철저한 중앙집권적 조직을 운용하고 있어 다른 이단보다 피해가 훨씬 크다. 현재 몇몇 이탈신도들이 그들의 비리를 들추어내면서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기성 교회의 대처가 미흡하며, 국가의 지도자들이나 공권력은 종교의 자유라는 원칙만 고수할 뿐 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자들은 이단이 건강한 신앙생활을 해치고 결국 파탄의 길로 가는 지름길임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또한 신앙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고 성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신자들을 위해 사제들이 지속적인 주의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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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98년 10월에 MBC ‘PD수첩’, 1999년 3월에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해 7월 KBS 추적 60분에서 ‘종말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방송
2) 2014. 6. 14 창원일보

[월간빛, 2015년 2월호, 박영일 바오로 신부(대구대교구 사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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