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사목신학ㅣ사회사목

[노인사목] 노인 사목의 미래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5-14 ㅣ No.676

[빛과 소금] 노인 사목의 미래


‘압축적 새고령화’로 일컬어지는 우리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속에서, 교회는 사회의 여러 가지 대책과 조화를 이루면서, 오히려 복음적 대안을 마련하여 고령화 사회를 선도할 수 있는 좋은 방향제시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전문적인 연구와 적극적 사목 대안 마련을 위한 교회의 총체적 뒷받침이 절실하겠습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노인층 진입과 다가오는 미래의 교회 구조 역시 현재와 현저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인사목은 현재와 같은 일부 단체관리나 사회 복지적 배려 차원의 단순한 접근에서 벗어나서, 실질적인 교회 사도직 활동의 다수를 차지하게 될 노년층 신자 관리에 더 포괄적인 접근과 체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예비신자로 새로이 교회 공동체에 편입되는 노년층의 교리 교육에서부터 그들의 생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문화사목의 복음화,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고통과 죽음의 문제를 신앙의 진리로 극복하여 구원의 길로 완성될 수 있게 하는 죽음 준비 교육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미래의 사목이 특정 연령층에 대한 전문적 방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연령층을 통합하는 포괄적인 연계 속에서 사목 방안이 검토되어 실행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미래의 노인 사목은 무엇보다 ‘새로운 복음화’의 차원에서 철저히 인격적인 사목이 되어야 합니다. 집단과 단체의 관리적 차원이 아니라, 개인의 존엄함을 인정받을 수 있고 개별적인 특성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진정한 인격적 사목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제까지는 다수의 세례자와 견진자가 집단의 모습으로 사목자와 만나고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지는 고해성사, 병자성사 등으로 인격적인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기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신자들의 냉담도 느슨한 관계의 틈에서 늘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사목은 철저히 개인의 특성과 인격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사목자는 물론 사도직 활동에 참여하는 평신도 봉사자들까지도 인격적 만남을 위한 충분한 교육과 준비가 필요할 것이며, 신앙은 물론 상담과 사회복지 등의 전문성도 뒷받침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인격적 사목의 전제하에, 앞으로는 흔히 말하는 데로 종합 서비스의 방식으로 노인 사목이 전개되어야 할 것입니다.

의료, 복지, 교육, 신앙 전반을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 문화의 정착을 위해 본당의 사목 방향과 구조의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며, 온 삶을 함께하는 실버타운 등과 같은 실질적인 공동체 형성도 이에 포함되어 준비되어야 할 것입니다.그러나 실버타운 등이 자리매김 되기에는 현실적으로 그 범위가 제한될 수밖에 없어서, 대부분의 노인 사목은 본당에서의 평생교육과 함께 발전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평생교육의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노년층 대상의 신앙학교는 앞으로의 미래 사목의 대안이 될 것이며, 이를 위한 봉사자 발굴과 양성이 미래 노인 사목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교회는 앞으로의 10년, 혹은 더 나아가서 20년 이상을 충분히 대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노인 사목 뿐만 아니라 사회의 현실적 미래 대안이 제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3년 3월 31일 예수 부활 대축일 인천주보, 홍근표 바오로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 부국장)]


1,379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