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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신학ㅣ사회사목

[노인사목] 신앙의 해와 노인 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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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5-14 ㅣ No.675

[빛과 소금] ‘신앙의 해’와 노인 사목


교황청 새로운 복음화 촉진 평의회 의장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님이 지난해 6월 ‘신앙의 해’를 소개하는 기자회견에서 “신앙의 해의 목적은 무엇보다도 신자들의 신앙을 북돋우려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특별히 ‘신앙의 해’의 행사가 “모든 신자의 일상생활과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통상 사목과 긴밀히 연결되어, ‘새로운 복음화’를 활성화하는 데에 필요한 참다운 선교 정신을 회복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즉 ‘신앙의 해’는 철저히 ‘새로운 복음화’의 올바른 이해와 통찰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복음화’는 이번 제13차 세계 주교 시노드 후에 나올 예정인 후속교서에서 잘 정리되겠지만, 앞서 세계 주교 시노드를 위한 의안집에서 이미 그 주요 관점을 예시한 바 있습니다. 복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말씀하신 ‘새로운 복음화’의 내용이 ‘새로운 열정, 새로운 방법, 새로운 표현’이란 대 전제하에, 의안집에서는 ‘새로운 사고방식, 식별하는 능력, 담대한 행동’의 좀 더 구체적인 대안이 제시된 바 있습니다. 여기서 ‘새로운 사고방식’이란 오늘날의 수많은 분야에서 언급되고 있는 소위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교회의 사목현장에서도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그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기준이 무엇보다도 분명해야 한다는 점에서 ‘식별하는 능력’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복음적 가치’이며, 무엇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법이며 내용인가를 정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그 식별된 복음적 가치에 따라 단순히 말로써가 아니라 실천으로써 그 복음적 가치가 실현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실천하는 교회’가 바로 ‘새로운 복음화’의 구체적 대안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노인 사목에 있어서 ‘패러다임의 전환’은 무엇일까요?

노인 사목은 이제 더이상 단순히 돌봄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노인의 기본적인 활동 범위가 달라졌고, 노년층이 단순히 보호의 대상으로만 있지 않고, 보다 적극적 활동의 대상으로 여겨져야 하고 그 기회도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교회 내 사도직 활동에서 연령만으로 계층화시켜서 노년층을 제외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노년층 신자 역시 늘 대접받고 보호받는 대상에서 벗어나서, 적극적인 활동과 희생의 모습으로 교회의 젊은이들을 이끌고 선도할 새로운 각오와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한 ‘복음적 가치’가 무엇보다도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노년층에 대한 사목적 프로그램이 새롭게 변화되어야 합니다. 교회 밖의 문화센터와 흡사한 프로그램일지라도 그 내용 면에 있어서는 분명히 교회의 고유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사목적 배려가 필요하며, 이를 수행할 수 있는 교회 내 봉사자들의 양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래서 노년층 신자들의 풍부한 경험과 신앙체험이 젊은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영성적 프로그램 개발이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그리고 무엇보다도 ‘실천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 노년층 신자들의 봉사활동과 희생적 삶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교회 내 조직과 구조의 뒷받침이 필요하겠습니다.

[2013년 3월 24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인천주보, 홍근표 바오로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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