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목)
(백)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강론자료

2023-09-10.....연중 제23주일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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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3-09-09 ㅣ No.2395

                                       연중 제23주일 (가해)

에제키엘 33,7-9       로마서13,8-10       마태오 18,15-20

2023. 9. 10.

주제 :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사명/공동체를 위하여

사람이 세상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그 내용을 아는 사람으로 사는 일은 중요합니다. 알아야 목적에 맞게 살 수 있고, 모른다면 삶의 목적을 바르게 세우지 못한 사람으로서 얻으려는 일에 분명한 자세를 드러내지 못할 일이기에 중요한 것은 분명합니다. 삶에는 몰라도 좋은 것이 있고, 꼭 알아야 하는 것으로 구별하지만, 나의 삶에 좋은 결과를 만들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면, 아는 것이 더 좋다고 할 것입니다.

 

알아야 하는 일과 몰라도 괜찮은 것을 삶에서 구별하기 위해서, 우리는 배우고, 다른 사람의 지혜를 얻고, 돈을 쓰면서 노력합니다. 그때 내가 배우는 일에 필요한 돈은 내가 벌어서 모은 것일 수도 있고, 어른이 나를 위하여 사용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왕이면 내가 벌고 모은 것이면 더 의미가 크다고 하겠지만, 다른 사람의 협력으로 가능한 일이라면 우리가 감사하는 마음을 드러내야 할 일입니다.

 

사람의 삶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로 이루어집니다. 내 힘으로 되는 일이라면 충실하게 살면 좋은 일이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입은 일이라면 나에게 힘이 있고, 시간이 있을 때 다른 사람을 기억하여 도움이 되게 행동하면 좋은 일입니다.

 

나는 다른 사람의 삶에 도움이 될 일을 얼마나 하는 사람들이겠습니까? 세상의 논리이지만, 내가 할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터이니, 나에 관해서 신경을 끊으라는 소리를 먼저 들을 수도 있는 일이기에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세상에서 듣기 쉬운 소리가 이런 소리이지만, 오늘 듣는 독서와 복음과는 일치하지 않는 소리입니다.

 

다른 사람을 타일러서 내 형제를 얻는 일은 누구나 바랄 좋은 일이지만, 그 일이 실제로 이루려면 매우 힘듭니다. 그리고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 일은 나의 선택에 따라서 해도 좋거나, 하지 않아도 괜찮은 일은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가 실천할 사명으로 에제키엘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입니다.

 

나는 하느님의 뜻을 얼마나 큰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겠습니까? 내 곁에 머무는 이웃이 잘못된 길로 가서, 그가 망하게 된다면, 내가 그 사람을 향하여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으면 하느님은 그 일의 책임을 나에게 묻는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그런 일까지 책임을 져야 하느냐고 하느님을 향하여 따질까요? 내가 그렇게 따지는 소리를 말하면,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이웃을 구원의 길로 이끄는 것은, 내 마음대로 해도 좋은 일이 아니라, 내가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일입니다. 물론 내가 할 일을 다했는데도, 이웃의 삶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 일은 내 책임이 아니라는 말씀은 위로가 될 수는 있습니다. ‘악한 사람을 향하여, 네가 삶의 모양을 바꾸어야 하는데, 내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아서 악인이 멸망하게 되면, 그 일이 나의 책임일까요?’ 우리는 나에게 책임이 없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하느님은 그 책임을 나에게 묻는다고 하셨습니다. 세상의 삶은 나만 잘 살면 괜찮은 것이 아니라, 더불어 잘 살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삶의 조건을 말씀하시는 하느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생각일 뿐이고, 하느님의 의도는 분명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듣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은 중요한 일이면서도, 실천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행복은 다가오지 않을 일입니다. 그것이 하느님께서 우리의 삶에 원하시는 일입니다. 나 혼자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내가 드러내는 구원의 길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렇게 뜻을 드러내는 하느님이 우리의 마음에 들까요?

 

내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도 무섭습니다. 물론 반대의 말씀도 하셨습니다. ‘내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푸는 행동이 된다는 말씀은 행복한 소리입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하는 일을 그대로 인정하신다는 뜻인데, 하느님은 무슨 이유로 사람에게 이렇게 놀라운 힘을 주셨을까요? 예수님은 말씀하지 않으셨지만, 사람은 혼자만 잘 살려고 괜찮은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야 하고, 함께 살아야 하며, 개인의 삶은 개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힘을 합쳐서 더 좋은 일을 이루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놀라운 능력을 주고, 사람을 믿으셨습니다. 하느님이 실망하게 만드는 우리의 행동은 심각한 잘못입니다. 이왕이면 우리의 행동으로 축복을 만들어야 합니다. 내가 만들어야 하는 좋은 삶의 시작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계명을 잘 실천하는 일로 시작할 것입니다. 계명은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축복을 얻는 방편이라는 것을 깨달으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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