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금)
(홍)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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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지구촌빈곤퇴치사업 - 캄보디아 안나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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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2-06-07 ㅣ No.192

[사랑의 손길]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지구촌빈곤퇴치사업


캄보디아 ‘안나스쿨’

 

 

쭘립쑤어!(안녕하세요) 저는 캄보디아 선교사 프랑소와즈 수녀입니다. 저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차로 5시간가량 떨어져 있는 작은 도시인 푸르사트(Prusat)의 ‘안나스쿨’이라는 지역 아동·청소년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농촌 지역의 아이들은 부모의 가난과 무관심 등으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역시 수업료, 급식비, 교보재 구입비, 기타 과외활동비 등을 지불하기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학업을 쉽게 그만둡니다. 그래서 저희 안나스쿨은 지난 2013년부터 이 지역 아이들에게 방과 후 공부방 활동과 영양 간식을 제공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8개 시골 마을에 선생님들을 파견하여 총 800여 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동 수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방문하는 마을 중 모든 생활을 물 위에서 해야하는 수상 마을이 있습니다. 이 마을은 정말 가난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마을입니다. 이곳의 아이들은 부모가 대부분 주민등록이 되지 않아 정식 학교에 가지 못한 채 자라납니다. 그러다가 어린 나이임에도 생계를 위한 일터로 내몰리게 됩니다. 어리디 어린 아이들이 매일 생선을 잡고, 고사리 같이 작은 손으로 생선 비늘을 벗기는 일을 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아이들은 희망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또 아이들은 계속 배 위에서만 살아가기 때문에 근육이 약하고 건강 상태가 양호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 아이들이 안타까워서 작년 초부터 더욱 자주 수상 마을을 찾아갔습니다. 매주 2번, 1시간씩 차를 타고, 또 배를 타고 들어가 아이들에게 영어와 노래, 율동을 가르치고 영양 간식도 해주었습니다. 처음 수상 마을 공부방 수업을 시작했던 날, 50명의 학생들이 얼마나 열심히 참여했는지 모릅니다. 아이들의 눈망울이 어찌나 초롱초롱하던지요. 이 아이들이 배우지 못한 이유는 열정이 없어서가 아니라,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수상 마을을 벗어나, 육지에 있는 안나스쿨에 와서 공부도 하고 땅 위에서 뛰어놀며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기적 같은 일입니다. 아이들은 안나스쿨에 올 때면 비가 내리는 날에도 그저 땅 위가 좋다며 신나게 뛰어놉니다. 그 모습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줍니다. 헤어져야 하는 순간은 다시 마음이 짠하지만,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아이들은 수상 마을로 돌아갑니다. 저는 이 가난한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공부하고,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저희가 이런 소망으로 계속 봉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쏨 어꾼! (감사합니다.)

 

※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5-180-003488 (재)천주교한마음한몸운동본부

2022년 6월 4일~7월 1일까지 위의 계좌로 후원해 주시는 후원금은 ‘안나스쿨’을 위해 쓰입니다.

 

[2022년 6월 5일(다해) 성령 강림 대축일 서울주보 5면, 프랑소와즈 수녀(그리스도 교육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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