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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술ㅣ교회건축

세계의 성모 성당: 아파레시다(Aprecida) 성모 성전(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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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2-06 ㅣ No.330

[세계의 성모 성당] 아파레시다(Aprecida) 성모 성전

 

 

아파레시다(Aprecida)의 성모성전은 브라질의 상파울루 시(市)로부터 약 170Km 떨어진 상바울루 주(州)의 아파레시다(Aparecida) 시(市)에 위치하고 있다.

 

아파레시다 성모 성지의 역사는 1717년 주지사(州知事)가 과라띤궤따 시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작된다. 과라띤궤따 시(市) 평의회는 비록 고기잡이에는 좋은 시기는 아니었지만, 주지사가 빠라이바(Paraiba)강의 고기를 먹기를 원하였기에 3명의 가난한 어부들 즉 호아오(Joao Alves), 도밍고스(Domingos Martins), 펠리페(Felipe Pedroso)에게 빠라이바(Paraiba) 강가로 카누를 타고나가 고기를 잡아오도록 했다.

 

그들은 오랜 시간동안 그물질을 하였지만 아무것도 낚을 수 없었다. 그때 물고기가 잡히지 않아 애를 태우던 이들 어부들 중 호아오는 자신의 그물에 무언가 걸린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물을 끌어 올리자 머리 부분이 없는 여인 조각상이 걸려 올라왔다. 호아호는 이를 무심코 배 한구석으로 던져 놓았다. 호아오는 계속 고기잡이를 하였다. 얼마 후 호아오가 던진 그물에 다시금 그 몸통의 여인의 머리 조각상이 걸려 올라왔다.

 

어부들은 이 두 조각을 깨끗이 닦아 몸체와 머리를 조심스럽게 맞추어보았다, 그런데 그것은 놀랍게도 검은 피부의 성모상이었다. 어부들은 십자성호를 그으며, 조심스럽게 그 조각상(성모상)을 천으로 둘러싸놓고, 계속 고기잡이를 하였다. 그런데 이때 갑작스레 그들의 그물은 아주 많은 고기로 가득차서 터질 지경이 되었고, 작고 약한 카누에는 다 실을 수조차 없었다.

 

이후 필리페는 자신의 집에 작은 기도실을 하나 만들고 조그만 나무로 단을 만들어 거기에 그 성모상을 올려놓고 기도를 바치기 시작했다. 토요일마다 이웃들이 모여와서 그 성모상 앞에서 묵주기도를 바쳤다. 그런데 특별한 날에는, 그 성모님이 모셔진 단 위의 촛불이 아무 이유 없이 꺼져 버렸다. 바람도 불지도 않았고, 모든 것이 잠잠했다. 한 자매가 일어나서 촛불을 키려고 하였지만, 켜지지 않았고, 그후 촛불은 혼자서 켜졌다.

 

 

강물 속에서 건져낸 검은 성모상 앞에서 수많은 기적 일어나

 

그때부터 불구자가 두 발로 일어서는 등 놀라운 기적이 숱하게 일어났다. 한 번은 농장에서 도망쳐 온 노예가 이곳에서 붙잡혀 매질을 당하려는 순간 채찍을 든 주인의 손이 굳어버리고, 노예들이 일보다 기도를 더 좋아하는 것에 화가 난 농장주가 말을 타고 돌진해 성모상을 부수려고 하자 말이 꼼짝도 하지 않는 일도 있었다. 이러한 초자연적 현상이 계속되자 그 때부터 이 성모상은 펠리페 가족의 소유가 아니라 그 지역 모두 아빠레시다의 신자들의 성모상이 되었다.

 

이런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다. 특히 아빠레시다 성모공경은 가난한 이들 사이에서 급속히 확산됐다. 그로인해 더욱 많은 사람들아 그의 집에 모여 기도를 하며 많은 은총을 받았다. 성모님상이 강에서 발견된 연유로 인해 이후로 이 성모상을 “아빠레시다” 즉 ‘나타나심’이란 뜻으로 부르게 되었다.

 

1734년 주교로부터 허락을 받아 Coqueros 언덕 위에 모호 도스 꼬께이로스(Morro dos Coqueiros) 성당이 건축되었으나 수많은 순례자들과 열성적인 신자들이 계속 늘어가자 1834년에 더 큰 성당이 건축되었는데, 이것이 현재의 구성전(舊聖殿)이다.

 

교황 비오 11세는 1930년 아빠레시다 성모를 브라질의 수호자로 선포하였고, 계속 늘어가는 순례자들을 위해 1955년 신성전(新聖殿)으로 불리고 있는 현재의 성모성전이 건축되기 시작하여 1980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브라질을 첫 번째로 방문하시는 동안 축성되었으며, 노싸 세뇨라 아빠레씨다(Nossa Senhora Aparecida)라고 불리고 있다. 그리스 십자가 형태로 건축된 이 새 성전의 회중석의 높이는 40m이고, 돔의 높이는 70m, 돔의 지름은 78m이다.  탑의 높이는 100m이며, 4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성당의 전시실 한쪽 벽에는 치유의 기적을 체험한 지체 장애인들의 사진이 빼곡 들어차 있다.

 

이후에도 교황들이 계속 아파레시다 대성당을 방문했는데, 2007년에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방문 했었으며, 프란치스코 현 교황은 2007년 추기경이었을 때, 이곳에서 열린 중남미·카리브 주교회의를 이끌면서 가톨릭교회가 겸손과 자선의 근본정신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는 문서 작성을 주도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파레시다 검은색 성모상 발견 300주년이 되는 2017년에 이 아파레시다 대성당을 다시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검게 보이는 성모상이 브라질에서 더 친근한 상징 돼

 

 강물에서 건져 올린 40cm밖에 안 되는 진흙으로 구워진 테라코타 성모상은 원래 채색되어있었을 것이나 강물 속의 진흙에 오래 묻혀 있어서 흑갈색으로 변하였고, 또 발견 이후 오랜 세월 신자들이 바친 촛불과 등불의 연기 때문에 더욱 어둡게 변했다. 그로인해 검게 보이는 모습이 인종과 문화가 매우 다양한 브라질에서 오히려 더 가깝고 친근한 상징이 되었다.

 

순례자들은 버스나 자동차, 오토바이, 아니면, 자전거나 말을 타고 혹은 걸어서, 아파레시다에 순례를 온다. 부자든, 가난한 이든, 배운 사람이든, 배우지 못한 사람이든, 브라질 사회와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며 온다. 1년에 약 8백만, 10월12일인 아빠레시다의 성모 축일 당일에는 23만 명 이상의 순례자들이 찾아온다.

 

아빠레시다에 도착하는 신자들은 자신들의 많은 걱정거리와 희망들, 여러 기대와 바람들을 가지고 순례를 온다. 순례자들은 손으로는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이곳 순례의 여정동안 함께 가지고 온 초와 사진, 꽃, 모자, 샌들 등을 봉헌한다. 오랜 순례의 여정으로 고통스럽고 피곤한 발로, 또는 무릎을 꿇거나 아니면 부복하여 기어간다.

 

1904년 이후, 성모상에는 현재 모습과 같이 왕관이 씌워지고, 전형적인 푸른색의 망토가 입혀졌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7년 2월호, 장긍선 예로니모 신부(서울대교구 이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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