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예화ㅣ우화

[결혼] 들러리는 신부 납치의 조력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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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1999-06-12 ㅣ No.118

들러리는 신부 납치의 조력자였다

 

 

신랑 신부는 혼인을 서약한 뒤 들러리들과 기념사진을 찍곤 한다. 그들은 대개 신랑 신부의 친한 친구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들러리라는 존재가 신부를 납치하는데 동참했던 인물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인류학자들에 따르면 결혼의 가장 오래된 형태는 약탈혼으로, 들러리들은 납치할 신부가 완강하게 저항할 경우를 대비하여 구혼자이자 도둑(?)인 신랑이 동반한 가까운 친구 몇 명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즉 초기의 들러리들은 정식적인 지원이 아닌 완력을 제공하기 위해 동원된 셈이다. 약탈혼에서 파생된 결혼 문화의 산물 중에는 들러리뿐 아니라 결혼 반지도 있다. 처음에는 몸 전체를 옭아매었다가 차차 허리나 다리, 혹은 팔목을 상징적으로 슬며시 묶어 데려왔고 결국엔 결혼반지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옛날의 결혼 반지에는 값을 치르고 배우자를 산다는 의미가 짙게 배어 있었다. 들러리를 세우고 결혼 반지를 전달받는 오늘날의 신부는 이러한 기원을 알면 다소 기분이 상할지도 모르겠다.

 

[박영수 저, 행운의 풍속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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