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연중 33 주간 금요일-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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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11-20 ㅣ No.533

연중 제 33 주간 금요일 - 홀수 해

 

        1마카베오 4,36-37.52-59      루가 19,45-48

    2003. 11. 21.

주제 : 성전에 관하여

 

우리들 각자의 삶에는 나름대로 귀중하게 여기는 것이 있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바에 따라 그것이 물건인 경우도 있고, 돈인 경우도 있으며, 가족이나 건강....등등... 일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그 내용에 대하여 질문하면 많은 경우 재물에 대한 것을 응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재물이야말로 자기 삶에 진정한 보호자라고 여기기 쉬운 탓입니다.

 

오늘 독서는 지금부터 2150년 전, 유다와 그의 형제들이 희랍문화를 상대로 지켜낸 유대교 성전을 다시 정화하여 봉헌하는 일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 사람이 귀중하게 여기는 것과 그로 인하여 삶에서 되찾는 원동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유다와 그의 형제들에게는 성전이야말로 모든 것을 내주고라도 되찾아야 할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로부터 적지 않은 세월이 지난 요즘에는 서로들 바쁘고 뒤돌아볼 여유 없이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기에 성전에 대한 것에도, 하느님에 대한 마음자세도 소홀히 여기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그래도 좋다고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별 거리낌 없이 그 길로 자연스레 갑니다.  마치도 성전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는 것은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복음에서는 예루살렘성전에 대하여 정성을 드러내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기도하는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기는 참 쉬운 일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실천할 힘을 얻는 곳으로 성전을 생각하는 것보다는 ‘내가 처한 육신의 곤경을 헤어날 수 있는 방법을 물으러오거나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려고만 한다’면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은 참으로 쉬운 일입니다.  사실이 이렇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아도 많은 경우 사람들은 자기 곤경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앙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그런 마음 자세가 예수님으로 하여금 또 다시 흥분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성전은 하느님이 사람을 위하여 머무시는 곳입니다.  그러나 그 하느님이 그곳에 계시더라도 우리가 찾아보지 않는다면, 외면한다면 그것은 하느님을 서글프게 하는 지름길이 되고 말 것입니다.  하느님을 서글프게 하지 않는 것은 바로 우리들 자신을 위한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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