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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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술ㅣ교회건축

치유의 빛 은사의 빛 스테인드글라스: 오색찬란한 빛으로 전하는 기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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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1-09 ㅣ No.234

[치유의 빛 은사의 빛 스테인드글라스] (1) 오색찬란한 빛으로 전하는 기쁜 소식

 

 

스테인드글라스(색유리화)는 성당을 더욱 성스럽게 만들어 주는 예술 작품이다. 중세 때부터 시작된 이 순수예술은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를 빛으로 비추고 있다. 평화신문은 이번 호부터 인천가톨릭대 조형예술대학에서 후학을 양성 중인 정수경(가타리나) 교수를 통해 스테인드글라스의 예술성에 한발짝 다가가는 기획  ‘치유의 빛, 은사의 빛 - 스테인드글라스’ 를 연재한다.

 

 

“…밝게 빛남은 고귀한 것이다. 고귀하게 빛나는 그 작품들이 당신의 정신을 밝게 하고 당신의 정신이 참된 빛을 통해 여행하며 그 참된 문 되신 그리스도, 참된 빛에 이르게 할 것이다. …아둔했던 정신은 이 빛을 봄으로 해서 예전의 침묵에서 부활하고 물질적인 것을 통해 참된 영역으로 상승하게 하리라.” - 프랑스 생드니 수도원 쉬제르 아빠스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 스테인드 글라스 걸작 '장미창' 작품.

 

 

빛의 예술

 

스테인드글라스는 빛의 예술이다. 중세 교회건축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스테인드글라스는 바람과 비를 막아주고, 문맹자들에게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가난한 자의 성경으로 하느님의 영광(Claritas), 위대함(Magnitudo), 조화로움(Proportio)을 추구했던 중세 미술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고딕 교회건축 양식을 선보인 생드니 수도원 쉬제르 아빠스의 앞선 언급처럼 스테인드글라스는 보이지 않는 것보다는 보이는 것을 감각에 의존해 경험하고 믿게 되는 인간을 초월적 세계로 이끄는 신비로운 영적 통로의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중세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스테인드글라스는 우리에게 늘 가깝고도 먼 존재인 것 같다. 많은 이들이 색유리를 통해 유입되는 아름다운 빛에 마음을 빼앗기지만, 정작 그 안에 담겨 있는 성경 말씀과 상징, 그리고 정성스럽게 표현된 이미지들을 유심히 살피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색과 빛이 드러내는 상징과 말씀

 

스테인드글라스에는 아름다운 색과 빛에 매료되어 놓쳐버리기엔 너무나 안타까운 많은 상징과 성경 말씀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맨눈으로 보기 힘든 곳에 놓여 있음에도 조화롭게 색을 배열하고 머리카락 하나, 옷 주름 하나하나에도 정성을 다한 이름 모를 장인들의 솜씨를 마주 대하면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던 마음이 이내 숙연해지게 된다.

 

이렇게 늘 우리와 함께함에도 매 순간 인식하지는 못하는 빛의 존재를 우리에게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제시하는 것은 바로 장인과 작가들의 몫이 아닐까 한다. 아름다움과 모든 예술적 표현의 재능은 하느님께서 예술가들에게 거저 베푸신 은사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스테인드글라스를 연구하면서 더 많은 분과 함께 나누기 위해 진행했던 강의와 워크숍에서 스테인드글라스의 빛을 통해 치유를 경험했다는 분들을 만날 기회가 종종 있었다.

 

이제 스테인드글라스는 교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보듬어줄 수 있는 치유의 빛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 ‘치유의 빛, 은사의 빛’을 통해 중세부터 현대까지 대표적인 스테인드글라스 작품들을 살펴보면서 그동안 스쳐 지나갔던 스테인드글라스의 숨은 이야기들을 함께 풀어가고자 한다.

 

[평화신문, 2016년 1월 10일, 정수경 가타리나(인천가톨릭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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