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목)
(백)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강론자료

2023-10-08.....연중 제27주일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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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3-10-07 ㅣ No.2398

                                          연중 제27주일 (가해)

 

이사야 5,1-7           필리피 4,6-9        마태오 21,33-43

2023. 10. 8.

주제 : 나는 포도원의 주인일까, 소작인일까?

누구든지 세상에서 만나는 사람을 평가하면서 나쁘게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럴 때 삶에 적용하는 표현으로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든가.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 말은 실제로는 나빠도 세상에서 다른 사람이 가진 힘에 눌려서 나쁘다는 표현을 말할 수 없는 일도 있지만, 내가 상대방에게서 좋은 모습을 바라보지 못하여 나쁘게 말하는 때, 나에게는 좋은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우리가 조심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일을 대하면서 내가 하는 판단대로 그대로 드러내기는 어렵습니다. 사실대로 드러냈다가는 손해를 입을 수도 있고, 세상의 일에 적용하여 말하면 세상에 하나뿐인 내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일이나 그와 비슷한 일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는 아무래도 긴장하게 되고, 때로는 거짓을 입에 달고 살게 되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는 이사야 예언서로 읽은 독서와 마태오가 쓴 복음에서, 포도나무를 손질하고 열매를 잘 맺게 애쓰는 소작인들과 소작인들이 해야 할 일을 지시한 포도밭의 주인에 관한 비유를 들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라서 특별하게 대할 일은 아니겠지만, 우리도 충분히 생각하거나 만날 수 있는 비유입니다. 그것이 온전히 세상의 일이라면 이것이나 저것이나 내 맘대로 해석해도 괜찮은 대상이 아니라, 교회공동체는 이 말씀을 대하면서 포도밭에서 일하는 소작인들이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는 뜻으로 말하려는 의도라면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올바르다고 말하겠습니까? 우리의 삶을 포도원에서 일하는 소작인들로 비교하면 우리의 맘에 들까요? 물론 사람에 따라서 생각은 여러 가지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람의 마음은 세상에서 어떤 모양으로 드러나는지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비유에 나오는 말씀이라서 내가 포도원주인의 선택을 입어 밭에 심어진 포도나무가 되었든지, 주인의 포도밭에서 포도나무를 관리하고 보살피는 소작인들이 되었든지, 그 처지에서 우리가 드러내야 하는 삶의 모습은 무엇이겠습니까?

 

내가 포도나무라면 좋은 포도를 맺는 나무이든지 들-포도를 맺는 나무이어도 상관이 없는 일일까요? 내가 포도밭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좋은 소작인이든지 주인의 아들이 나에게 소작료를 계산하러 왔을 때 더 많이 갖기 위하여 포도원주인의 아들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어도 문제는 없을까요?

 

,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이고, 우리가 그의 상속재산을 차지하자고 마음과 생각을 모으면 정말로 포도원은 내 것이 되고, 앞으로는 소작료를 내지 않아도 괜찮고 포도원에서 거두는 것은 모두 내 것이 될까요? 같은 일에 관한 판단이겠지만, 사람의 생각과 하느님의 결정은 다를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일을 꾸미려면 정말로 확실하게 꾸며야 합니다. 어설프게 꾸미고 어설프게 행동하면, 이것도 저것도 모두 실패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세상에서 착하게 사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악하게 산다고 해도 내 목숨만 내놓으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세상에서는 그렇게 사람들이 움직입니다만, 그 사람은 자기의 목숨을 얼마나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이겠습니까?

 

소작인들이 셈을 하러 온 주인의 종들에게 고통을 주거나 그들을 죽이거나 박해할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은 항상 올바른 행동만 하지는 않습니다. 판단을 바르게 하지 않으면, 자기의 삶을 망치게 하는 일뿐만이 아니라 주인의 아들을 죽게 한다고 해도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소작인들처럼 사는 것이 사람으로서 자유를 누리고 사는 일일까요?

 

우리가 신앙인으로 사는 일을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이 사람이 드러내는 모습이기는 하겠지만, 그렇게 내 마음과 내 생각대로 산 생각이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모습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그래서 하느님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일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 저희가 세상에 살면서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봉헌하고,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을 우리의 삶에 이루는 삶을 드러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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