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목)
(백)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강론자료

2023-10-15.....연중 제28주일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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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3-10-23 ㅣ No.2400

                                                        연중 제28주일 (가해)

이사야 65,6-10ㄱ      필리피 4,12-14.19-20      마테오 22,1-14

2023. 10. 15.

주제 : 옳게 사는 일

사람이 벌이는 잔치는 즐거운 일입니다. 나 혼자 즐기자고 하는 일은 아니지만, 나에게 즐거운 일이 있을 때, 다른 사람에게도 음식을 나누는 일로 내가 누리는 즐거움에 다른 이를 초대하는 일이 잔치입니다.

 

우리의 삶에는 즐거운 일이 많을까요? 아니면, 서글픈 일이 많을까요? 즐거운 일이 많다면, 내가 다른 사람에게도 기쁨을 주는 잔치를 많이 벌일 수 있다는 얘기가 될 것이고, 서글픈 일이 많다면 그 서글픔을 이겨내려고 힘을 모아야 하기에 잔치는 생각하지도 못할 일이 될 수도 있을 얘기입니다. 내가 가진 돈을 써야 하기에 내 재산이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서글픈 일보다는 즐거운 일이 많은 것이 좋은 일입니다.

 

오늘 주일의 독서와 복음에서, 우리는 잔치를 소재로 하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베푸시는 잔치를 이사야 예언자가 소개하는 내용으로 들었고, 임금이 자기 아들을 위하여 즐거움의 혼인잔치를 벌였는데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 참여하지 않거나 잔치를 알리는 소식에 잘못되게 행동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복음으로 들었습니다.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기쁨을 나눠주기 위하여 잔치를 벌인다면 즐겁게 참여하고 기쁘게 먹고 즐기면 충분한데, 예수님의 비유말씀에 나오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못되게 행동했는지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예수님의 이 말씀에서 우리는 무엇을 알아들어야 하겠습니까?

 

임금이 아들을 위하여 우리를 초대하고 벌이는 잔치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한 행동은 여러 가지였습니다. 그저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하겠다고 간 사람은 그나마 그대로 봐줄 수 있지만, 임금이 차린 잔치에 초대하는 내용을 전달한 사람들을 죽이거나 박해한 사람들을 우리가 좋은 마음으로 이해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임금도 자기 생각대로 잔치에 오지 않은 사람들은 그대로 두었지만, 자기의 심부름꾼인 종들을 죽인 살인자들은 군대를 보내어 징벌하고 그들이 한 일에 책임을 물었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잘못된 사람들을 징벌하는 모습을 보고서 우리는 어느 쪽을 옳다고 하겠습니까?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잘못된 결과를 만든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행동하지 않아야 할 일입니다. 적어도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서 좋은 소리를 듣거나 다른 사람에게 좋은 결과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생각대로 행동할 거라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잔치를 베푸신다는 얘기는 분명히 우리에게 행복이 되고 하느님께도 영광이 되는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같은 차원에서 임금이 아들의 혼인잔치에 우리를 초대했을 때, 우리가 소식을 전하는 일꾼들을 박해하거나 임금의 전령들을 모욕한다면 내가 하는 그 행동은 우리에게 어떤 이익이 되겠습니까? 사람이 적어도 이익에 따라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제한다면 판단할 수 있을 일입니다.

 

사람은 세상에서 자기가 행동하는 바에 따라 결과를 만들고, 그 결과는 그가 행동한 시각의 현실만이 아니라, 그의 미래에도 영향을 줄 것입니다. 자기를 변호하는 사람은 '자기는 큰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하느님이나 다른 사람들이 여러 가지로 나쁜 환경을 만들어 자기를 곤경에 빠뜨렸다'고 말하겠지만, 그가 하는 말이 어디까지가 진실이겠습니까?

 

삶의 결과는 내가 생각하거나, 내가 행동하거나, 내가 있는 곳을 대하는 나의 태도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일 뿐입니다. 조금 다르게 말한다면, 우리가 선한 마음을 가질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특별히 보호하시고 인도하실 것이라고 믿는 차이뿐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신앙인으로서 바르게 살아야 할 일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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