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목)
(백)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강론자료

2023-10-29.....연중 제30주일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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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3-10-28 ㅣ No.2402

                                               연중 제30주일 (가해)

탈출기 22,20-26      1테살 1,5-10      마태오 22,34-40

2023. 10. 29.

주제 : 하느님의 사랑을 배워서 실천하기

우리는 삶에서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있습니다. 그렇게 내 삶에 비교하여 나보다 힘들거나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을 위하여 특별히 마음을 쓰고 신경을 써야 한다고 권고하는 말을 듣습니다. 그런 내용이 내 귀에 들리는 일을 피할 방법은 없지만, 그런 소리를 듣는다고 해서 내가 그들을 반드시 도우며 살아야 하느냐고 질문할 수는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사는 것이 옳겠습니까?

 

내 삶은 내가 오늘 만난, 다른 사람의 삶에 비교하여 힘들지도 않고, 그렇게 삶이 힘겨운 사람들은 내 앞에서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할 사람이라면, 우리는 세상의 삶이 힘든 사람들을 돌아보거나 관심을 두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대하는 자세는 얼마나 잘못된 일이겠습니까? 신앙인은 다른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소리를 듣습니다만, 누구든지 그 말씀대로 행동하는 일이 쉽다고 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신앙인으로 사는 우리가 듣는 내용에는, 내가 마음껏 누리도록 즐거움을 주는 일보다는 세상에서 내가 자유롭게 사는 일을 힘들게 하는 몇 가지 일들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내용을 실천하면, 나에게 잘못된 일이나 나쁜 일이 생긴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며 신앙을 드러내고 살았던 사람들이 드러낸 삶의 태도에 따라 나의 삶에도 좋은 일이 생기게 하는 조건이 되게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목적을 생각한다면, 내 삶의 모습은 달라야 할 수도 있습니다.

 

신앙인으로 사는 우리에게 권고하는 내용들은 내가 얼마나 인정할 좋은 내용이겠습니까? 내가 듣는 소리는 얼마나 실천할 내용이겠습니까? 너나 나나 모두 알아듣고 실천할 내용이었다면,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시고, 아마도 그 일을 실천하라고 권고하지는 않으셨을 일들일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큰 소리로 들려오지 않더라도, 내가 반드시 실천해야 하거나 나를 위해서나 혹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 내용을 스스로 이해하고 알아들어야 할 일입니다.

 

오늘 마태오복음의 말씀은 바리사이파 사람이 예수님에게 도전하여 한판 벌인 말싸움이었습니다. 바리사이파에 속했던 사람들은 율법을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다른 사람이 사는 모습의 옳고 그름을 말하는 사람들이었으니, 예수님이 율법에서 가장 큰 것을 올바르게 대답하지 못했을 경우, 창피를 주겠다고 작정했을 것입니다. 오늘 들은 마태오복음에는 예수님께 질문한 바리사이파의 뛰어난 율법학자가 어떤 곤경을 겪었는지 그 결론에 관한 내용은 없습니다만, 그는 예수님을 향하여 가장 큰 계명에 관해 물었는데, 예수님은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만이 아니라, 둘째로 생각해야 하는 계명에 관해서도 율법학자로 살던, 바리사이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삶에서 내가 주장하는 것과 세상을 따르고 사는 것이 서로 다른 길을 가는 얘기를 듣습니다. 그럴 때, 내가 드러내는 첫째 자세는 상대방을 이기겠다는 태도이겠지만, 내가 다른 사람을 말싸움에서 이긴다고 해서 무슨 좋은 일이 나의 삶에 생기겠습니까? 때로는 힘을 낭비하고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기는 하지만, 내가 하는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사실을 잊고 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두 가지로 서로 다른 내용인 것처럼 들리게 첫째와 둘째의 계명을 말씀하셨지만, 두 가지는 모두 사랑이라는 공통사항이 있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바리사이파 사람에게 사랑에 관해서 아느냐?’고 묻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복음이 우리에게 전하는 내용은 아니지만, 그 사랑을 바르게 알아들은 다음의 실천은 탈출기의 말씀에서 들은 말씀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탈출기를 통하여 하느님은 우리가 새겨야 할 말씀을 모세가 전하게 합니다. 하느님께서 사랑을 입어야 한다고 강조하신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 그리고 가난한 사람은 적어도 나보다 힘이 없는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 사람들을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과 내가 사는 세상의 모습은 달라질 것입니다. 하느님은 삶이 힘겨운 사람들을 편애하신다고 말하면서, 내가 그 하느님을 질투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내가 하느님의 사랑을 얻겠다는 생각으로 세상에서 이방인이나 과부나 고아나 가난한 사람이 되기를 바랄 사람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세상에서 만나는 다른 사람을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내가 나를 바꾸는 일도 쉽다고 하지는 못할 일이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을 바꾸겠다고 생각하는 노력보다는 훨씬 쉬운 일입니다. 삶에서 알아듣는 하느님의 뜻을 통하여, 내 삶을 행복을 짓고, 행복을 마련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기쁨을 주는 결실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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