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5일 (토)
(자) 대림 제1주간 토요일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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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2019년 명동본당 대림특강: 시대의 표징을 읽는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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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12-22 ㅣ No.989

2019 주교좌 명동대성당 대림 특강 (3 · 끝) ‘시대의 표징을 읽는 신앙’


교회 안에서 자신과 사회를 돌아보자

 

 

우리가 사는 시대는 핵전쟁과 기후위기, 자원고갈, 불평등으로 인류의 삶이 위기에 처한 ‘위험의 시대’다. 또 극단적 소유를 지향하는 ‘탐욕의 시대’이고 신조차 인간의 상상물로 여기는 ‘종교 없는 영성의 시대’를 살고 있다. 모두가 그리스도인에게 큰 도전이다. 우리 신앙인들은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

 

답을 내리기 전 우리를 돌아보자. 우선 우리는 행복을 소유적 태도에서 바라본다. 행복과 소유적 만족을 동일시하는 것이다. 죽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죽음 그 자체가 아닌 죽음을 통해 소유한 것을 잃어버릴까 두려워한다. 신앙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내 욕망을 채우려는 도구로 하느님을 만나곤 한다.

 

그리스도인은 소유적 태도와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 바로 존재적 삶이다. 존재는 소유하지 않고 세계와 하나가 되는 태도다. 존재적 태도를 통해, 신앙은 우리가 가지는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우리는 신앙 속에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이 나의 삶의 주인이라고 고백한다. 죽음도 마찬가지다. 존재적 태도에서 죽음은 새로운 삶으로 넘어가는 단계다. 하느님이 함께하신다는 무한한 기쁨 속에서, 영원의 단계로 이어지는 것이다.

 

존재적 태도를 가지는 방법은 신앙 감각에 달렸다. 신앙 감각은 영적 감각이다. 본능적으로 하느님을 향한 길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세례성사를 통해 우리는 모두 신앙 감각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이를 성장시키지 못했다.

 

신앙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멈춰야 한다. 잠시 마음속 채찍질을 멈추고 나를 스쳐 간 일이 무엇인지 기억하고 사색하는 것이다. 바로 기도와 묵상이다. 성모님은 멈추고 사색하시며 ‘신앙 감각’을 보이신 모범이시다.

 

또 신앙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는 교회 안에서 이야기하고 공감해야 한다. 교회는 공동체다. 공동체이기에 교회가 잘못된다면, 우리에게도 연대적 책임이 있다. 교회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또 회심과 보속, 대속을 실천해야 한다. 나를 돌아보며 남의 잘못과 고통까지 함께 짊어지는 것이다.

 

이제 대림을 지나면 성탄이 온다. 성탄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곁에 계신다는 강생의 신비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심을 우리는 성탄을 통해 더 생생하게 알 수 있다. 두 번째는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것이다. 성탄은 그분께서 다시 오실 것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심어준다. 성탄은 하느님과 함께 계신다는 믿음 속에, 우리가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도록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다.

 

성탄을 기다리며, 우리가 사회와 개인의 아픔을 들여다보고 치유할 준비가 됐는지 돌아보자. 우리가 교회 안에서, 사회와 세상 속에서 그리고 인류 공동체 일원으로 살 수 있는 준비가 됐는지 살피면서, 함께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자.

 

[가톨릭평화신문, 2019년 12월 25일, 송용민 신부(인천교구, 주교회의 사무국장)정리=장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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