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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신앙의 재발견: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하느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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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2-23 ㅣ No.1734

[신앙의 재발견]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하느님 나라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하느님 나라를 가르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천국’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 지상 생활에서부터 하느님의 다스림이 이루어지고 하느님의 정의와 평화, 사랑과 자비가 실현되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하느님 나라가 당신 자신으로 말미암아 이미 이 세상에 왔다는 것을 가르치셨고 사람들이 삶의 자세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이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도록 이끄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정의가 실현됨으로써 가난하고 힘없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셨고 세상의 그릇된 가치관 때문에 억압받고 핍박받는 이들 또한 하느님의 다스림이 이루어짐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고 알려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선포하시면서 많은 병자들을 고쳐 주시고 기적을 행하셨는데 이는 바로 하느님의 구원이 지금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또한 당시 사회에서 죄인으로 취급하여 구원의 대상에서 제외시켰던 소경이나 나병환자, 세리 등을 가까이 부르시고 치유하여 주시며 대화를 나누시고 기꺼이 식사도 하셨는데 이것은 아무도 소외되지 않는 하느님 나라의 평화로운 모습을 실제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고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형식적으로 지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므로 그 근본정신인 사랑의 정신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가 완성될 때 그 나라에 받아들여질 수 있는 심판의 잣대는 그저 나쁜 짓을 안 하고 정직하게 살았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사랑과 자비를 실천했는가에 달려 있음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심으로써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하느님 나라를 실현하는 일에 동참하기를 바라셨고 그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그 일에 협력하도록 부름받은 사람들이며 세상이 악에 물들어 썩지 않도록 소금의 역할을 하여야 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드러냄으로써 어둠을 밝혀주는 빛의 역할을 하여야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정의를 실천하면서 하느님 나라의 참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때 세상 사람들도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는데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2017년 2월 19일 연중 제7주일 대구주보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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