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4월 7일-성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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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4-04-07 ㅣ No.627

성주간 수요일

 

        이사야 50,4-9ㄱ        마태 26,14-25

    2004. 4. 7.

주제 : 내가 생각하는 나는 누구인가?

 

세상에 힘든 것이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남긴 ‘너 자신을 알라’라고 하는 말은 참으로 유명한 말이 되었고, 그가 말을 한 지 2500년이 넘었을 텐데 지금도 사람들은 그의 말을 기억합니다.  여러 가지 설명이 있지만, 소크라테스가 남긴 이 말의 의미는 ‘자신이 알고 있다고 하는 것을 올바로 돌이켜서 진정한 진리에 이르는 길을 발견하라’는 말이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람이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은 가능할 수도 있고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진정으로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세상의 모든 이치를 안다’고 말할 것이고 더 이상 배우지 않으려고 할 것입니다.  반면에 항상 탐구하고 진리에 닿으려고 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지식에 대해서 점점 더 겸손해할 것은 분명한 이치입니다.  우리말에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도 비슷한 뜻을 갖는 말일 것입니다.

 

오늘 독서는 이사야 예언서에 나오는 하느님의 종의 노래입니다.  이사야 예언서에는 그런 노래가 네 개가 나오는데, 오늘의 노래는 세 번째입니다.  

 

진정한 신앙인들의 삶을 세상은 제대로 알아주지 않습니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세상에서 규정하는 삶의 판단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삶은 잠깐 있다가 사라질 모습에 큰 관심을 두고 그것만이 최고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하지만,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을 같은 기준으로 판단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하느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면, 하느님이 나의 힘이시라고 진정으로 믿는다면 이사야예언자가 노래한 하느님의 종과 같은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론은 이렇습니다만, 현실에서 이러한 삶을 드러내는 일은 생각보다 한참 어렵습니다.  

 

자신을 알긴 아는데 얼치기로 아는 사람의 대표자는 가리옷 사람 유다입니다.  ‘스승님, 저도 당신을 팔아먹는 사람은 아니겠지요?’라고 묻는 유다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묻는다면 여러분은 어떤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사람의 마음은 요지경 알쏭달쏭하고 묘한 세상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속입니다.  다른 사람이 그 마음을 알 수 없을뿐더러 때로는 자기 자신도 알지 못하는 것이 자기 마음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나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를 올바로 아는 것이 세상과 자신의 변화를 위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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