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5일 (토)
(자) 대림 제1주간 토요일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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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절에서 하는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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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12-22 ㅣ No.990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절에서 하는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해도 되나요?

 

 

질문

 

지난여름에 사찰에서 운영하는 명상 프로그램에 2박3일간 다녀왔습니다.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쉬는 색다른 경험이었지만, 다른 종교의 명상 프로그램이라서 괜찮을지 걱정이 됩니다.

 

 

답변

 

1965년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끝났을 때 전 세계의 매스컴이 주목하고 가톨릭교회의 변화에 대해서 아주 깊은 관심을 표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중대한 일이었다는 의미입니다. 교회에 쇄신의 바람이 불었던 시기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 가톨릭교회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다른 종교에 대해서도 포용성을 보이고, 교황님들께서도 정교회와 화해를 하시고, 타 종교와의 대화를 시도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속해 있는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의 많은 신부님들은 파키스탄, 필리핀 등지에서 이슬람교도들과 대화를 하고 그들의 삶을 예수님처럼 돌보고 있습니다. 소위 동양의 종교라고 불리는 것들에 관한 학문적인 연구를 해서 학위를 받으신 분들이 저희 선교회뿐 아니라 교구 사제 중에도 계십니다. 이런 일련의 흐름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넓은 포용력으로 인해서 가능한 일입니다.

 

요즘 부처님 오신 날이나 주님 성탄 대축일에 가톨릭교회와 불교의 왕래가 눈에 띕니다. 교회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뻐하고, 절에서는 성탄을 함께 기뻐해 주는 반가움을 보이는 모습도 다 그런 변화에 따른 것입니다. 사찰에서의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것도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결과에 따라서 변화된 모습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프롬이라는 심리학자는 인류의 황폐성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인간이 황폐해지지 않을 수 있는 해답은 인간이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랑의 기술을 얻기 위해서는 네 가지 요소가 중요한데 그것들은 돌봄, 책임감, 존중, 지식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서로에 대한 존중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자신의 의견만을 너무 강하게 내세우고 다른 이들의 말을 무시하고 상대를 존중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배척 받게 되고, 편협한 인간으로 치부되고 맙니다. 종교 간에서도 서로 다른 종교를 존중하는 마음이 없으면 배타적으로 되고, 배타적인 마음이 쌓이게 되면 우리의 삶에 도움을 줘야 할 종교 자체가 황폐해져 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하느님이 가톨릭교회에 주신 큰 은총이라고 믿습니다.

 

다른 종교의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몸과 마음이 쉬실 기회가 됐다면 그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만, 가톨릭교회 내에서도 영성과 접목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과 피정이 있습니다. 수녀님, 수사님, 신부님들은 신자분들이 하느님 안에서 몸도 마음도 쉬실 수 있게끔 많은 지도를 하고 있으십니다. 스트레스는 누구나 받고 살아갑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하는가 하는 것도 삶의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몸도 마음도 쉴 기회를 종종 얻으시면 좋겠습니다.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라는 칼럼에 글을 싣기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 넘었습니다. 제목은, 우리 신자들이 이미 세례성사로 기쁨을 얻었는데 자신의 약점이나 주위 환경의 영향으로 서서히 기쁨이 퇴색해 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어서, 하느님 안에서 기쁨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리라는 생각에서 결정했습니다.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수원 · 원주 · 춘천교구와 수도회 사제 지망생들에게 심리학과 종교심리학을 강의하면서 늘 강조해 왔던 것이 하느님과 함께 기뻐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신자가 됐다는 것 자체로 이미 은총이고, 은총으로 기쁨의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여러 신자분의 질문에 답을 하면서 제가 늘 하고 싶었던 말씀은 자신의 약점만을 들여다보고 절망하지 마시고 하느님의 넓은 마음과 은총에 대해 감사드리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신자분이 자신의 잘못, 나약함 등에 대해 너무 심하게 괴로워하고 계시는 것은 아닌지 많이 염려돼, 더욱 강점과 잘한 점 등을 잘 찾아가시길 강조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늘 기뻐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시길 기도드립니다.

 

※ 질문 보내실 곳 : [우편] 04919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37길 11, 7층 [E-mail] sangdam@ catimes.kr

 

※ 그동안 기고해 주신 이찬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가톨릭신문, 2019년 12월 25일, 이찬 신부(성 골롬반외방선교회 · 다솜터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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