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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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가난한 이들을 위한 성 데레사 진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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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2-12-03 ㅣ No.201

[사랑의 손길] 가난한 이들을 위한 성 데레사 진료소


우리에게는 항상 나눌 무언가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케냐 성 데레사(St. Therese)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는 정 데레사 수녀입니다. 제가 속한 케냐 가르멜수녀회에서는 아파도 치료를 받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이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진료소가 위치한 아프리카 케냐 키텐겔라 지역은 부족간의 갈등과 분쟁으로 집을 떠나온 가난한 사람들이 케냐 내에서도 특히 많이 모여 살고 있는 지역입니다. 또한, 매우 건조한 지역이라 매일 날아드는 흙먼지 바람으로 지역 내 대부분 사람들은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냈던 지난 3년간 가뜩이나 가난한 지역인 이곳의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생계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사망했습니다. 게다가 최근의 케냐는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뭄은 생명의 위협으로 다가옵니다. 마실 물도 구하기 힘들고 음식은 더 구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아파서 병원을 찾아오는 이들을 치료하다 보면 대부분 끼니를 챙기지 못해, 약을 처방해주어도 잘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 공동체와 본당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굶주린 이들을 위해 음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음식을 받으러 오는 대다수 사람들이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 진료소에서는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무료로 진료를 합니다.

 

매주 약 300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진료하고, 음식을 나누어 주는 일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제가 경험한 기적은, ‘우리에게는 나누어 줄 수 있는 무언가가 항상 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모든 직원들은 가난한 이들과 환자들을 위해서 놀라울 정도로 헌신하고 있습니다.

 

저는 매일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우리의 모든 여정에 하느님께서는 늘 함께하시며, 결국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이루어 주십니다.

 

“데레사 수녀님, 세 사람이 더 있어요.”

 

어느 토요일, 무료 진료를 마치려던 때 들려온 한 수녀님의 이 말이 마치 하느님께서 제 마음에 속삭이시는 것처럼 다가온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하느님께서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을 보내시며, 나에게 그들을 돌볼 기회를 주시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고, 이후 저는 ‘하느님이 지치실 때까지 저를 쓰시기를 기도’하며 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무료 진료를 진행하다 보니 진료소 운영과 의약품 구입이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저희 진료소에서 계속해서 가난한 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여러분의 도움을 간절히 청합니다.

 

※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180-003488 (재)천주교한마음한몸운동본부

2022년 12월 3일~12월 30일 15시까지 위의 계좌로 후원해 주시는 후원금은 ‘케냐 성 데레사 진료소’를 위해 씁니다.

 

[2022년 12월 4일(가해)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서울주보 5면, 정 데레사 수녀(케냐 가르멜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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