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강론자료

연중 15 주간 금요일-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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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07-17 ㅣ No.454

연중 15 주간 금요일 - 홀수 해

 

        출애굽기 11,10-12.14        마태 12,1-8

    2003. 7. 18.

 

주제 : 생명으로 가는 길(=과월절 식사)

 

사람은 오래 살고 싶어 합니다.  누구나 다 그럴 것입니다.  특별히 세상을 혐오하는 염세주의자가 아니라면 어떻게든지 세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할 것입니다. 좋은 것 찾아먹고 몸보신한다고 돌아다니고 그렇게 합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을 생각한다면, 내가 살아있어야 삶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을 거라는 것입니다.  내 목숨이 다하고 난 다음에 다가올 세상이 아무리 휘황찬란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모두 의미 없는 일입니다.  내가 참여할 수 없는 세상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에집트 노예생활을 마치고 나가기 전 반드시 치러야 할 마지막 관문을 소개합니다.  하느님의 선택을 받아 약 400년 전에 에집트 땅에 들어왔던 72명의 사람들이 이제 100만 명의 대규모 무리가 되어 에집트를 탈출하기 전, 하느님이 원하시는 최후의 방법에 대해서 듣습니다.  그렇게 하느님이 원하셨던 것은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가는 식사였습니다.  그걸 가리켜 과월절 식사라고 합니다.

 

과월절의 본 뜻은 먹고 마시는 데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 생활에서 늘 반복되는 일 가운데 하나인 먹는 일을 통해서 하느님이 허락하시는 생명의 잔치에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1년 된 숫양이나 숫염소를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생명을 상징하는 일을 자기 몸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뒤집어 생각한다면 생명으로 가는 길에는 반드시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문설주와 문 상인방에 생명을 상징하는 일을 해야만 하느님의 천사에게서 구원이라는 선물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오래살고 싶어 합니다.  사람이 자연적으로 살 수 있는 최고의 나이가 140년이라는 소리까지 나오는 세상이고 보면 그 바람은 누구나 가질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명을 누리기 위해서는 가져야 할 마음자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습니다.  

 

생명의 주관자는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이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우리가 가져야 할 첫 번째 자세는 하느님께로 마음을 돌려야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은 제사가 아니라, 자선의 실천이라고 예수님은 선언하십니다.  하느님이 주시는 생명을 얻으려면 그분이 원하시는 일을 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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