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 (토)
(백) 부활 제5주간 토요일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

성무일도ㅣ독서기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인간 활동의 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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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06-19 ㅣ No.362

연중 제4주간 토요일

 

독서기도


제2독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현대 세계의 사목 헌장’에서

(Nn. 35-36)

 

인간 활동의 규범

 

 

인간 활동은 인간에게서 나오듯 인간을 향하고 있다. 인간이 활동을 통하여 사물과 사회를 변화시킬 뿐 아니라 또한 자신을 완성해 나간다. 많은 것을 배우고 자기 능력을 기르며 자기를 벗어나 자신을 초월한다. 이같은 성장은, 바로 이해한다면 외적 재산의 축척보다 훨씬 값진 것이다. 인간의 가치는 무엇을 가졌느냐에 있지 않고 어떤 인간이냐에 있다. 마찬가지로, 더 나은 정의와 더욱 넓은 형제애와 더욱 인간다운 사회 관계의 질서를 확립하려는 인간의 노력이 기술의 발전보다 훨씬 값진 것이다. 이런 기술의 발전이 인간 향상에 물질적 바탕은 마련할 수 있지만 그 힘만으로 인간 향상을 실현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 활동의 규범은, 그것이 하느님의 계획과 그 뜻을 따라 인류의 진정한 복지에 부합하고,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인간으로서의 사명을 완전 무결하게 추구하며 실천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현대인은 인간 활동과 종교를 밀접하게 관련시킴으로써 인간과 사회와 학문의 자율성을 침해하지나 않을까 두려워하는 듯하다.

 

만일 지상 사물들의 자율성이란 말로써 피조물과 인간 사회가 고유의 법칙과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인간이 그것을 점차로 알아내고 이용하며 조정한다는 것을 뜻한다면 이런 자율성을 주장하는 것은 타당한 일이다. 그것은 현대인이 요구하는 것일 뿐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사실, 만물은 창조되었다는 조건 자체로써 고유의 안정과 진리와 선을 내포하고 있으며 고유의 법칙과 질서를 지니고 있으므로 인간은 그것을 존중해야 하고 각 학문과 기술의 고유한 방법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모든 학문 분야의 탐구는, 그것이 참으로 과학적 방법을 따르고 윤리 규범을 따라 이루어진다면, 절대로 신앙에 대립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세속 사물이나 신앙의 내용은 다 함께 하느님 안에 그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겸허하고 항구하게 사물의 비밀을 탐색하는 사람은, 의식하지는 못해도, 만물을 보존하고 만물의 존재를 규정하시는 하느님의 손에 인도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학문의 정당한 자율성을 충분히 깨닫지 못하고 대립과 논쟁을 일으켜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신앙과 학문은 서로 배치되는 것으로 생각하게끔 만들어 놓은 정신 태도는 간혹 신자들 가운데에도 없지 않았지만,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만일, “현세 사물의 자율성”이란 말로써 피조물들이 하느님께 의존하지 않는다거나 피조물과 창조주와의 관계를 무시하고 인간이 피조물을 멋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면, 하느님을 인정하는 사람치고 이런 견해가 얼마나 그릇된 것인지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창조주 없이 피조물이란 허무로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어떤 종교이건 신앙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피조물들의 말 속에서 하느님의 계시와 말소리를 언제나 들어왔다. 더욱이 하느님을 잊어버린다면 피조물 자체의 정체도 어두워지고 만다.

 

 

응송  신명 2,7; 8,5

 

◎ 너희 주 하느님께서 너희가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시고, 이 막막한 광야를 돌아다니는 동안 너희를 보살펴 주셨으며, * 너희와 함께 계시어 너희에게 무엇 하나 아쉬운 것이 없었도다.

○ 너희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이 자기 자식을 잘되라고 고생시키듯이 그렇게 너희를 잘되라고 고생시키신 것이었도다.

◎ 너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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