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3월 30일(화)-사순 5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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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4-03-30 ㅣ No.621

사순 5 주간 화요일

 

        민수기 21,4-9        요한 8,21-30

    2004. 3. 30.

제목 :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가?

 

우리는 모두 사람으로 살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궁금해 합니다.  그렇게 질문하기는 쉬워도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아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흔히 말하듯 독심술(讀心術)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는 합니다만 그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닙니다.  또 가끔씩 우리는 자기 마음조차도 어떻게 움직이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사용한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아내는 것이 어떤 일인지 짐작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흔히들 술을 먹으면 자기 속마음을 있는 대로 다 드러낸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만 그때 읽을 수 있는 마음은 가짜가 되기 십상입니다.  술이 깨고 난 다음에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라고 하면 그뿐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이 어렵다고 하기는 합니다만, 특별히 자신에게 다가온 고통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마음을 조금씩 짐작할 수는 있습니다.  이런 경우 마음을 읽는 것도 어디까지나 짐작입니다만,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는 진실일 때가 많습니다.  

 

오늘 우리는 독서와 복음을 통해서 드러나는 사람의 마음에 관해서 들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가나안으로 가는 과정에서 드러난 마음이 민수기에 나오는 독서의 내용이고, 예수님께서 수난을 앞두고 당신의 사명에 관해 말씀하시는 내용에 반발하는 것이 복음의 내용입니다.  어떤 내용이든지 그로부터 많은 세월이 흐르고 난 다음에 드는 우리의 자세는 편하지 않습니다.  왜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렇게 행동하려고 했을까 하면서 이해하려고 해도 받아들이기 쉬운 것은 아닙니다.

 

열길 물속은 빛을 비추어 환하게 하고, 때로는 그 물을 모조리 퍼내면 그 안이 어떤 모양이었는지 알아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깊이는 깊이를 잴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그에 관해서 안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당신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에게조차 예수님은 편하게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로 그랬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비뚤게 드러나기 쉬운 자기 마음을 바로 잡아 올바른 길로 돌아서는 일은 분명 고통을 이겨내고 고개를 들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2004년 사순절을 지내는 우리가 고개를 들어 바라봐야 할 곳은 어디이겠습니까?  어디에서 우리 구원을 위한 빛이 비쳐오는지 제대로 생각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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