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금)
(홍)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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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우리들의공부방 지역아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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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01-01 ㅣ No.202

[사랑의 손길] 우리들의공부방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아이들의 소중하고도 따뜻한 보금자리를 지켜주세요!

 

 

스쿠터를 타고 아빠와 함께 집으로 갈 때가 제일 행복했던 준우(가명, 9세)는 이제 아빠 없이 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아빠가 세상을 떠난 뒤, 준우는 엄마와 함께 남겨졌습니다. 더욱이 아빠를 떠나보낸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래보다 작은 준우는 성장 발달 지연으로 매주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엄마와 준우 모두 힘든 시기였지만 공부방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엄마가 돈을 버는 동안 준우를 걱정 없이 맡길 수 있고, 친구, 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준우는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예서(가명, 13세)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국가 대표 육상선수가 되는 것인데요. 자신이 꿈을 가지게 된 것은 모두 공부방 덕분이라고 말합니다. 예서가 태어난 직후 엄마는 집을 떠났고, 아빠는 할머니께 예서를 맡겼습니다. 고령에 건강도 좋지 않은 증조할머니까지 3대가 함께 사는 예서네는 그 누구보다 공부방의 도움이 절실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지금까지 부모이자 친구가 되어준 공부방 사람들은 예서에게 또 하나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지역아동센터는 부모의 부재나 맞벌이, 한 부모 및 다문화가정으로 인해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입니다. 혼자 외롭게 가족을 기다리던 아이들은 이제 공부방에서 숙제와 끼니를 해결하고, 놀이 프로그램과 다양한 활동 체험을 통해 꿈을 키우며 더 이상 외롭지 않은 하루, 일주일, 한 달, 1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들의공부방 지역아동센터는 국가 보조금과 약간의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매월 110만원의 월세를 내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재계약을 앞둔 올겨울, 보증금 5천만원을 올려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임대료와 인건비만으로도 운영이 빠듯한 소규모 지역아동센터에서 5천만원이나 되는 큰 돈을 감당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거의 모든 아이들이 공부방에서 점심과 저녁 식사를 해결해야 함에도 아이들을 위해 영양가 있고 맛있는 식사를 만들어줄 조리사도 채용할 수 없습니다. 운영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조리사 인건비는 엄두도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창 커가는 아이들을 하루 두 끼만 그것도 도시락으로 때우게 하는 것이 가장 안타깝지만 아이들은 그마저도 고마워하며 맛있다고 말해줍니다.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로운 해에는 공부방 안에서만큼은 아이들이 춥고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하고 행복했던 공부방에서의 기억은 아이들이 또 다른 누군가를 돕는 마음 따뜻한 어른으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의 안식처인 우리들의공부방 지역아동센터가 임대료와 인건비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온정을 나눠주세요!

 

※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004-429455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2022년 12월 31일~2023년 2월 3일까지 위의 계좌로 후원해 주시는 후원금은 ‘우리들의공부방 지역아동센터’를 위해 씁니다.

 

[2023년 1월 1일(가해)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서울주보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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