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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술ㅣ교회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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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빛 은사의 빛 스테인드글라스: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의 스테인드글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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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4 ㅣ No.260 [치유의 빛 은사의 빛 스테인드글라스] (18)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의 스테인드글라스 영화 속 보석 같은 티파니의 스테인드글라스
중세 이후 빛을 잃어가던 스테인드글라스가 다시 부활한 것은 19세기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이다. 19세기 고딕 부흥과 함께 중세에 대한 관심이 다시 일어났고, 전쟁으로 파손된 교회 건축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스테인드글라스들이 디자인되고 설치되면서 자칫 명맥이 끊길 뻔했던 위기에서 벗어나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래서 한 연구자는 이 시기를 ‘스테인드글라스의 르네상스’ 시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장식적 측면이 강조된 색유리
유럽의 상황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장식적인 측면이 더욱 강조된 스테인드글라스 양식이 발전하였는데,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Louis Comfort Tiffany, 1848~1933)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티파니’ 하면 누구나 잘 아는 티파니 보석상을 분명 떠올릴 것이다. 그 티파니의 설립자인 찰스 루이스 티파니(Charles Lewis Tiffany, 1812~1902)와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는 부자지간이다. 미술에 조예가 깊었던 아들 티파니는 스테인드글라스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미국만의 독자적인 스테인드글라스 양식을 만들어냈다. ‘티파니글라스’라고도 불리는 이 양식은 보석과 같은 표면으로 이루어진 유리들을 사용하고, 섬세한 라인 표현에 유리한 동테이프(copper foil) 기법으로 제작됐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섬세한 표현이 가능한 새로운 기법
‘동테이프 기법’이란 재단된 색유리의 가장자리를 얇은 동테이프로 감싸서 밀착시키고 이렇게 만든 각각의 색유리 조각들을 납땜으로 연결해 형태를 만드는 방법이다. 주로 평면 작업에 쓰이는 납선과는 달리 입체를 만들어낼 수 있고, 굵기의 변화가 섬세한 선의 표현이 가능하여 세밀한 묘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같은 동테이프 기법의 개발로 우리에게 친숙한 티파니 램프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티파니글라스는 유리의 표면이 마치 오팔 보석과 같은 유백색에 오묘한 빛을 띤다 하여 ‘오팔센트글라스’(Opal escent Glass)로 불리기도 한다. 보석 같은 표면을 지닌 아름다운 유리이지만, 투명한 유리는 아니어서 주로 인공 조명을 이용해 작품을 볼 수 있다.
일본 판화를 연상케하는 작품
티파니의 대표적인 작품인 ‘풍경창’은 일본 미술의 경향을 보여주는 야포니즘(Japonism)의 특징을 담아내고 있다. 일본 우키요에(浮世繪) 판화를 연상시키는 근경, 중경, 원경의 과감한 대비를 보이는 화면 구성에 세밀한 묘사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의 또 다른 대표작인 ‘목련창’은 하얗게 피어오른 목련 꽃송이들을 오팔센트글라스로 표현하고 자연스럽게 얽혀 있는 나무의 잔가지들을 동테이프 기법을 이용해 그려낸 아름다운 작품이다. 티파니의 스테인드글라스는 교회의 창에도 설치되었지만, 개인 저택 등 일반 건축물의 창을 장식하는 데에도 많이 사용되었다.
미국 스테인드글라스에서 티파니의 영향력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몇 해 전 미국에서 개최된 스테인드글라스 콘퍼런스에 참여했을 때 3차원의 공간감과 사실적 묘사를 위한 글라스 페인팅 기법을 구사하는 것에 열광하는 참가자들을 보며 유럽의 상황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미국인들에게 티파니는 스테인드글라스에 대한 영원한 향수(鄕愁)로 남아 있는 듯했다.
[평화신문, 2016년 6월 5일, 정수경 가타리나(인천가톨릭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조교수)] 0 5,02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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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 ‘목련창’, 1895.
-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 ‘윌리엄 스키너의 자택을 위한 풍경창’, 1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