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강론자료

연중 14 주간 금요일-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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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07-09 ㅣ No.449

연중 14 주간 금요일 - 홀수 해

 

        창세 46,1-7.28-30  마태 10,16-23

    2003. 7. 11.

 

현실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무심코 하기도 하고 때로는 일부러 선택하는 말 가운데 ‘아이고 죽겠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고[I go]’라는 말을 영어로 풀이하면, ‘어디론가 가겠다’는 말은 분명한데,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는 어디로 가고 싶다는 것인지 방향은 없고, 말은 그렇게 하고도 가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죽겠다’고만 합니다.  우리말이기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 의미가 섞여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이런 말이나 이와 비슷한 말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십니까?

 

자주 사용하기를 권장하는 말이 있는가하면,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해도 그 해석은 여러 가지로 갈라지는 다양한 말들이 있습니다.  이왕이면 사용해서 나도 기분 좋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삶의 활기를 줄 수 있는 말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이 없겠지만, 그런 말을 사용하는 것도 힘들고 찾기도 생각보다는 쉽지 않은 편입니다.

 

오늘 독서는 참으로 기적 같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독서에 나오는 이야기가 기적 같은 것이 될 수 있는 것은 전체적인 일을 꿰어 맞추지 못하고 있었던 요셉의 아버지 야곱이자 이스라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인 듯 합니다.  오래전에 잃었다고 생각했던 아들 요셉을 기꺼운 마음으로 맞이하게 하느라고 하느님께서는 야곱에게 미리 준비시키는 말씀도 있었지만, 다시 살아있는 사람으로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기적 같은 이야기입니다.

 

삶이 발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돈으로 환산하기 쉬운 때가 된 오늘날, 옛날보다 자기 생명에 대해서 짧게 생각하고 해를 끼치는 사람들이 많기는 합니다만, 세상에 태어난 목숨 내 맘대로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면 올바로 대하는 자세는 참으로 절실한 절체절명(絶體絶命-몸도 목숨도 다 되었다는 뜻으로, 어찌할 수 없는 궁박한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의 명제입니다.  한번 손상시킨 생명은 그 중요성에 대해서 뒤늦게 깨달아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회복할 수 없는 경우가 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생명은 참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 생명의 주관자가 하느님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깨닫고 올바로 현실을 지낼 수 있다면, 현실의 목숨을 구걸하는 일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생명에 대한 말씀을 올바로 알아들어야 할 일입니다.  진정으로 하느님의 나라가 섰을 때, 나는 과연 하느님에게서 어떤 판단과 평가를 받겠는지 그것은 그 누구보다도 자신이 잘 아는 일입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서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시기와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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