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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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에 의한 새로운 복음화와 청소년 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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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5-01-06 ㅣ No.30

[성령과 청소년] 성령에 의한 새로운 복음화와 청소년 사목

 

 

1. 들어가는 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0년 대희년을 준비하면서, 1998년을 '성령의 해'로 선포하였다. 특별히 제13차 세계 청년의 날 담화문에서 "성령께서는 너희에게 무엇이든지 알려주실 것이다."(요한 14, 26)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려주고 있다.

 

이는 청소년이 교회 선교의 중요한 일꾼으로서 복음에 맛들이고, 복음을 위한 사람으로 양성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성령의 활동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기억을 간직한 사람이 되기를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제13차 세계 청년의 날 담화] 5항 참조).

 

청소년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께서는 그리스도께서 인류에게 전해 주신 유일한 계시를 모든 시대 모든 장소의 교회 안에 현존하게 하시며, 그 계시를 각 개인의 영혼 안에서 살아 움직이게 하신다"([제삼천년기] 44항). 

 

성령께서는 "새로운 복음화의 주역이시다. 그러므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시어 시간의 종말에 다가올 완전한 구원의 씨앗을 이 세상에서 북돋아 주시면서 역사의 흐름 속에서 하느님 나라를 세우시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 나라의 완전한 실현을 준비하시는 분이시다"([제삼천년기] 45항). 

 

특별히 현재와 미래의 주인인 청소년은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중요한 일꾼인 것이다. 성 요한 보스코는 청소년 영성의 핵심을 낙관주의와 기쁨에서 찾았다. 따라서 청소년에게 가장 크게 강조해야 할 성령의 열매는 기쁨이다. 기쁨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이 청소년의 몫이다. 그래서 청소년은 '기쁨의 예언자'요 '기쁨의 선교사'로 불림을 받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복음화를 위해서는, 구호뿐인 "청소년을 위해"라는 말마디보다, 청소년 복음화의 기초가 필요하다. 그 기초는 무엇보다 청소년 사목자의 시선이다. 필자는 청소년과 함께 하는 여행에서, 많은 훌륭한 사목자들을 만났다. 그러나 그들의 하나 같은 요구는 청소년을 위한 복음화를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부족하지만, 교구의 중고등학생 및 중고등부 교사들을 사목하면서 정리한 것을 나누고자 한다.

 

 

2. 청소년의 이야기를 들으라

 

청소년 복음화의 시작은 "청소년의 이야기를 들으라."이다. 청소년이 무엇을 바라고 요청하는지를 듣는 것이 복음화의 출발점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들음"은 구원의 시작을 알리는 징표이기 때문이다(출애 3,7.9 참조).

 

청소년에 대한 복음화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청소년 사목이고 다른 하나는 청소년 교리교육이다.

 

청소년 교리교육은 신앙의 의미와 모범으로 청소년이 그리스도를 알고 사랑하며 살아가게 도와주는 것이다. 청소년 사목은 청소년이 주체가 되어, 자신들의 모임을 조직해서, 그 안에서 생동감을 갖고 성장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교회에서는 교리교육 중심의 청소년 복음화가 주된 흐름이다. 또한 사제와 교사 중심으로 청소년은 결정에서 늘 제외되어 왔다. 그러므로 청소년의 적극성이나, 자발성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청소년에게 역할을 주는 청소년 사목의 영역이 더 넓어져야 한다. 

 

청소년이 주체가 되는 청소년 사목은 신앙 중심이어야 한다. 그런데 신앙 중심을 위해서 교리 교육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 두 가지 요소는 서로 분리되어야 하는 것이기보다 상호 보완적인 관계이다.

 

하느님의 세계 - 청소년의 세계

 

하느님의 세계와 청소년의 세계가 있다. 이 두 세계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두 세계는 갈라져 있다. 이는 하느님의 문화와 청소년의 문화의 차이다. 우리의 과제는 하느님께서 지니신 보화를 청소년이 맛들일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곧 하느님의 세계와 청소년의 세계 사이에 다리를 놓는 것이다. 따라서 하느님의 문화는 '하느님 말씀'을 강조하는 교리 교육의 영역 안에서 다리를 놓고, 청소년의 문화는 '젊음'을 강조하는 청소년 사목의 영역 안에서 다리를 놓는 것이다.

 

 

3. 예수님의 이야기와 청소년의 갈망

 

역사를 통하여, 교회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선포하고, 복음을 살며, 세상 사람들의 필요와 갈망에 답하고, 예수님과의 관계를 전례 안에서 경축하도록 위임받아 왔다. 모든 시대와 문화, 배경 안에서 하느님의 나라는 계속 이어지며, 언제 어디서나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오늘날, 하느님의 나라는 청소년의 문화적 체험 안에서도 일어나며, 교회는 이 새로운 발견을 알리도록 도전받으며 예수님의 복음을 청소년과 이야기를 나누는 대화 안에 가져오도록 도전받는다. 

 

오늘날의 세계는 예수님 시대나 그 이후 다른 시대에서 보듯이, 때때로 하느님과의 관계 단절에서 말미암은 결과들의 지배 아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억압, 가난, 왜곡된 성, 물질주의와 절망감 등. 이러한 개인적, 사회적 죄악을 인식하면서, 우리는 참으로 오늘날의 세계가 예수님 시대와 마찬가지로 구원이 절실히 요청됨을 깨닫는다. 이러한 맥락 안에서, 청소년은 그들 개인 생활 안에서 희망과 성취감을 갈망하고 있다.

 

청소년은 각자의 개인적, 인격적 삶 안에서처럼, 인간 관계와 가족, 공동체 생활 안에서도 치유를 갈망한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던 구원에 대한 온전한 이해는 이러한 모든 영역들을 향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스도교는 예수님과 그분의 메시지가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키고 우리를 사랑 안에 결합시키며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하느님 안에 완성되도록 우리를 초대한다고 확신한다. 오늘날 청소년의 삶 한가운데서 이루어지는 교회의 사목에서 이러한 사랑의 부름에 대한 우리의 응답은 청소년의 갈망에 대한 진정한 인식에 토대를 두어야만 한다.

 

1) 의미와 목적에 대한 갈망

 

청소년이 느끼는 가장 큰 두려움 중의 하나는 삶의 대부분이 그저 하찮은 것이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가족과 인간 관계, 교회, 미래, 그리고 심지어는 자신들의 인생마저도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 사목의 도전은 인생에 대한 복음적 안목을 청소년에게 제공하는 것이며, 현대 사회가 주는 거짓 메시지에 대해 그리고 인간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하여 스스로 질문하도록 그들을 초대하는 것이다. 의미와 목적은 사랑하라는 부름 안에서 발견되며, 이는 인간을 완성케 하고, 하느님 안에 중심을 두고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표현하게 한다.

 

2) 관계에 대한 갈망

 

청소년은 다양한 단계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를 강하게 갈망한다. 사랑받고 받아들여진다는 경험은 이러한 관계 안에서 일어나고 가정은 이 관계성 체험에서 우선적이고 기초적인 장이다.

 

어린이가 사랑과 안정감, 소속감을 일차적으로 경험하는 곳은 건강한 가족 관계 안에서이다. 그 다음 청소년이 되어서는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가게 되는데, 또래 그룹이나 다른 개별적 인간 관계를 통하여 수용되고 우정을 맺는 경험을 하게 된다. 결국 청소년은 자신들이 더 큰 공동체인 학교나 교회, 사회 공동체 안에 연결되고 소속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직면하는 가장 중요한 급선무는 청소년들이 수용되고, 소속되며 환영받는 신앙 공동체를 형성해 줌으로써, 그들이 선포된 복음을 들을 수 있고 복음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다.

 

3) 인정받고 싶은 갈망

 

청소년은 본질적으로 자신이 가치 있고 중요한 사람이라고 인정받기를 갈망한다. 이 갈망은 그들이 자기 존경과 자기 신뢰라는 기본 조건을 느끼게 해주는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집중을 경험할 때 채워진다. 청소년은 자신들의 선함과 재능이 확인되기를 갈망한다. 그들은 인정받고 사랑받기를 갈구하며 자신의 얘기를 귀담아 들어주기를 바란다. 신뢰와 수용, 이해 관계를 통하여 이웃과 공동체에 연결되어 있다고 느낌으로써, 하느님께서 진실로 자신들을 돌보고 귀기울여 주신다는 것을 깨달음으로써, 청소년은 자기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느끼게 되고 자기 수용에 이르게 되며 이웃을 향하여 나아갈 수 있게 된다.

 

4) 정의에 대한 갈망

 

정의에 대한 갈망은 아마도 청소년의 갈망 중에서 가장 미약한 것이지만, 그래도 많은 청소년 생활 속에서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 유년기 초기부터, 우리는 "그건 옳지 않아!"라는 외침을 듣는다. 거기에 바로 청소년이 지니는 정의에 대한 본질적 감각과 갈망이 나타난다. 그들은 즉시 불공평을 지적할 줄 안다. 재산 분배나 소유, 심지어는 기회의 불균형에 대해서 지적한다.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나 그들은 폭력과 원한, 상처를 경험한다. 우리의 도전은 정의에 대한 이러한 갈망이 소비주의와 개인주의에 대한 사회적 억압에 굴복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복음은 우리에게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우선적인 선택을 요구하고 있으며, 정의와 평화의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음을 알리는 징표가 되도록 세상에 대한 안목에 눈뜰 것을 요구한다.

 

5) 거룩함에 대한 갈망

 

여러 학자들은 많은 청소년이 영적 진공 상태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청소년은 성인 신자들과 신앙 공동체 안에서 그들의 실제적 삶과 거리가 있음을 자주 발견하며, 교회의 가르침이 그들의 실제적 상황과 맞지 않다는 것을 자주 경험한다. 어쨌든 청소년은 의미와 방향을 제공하며 삶에 도전이 되는 참된 신앙을 계속적으로 추구한다. 그들은 하느님 체험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언어를 찾고, 거룩함에 대한 그것은 바로 체험을 심화시키는 길을 찾으며, 함께 신앙의 여정을 동반하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찾고 있다. 청소년은 대가를 치를 만한 모험을 찾고 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선포하셨던 하느님의 나라를 위하여 그분과 더불어 함께 일하는 모험이다. 우리의 도전은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데 청소년을 초대하고 환영하고 사랑하여, 그들이 참여하는 신앙의 사도적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당대 사람들의 현실적인 요구와 갈망을 해결해 달라는 도전을 늘 받으셨다. 그러나 그분은 물질적인 응답보다 사람들의 상황과 생활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통해 응답하셨다. 청소년의 복음화에서 우리는 같은 일을 하도록 도전받는다. 우리는 청소년이 처한 이러한 상황들을 직시하며 변혁시켜 가야만 한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선포하는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그들의 인격 완성을 위하여 그들을 자유롭게 해주어야만 한다. 우리는 그들의 경험과, 상징과, 갈망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4. 엠마우스 모델

 

청소년의 갈망에서부터 시작하는 복음화의 과정이 루가복음 24장 13-35절의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의 이야기에 잘 나타나 있다.

 

- 자기 체험들(삶에서의 실패와 좌절)

- 예수님께서 다가가심 - 질문을 던진다.

- 제자들이 신앙의 체험을 나누게 함.

- 제자들과 예수님의 대화.

- 제자들 예수님을 다시 발견.

- 제자들 예루살렘으로 향하게 됨(삶을 다시 직면하게 함).

 

이 복음화의 과정은 다음의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1) 접근:특별히 소외된 청소년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들을 걱정하고 그의 영혼을 돌보며 그의 삶 가운데로 다가간다. 

 

2) 환영:그를 환대해 주고, 환영하는 분위기 안에서 그 욕구가 분명히 해소되도록 도와주며, 그의 천부적인 재능을 교회 공동체와 함께 나누기 바라는 우리의 목적을 알린다. 

 

3) 선포:삶의 의미와 방향을 제시하는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을 언어로써 청소년에게 알린다. 

 

4) 증언:청소년에게 "신앙인들이 서로를 어떻게 사랑하는지 보아라." 하고 말하며 신뢰와 확신을 가진 삶과 행동으로 우리 자신의 신앙을 드러낸다.

 

 

5. 청소년 복음화를 위한 사목의 단계

 

엠마우스 모델은 청소년 복음화를 위한 사목의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엠마우스 모델을 통해서 사목을 단계별로 나누어보자. 청소년 사목은 프로그램이 아닌 관계로 시작한다. 다음의 여섯 가지 단계는 청소년 사목 방법의 개요를 보여준다. 

 

1단계:관계 사목

 

이는 청소년이 교회에 오기를 기다리기보다 청소년이 있는 환경으로 다가가 시간을 보내는 것을 뜻한다. 학교, 운동장, 오락실 등 청소년이 많이 가는 곳에 가서 그들과 함께하는 것을 뜻한다. 관계 사목은 청소년을 알고, 그들과 우정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목자로서 양 떼를 알 듯이, 청소년 사목자의 우선적 직무는 청소년을 아는 것이다. 이 단계는 많은 청소년들과 함께 이룰 수 있다. 이는 교구의 모든 청소년과, 또는 교회에 나오지 않는 청소년과도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뜻한다. 분명히 이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관계 사목에 도달하는 것은 청소년 사목자 혼자 할 수 없는 일이고 공동체와 함께해야 하는 것이다.

 

관계 사목은 예수님께서 사목하셨던 방법이다. 그분은 사람들과 함께 걷고 그들과 함께 관계를 발전시키셨다. 이 관계의 결과로 사람들은 변했다. 예수님께서 예리고의 마을을 걸어 들어가셨을 때, 거기에 있던 많은 군중이 유명한 설교자이며 치유자이신 예수님를 보러 모였다. 예수님께서는 한 남자가 무화과나무에 앉아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셨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자캐오야, 어서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루가 19,5). 하지만 군중은 예수님께서 죄인으로 알려진 세관장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그를 선택하신 것 때문에 당황했다. 예수님께서는 자캐오의 집에 저녁을 드시러 가셨고, 그와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를 선택하셨다. 그때 극적인 변화가 자캐오에게 일어났다. 그는 예수님께 말했다. "주님, 저는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렵니다"(루가 19,8). 예수님께서 그를 보시며 "오늘 이 집은 구원을 얻었다"(루가 19,9) 하고 말씀하셨다.

 

루가복음은 자캐오의 변화에 대한 세부 사항을 알려주지 않지만 그가 세관장이었기 때문에 미움 받는 부자였다고 전한다. 아마도 예수님께서 그를 방문하셨을 때, 자캐오는 특별한 것을 느끼기 시작했을 것이다. 아마도 그는 돈만으로는 영원한 기쁨을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을 것이다. 우리는 자캐오가 왜 변했는지 정확히 모른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자캐오와 함께 시간을 보내셨고, 그를 변하게 하셨다는 것을 안다.

 

관계 사목의 도달은 그들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리라는 희망 안에서 청소년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뜻한다. 이는 청소년이 교회에 오기를 기다리는 대신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을 뜻한다. 복음의 기쁜 소식은 바로 우정을 맺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관계 사목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효과적인 청소년 사목은 청소년의 복음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사람들을 해방시키는 복음의 말씀이고 우리는 그들이 적절히 그것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었을 때, 청소년과 함께 말씀을 나누도록 부름받았다. 관계 사목은 땅을 갈아놓았으나 씨가 심어질 때까지 휴경지로 남아있는 상태에 비유할 수 있다.

 

2단계:공동체 참여에 청소년을 초대

 

청소년과 기초적인 우정이 맺어졌을 때, 청소년 사목자들은 청소년을 본당에서 주최하는 문화적 모임, 소풍, 체육대회 등의 레크레이션 활동보다 주일학교, 작은 공동체, 청소년 모임, 피정, 성서 공부 또는 청소년 미사 등의 더 영적인 활동에 초대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많은 청소년에게 매력적일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이 자신들의 동년배나 선배, 어른 지도자들과 이런 모임에서 어울리면서 소속감을 느끼고 작은 우정의 공동체에 들어오게 되면 청소년 그룹들은 신앙을 알게 된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소속감이 중요하다. 이 소속감은 때때로 청소년에게 자기 존중감으로 변화시키기도 한다.

교회는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는 많은 행사를 계획한다. 하지만 종종 그들은 참여하지 않고, 우리는 실망한다. 청소년을 공동체 참여에 초대하는 이 두 번째 단계는 우정이 생긴 뒤에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친구에게 받은 초대는 응답될 가능성이 높다.

 

3단계:복음 선포

 

복음을 선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청소년 사목의 여섯 가지 단계는 각각 복음 선포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무엇보다도, 복음은 증거로써 선포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청소년 사목자들은 복음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

 

복음을 증거하는 것이 요청되지만 진정한 선교는 예수님의 생애, 죽음, 그리고 부활로써 우리를 구원하신 구원 역사를 포함하는 것이다. 그분은 우리를 너무 사랑하셔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그분의 생명을 바치셨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우리의 삶 안에 치료자, 친구, 그리고 구원자로서 들어오기를 바라신다.

 

청소년 사목은 이 메시지를 청소년에게 선포하는 것이다. 관계 사목의 첫 단계와 공동체 참여에 청소년을 초대하는 둘째 단계는 모두 이 복음을 선포하는 단계에 있다.

 

4단계:회심

 

청소년은 어느 순간 예수님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자신의 마음을 울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때 그들은 어떤 감동을 받게 된다. 우리는 그 순간이 자신을 사랑하고 용서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체험한 순간이라는 것을 안다. 회심은 일생을 통해 일어나지 일생에 한 번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돈 킴블(Don Kimball)은 이를 인식의 순간이라 불렀다. 이 순간에 사람들은 예수님의 청소년에 대한 깊은 사랑을 인식한다고 한다.

 

사람들이 사랑에 빠졌을 때, 그들은 변한다. 그들은 종종 즐겁고, 그들의 연인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를 원한다. 회심도 이와 같다. 예수님은 청소년의 영원한 연인이자 친구가 되신다. 회심은 사람들을 영적으로 성장하게 자극한다.

 

5단계:교육

 

청소년은 회심한 후에, 종종 자신의 믿음이 성장하기를 원한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진짜 누구인지를 배우고 싶어하고, 예수님을 그들의 주님으로 모시려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한다. 이 단계에서 청소년 사목은 청소년에게 교회의 믿음 안에서 자랄 기회를 제공한다. 교리반, 작은 공동체, 성서 모임, 기도 모임, 청소년 미사, 그리고 피정 등이 종종 청소년을 그들의 믿음 안에서 지속적으로 자라도록 도와준다.

 

예수님께서는 영적 성장의 단계를 보여주시기 위해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말씀하셨다. 어떤 믿음은 방해를 받거나 성장하지 않지만, 잘 뿌려진 믿음은 잘 양육되어 몇 백 배나 성장하였다. 종교 교육의 방법은 청소년 안의 성숙한 믿음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청소년 사목은 종교 교육이 믿음을 몇 백 배 증가시킬 것이라고 믿는다. 만일 그것이 복음 선포와 회심과 병행된다면 말이다. 종교 교육은 사목자들이 단순히 가르치는 것뿐 아니라, 청소년이 믿음 안에서 자랄 수 있는 공동체와 이 믿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야 한다. 믿음이 강한 청소년 그룹은 청소년 그룹들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있다.

 

많은 청소년이 중3에서 고1로 올라갈 때 흔히 교리반에 나오기를 그만둔다. 하지만 계속 나오는 청소년의 대부분은 청소년 그룹에 포함되었던 아이들이다. 청소년 사목의 기쁨 중 하나는 믿음에 대해 알기를 갈망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우리의 시간을 그들을 배우도록 자극하는 데 쓰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은 배우기를 원한다. 우리의 시간은 그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데 써야 한다. 그들의 갈망과 갈증을 끌어내는 것, 그것이 교육의 시발점이다.

 

6단계:청소년의 사도적 양성

 

모든 효과적인 사목은 자신이 받았던 선물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이다. 여섯 번째 단계는 사도적 단계로서 청소년이 다른 친구들에게 또 다른 사목자가 되어 사목을 시작하는 것이다. 청소년은 공동체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열망으로 다른 청소년에 대한 봉사를 시작한다. 이 봉사는 또래 상담에서 노인/장애자 방문까지 어느 것이나 될 수 있다. 이는 전례, 교리반, 청소년 그룹, 모든 일의 봉사를 포함할 수 있다. 청소년의 사목 활동은 예수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엄청난 사랑으로 감동시켜서 청소년이 자신의 사명을 봉사로 나누기를 원하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봉사를 장려하고,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청소년 사목자들의 일이다.

 

이 여섯 번째 단계의 작업은 청소년 사목이 목적에 다다르는 방법이다.

 

종합

 

이 여섯 가지 단계의 청소년 사목은 모두 동시에 다른 발달 단계에 있는 많은 청소년에게 나타난다. 이 여섯 단계는 몇 년에 걸친 발전 단계가 아니다. 청소년 사목자는 청소년에게 우정으로 다가가고, 계속해서 청소년을 행사에 참여하도록 초대하고, 계속적으로 복음을 선포하고, 계속적으로 교리반에서 교육하고, 그리고 계속적으로 믿음과 봉사의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

 

청소년 사목자는 복음과 예수님의 사랑을 청소년 그룹, 성서 모임에서, 그리고 교리반에서 선포한다. 하지만 회심은 성령과 청소년의 관계에서 직접 일어난다. 청소년 사목자는 회심을 야기시키지 않는다. 하느님께서 친히 하신다. 하지만 청소년 사목자는 복음을 선포하고, 청소년이 청소년 그룹, 특히 피정에 참여하도록 초대한다.

 

본당에서는 청소년 사목을 교리반으로 시작하지만, 적은 수의 청소년이 오면 실망한다. 청소년 사목의 열쇠는 청소년에게 우정으로 다가가 시작하는 것이다. 이 우정은 초대에 쉽게 응하게 한다. 또한 믿음을 만들어 복음이 선포될 때 청소년은 이를 열림으로 받아들인다. 예수님께서 예리고에 들어가셔서 자캐오와 시간을 보내셨듯이 청소년 사목자는 청소년과 시간을 보내야 한다. 복음은 삶의 변화를 가져온다. 청소년 사목의 희망은 이 여섯 단계의 일이 청소년을 성숙한 믿음으로 이끌고 삶과 교회의 사목에 활동적으로 참여하게 이끄는 것이다.

 

 

6. 청소년이 교회와 하느님을 체험하는 순간

 

우리는 청소년이 교회 안에서 하느님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왜냐하면, 청소년은 이러한 계기를 통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법을 체득하기 때문이다. 

 

1) 청소년이 그들의 친교에 대한 열망, 관계를 형성하고 싶은 열망에 귀기울이는 교회를 경험했을 때 

2) 청소년이 신앙이 충만한 어른, 선배와 함께 서로 나눔과 동료애를 경험했을 때

3) 어떠한 강압 없이 청소년이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고, 경험하며, 응답할 수 있도록 했을 때 

4) 아름다운 신앙의 분위기 속에서 그들이 호감을 느끼며 머물러 있을 때

 

 

7. 나오는 말

 

교회는 1996년부터 청소년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각 교구 사목교서의 주제를 '청소년의 해'로 잡아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교회의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지속성을 지니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쉬운 것은, 청소년의 해에 많은 일을 할 수는 없어도 청소년 사목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일은 할 수 있었는 데도 말이다. 청소년을 위한 일은 '무엇을 해 주겠다.'는 식의 많은 약속이 아니다. 또 많은 재정을 일회적인 청소년 행사에 쏟아 붓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을 존중해 주는 일이다. 청소년이 한 인격체로서 사제와 수도자와 어른들에게 존중받는 일이다. 청소년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의 갈망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일이다. 그리고 청소년의 요청을 사목과 프로그램에 포함시키는 일이다. 2000년 대희년은 모두에게 해방과 복을 주는 해가 되어야 한다. 가난한 사람과 고통받는 사람들이 그 질곡에서 해방되어 삶의 주체가 되는 해가 되어야 한다. 이는 상징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이들이 자신의 소리로 노래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해도 수용되는 교회의 모습을 만들어가야 한다. 청소년이 존중받을 때 그들은 자신의 자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고, 청소년은 자신이 교회에서 주인이라는 사명감과 함께 복음화의 주역이 될 것이다. 성령께서 새로운 복음화의 주역이시듯, 청소년은 성령의 이끎 안에 사회와 교회를 쇄신하는 주체가 될 것이다.

 

 

참고 문헌

 

1. The Challenge of Catholic Youth Evangelization, the world of Don Bosco Multimedia, USA, 1993. 

2. Michael Carotta. Discovering, A Junior High Religion Program, Saint Mary's Press, Winona, Minnesota, 1994. 

3. Jeffrey J. Kaster, Youth Ministry, The Liturgical Press, Collegeville, Minnesota, USA, 1993.

 

[사목, 1998년 5월호, 조재연(서울대교구 본당 중·고등학생 사목부 담당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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