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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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해에 생각해 보는 청소년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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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5-01-06 ㅣ No.29

[성령과 청소년] 성령의 해에 생각해 보는 청소년 프로그램

 

 

1. 오늘의 청소년을 어떻게 볼 것인가

 

우리 나라에서 '청소년'을 생각할 때 쉽게 떠오르는 것은 치열한 입시 경쟁으로 인한 전인 교육의 부재, 과다한 성적 호기심, 대중 연예인에 대한 열광, 학교 폭력 등이다. 물론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들만 떠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소수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다수의 긍정적 이미지를 억압하고 일반화하는 것도 오늘의 한국 청소년들이 짊어져야 할 멍에이다. 

 

청소년은 위험하다. 왜 위험한가? 그들에게는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그래서 국가와 사회는 이들의 에너지를 관리하려 한다. '선도'라는, '백년대계'라는 미명하에 그렇게 한다. 에너지가 있는 곳은 늘 위험하다. 에너지는 그것을 가두고 있는 울타리를 부수고,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해 오던 통념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것을 요구한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관리와 통제가 오늘의 청소년들을 기성 세대의 대열에 연착륙시킬 수 있느냐에 대하여 우리는 이제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청소년을 생각할 때, '미완성의 성인'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청소년은 그냥 청소년일 뿐이다. 청소년을 성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지나치게 목적 의식적인 시각이다. 물론 청소년은 과도기에 있다. 여러 세대 속에서의 자연 연령이 그러하고, 한국 사회에서 그들이 처해 있는 유무형의 환경이 그러하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자신만의 문화와 사고 방식, 그리고 세계관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해방 이후 계속되어 온 국가 관리 체제에서의 입시 제도가 청소년들을 온순한 시민으로 교육하려 해왔고, TV를 필두로 한 대중매체와 상업주의가 선정주의와 획일화한 개성으로 내몰아도 한국의 청소년들은 여전히 자신의 자리에 있다. 

 

우리가 청소년 신앙 교육이나 청소년 프로그램을 이야기할 때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이 바로 이들을 어른들의 시각으로 키워내겠다는 발상이다. 그리하여 본당에서 이들의 정서나 심리 상태, 그리고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이고 획일적으로 신앙 교육을 하려 할 때 우리는 현재 한국의 교육계가 청소년 문제로 겪고 있는 것과 동일한 문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다듬어야 할 요소가 많이 있는 존재, 그래서 어른들과 교회가 많은 것을 집어 넣어주어야 할 존재만으로 청소년을 볼 수 없는 시대가 오고 있다.

 

올해는 대희년 직접 준비 두 번째 해로서 특별히 성령께 봉헌된다. 그렇다면 성령과 청소년이 만나는 지점은 어디인가. 그것은 바로 교회의 생명력이자 영혼으로서의 성령과 교회 내 활력을 제공하는 존재, 활력의 진원지로서의 청소년이다. 교회를 쇄신시켜 항상 젊은 교회로 유지시키는 존재인 청소년에 대한 숙고가 여기에서 필요해진다. 이것은 신자들의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한국 교회의 실정을 생각할 때 시급한 사안이다. 젊은 세대를 신속하게 충원하지 않고는 교회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그들을 교회의 변두리에서 중심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청소년 신앙교육에 대해서는 이미 각 교구장들이 사목지침서에서 성령의 해와 관련해서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만한 구체적 프로그램들이 시행되고 있지는 않다. 연중 행사라고 할 수 있는 여름 신앙학교 프로그램마저 막 기획 단계에 들어섰을 뿐이다. 이 글의 목적은 본래 성령을 주제로 한 청소년 프로그램들을 자료로서 소개해 주는 데 있었다. 하지만 아직 자료가 갖추어지지 않은 까닭으로 살레시오 교육회관과 마리스타 교육관에서 이미 실시되었거나 실시 중인 피정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2. 성령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살레시오 교육회관 1998년도 동계피정 자료

주제: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루가 4,18).

 

▷ 성령 안에서

 

1. 목표 

 

1) 올해가 2000년 대희년을 준비하는 성령의 해임을 인식시킨다.

2) 성령께서 어떤 분이신지 놀이를 통해 공부한다. 

 

2. 소요시간:2시간 

 

3. 주의사항 

 

1) 성서 찾는 법을 확인시킨다.

2) 놀이를 통해 공부하므로 흥미를 유발시킨다.

3) 조원 전체가 함께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4. 준비물:신약성서, 각 놀이판, 문제지, 종이, 테이프, 가위, 볼펜 

 

5. 진행과정 

 

1) 대강당에 조별로 앉는다.

2) 2000년 대희년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후 조별 장소로 이동한다.

3) 3가지 놀이 형식의 성령 공부를 조별 대항으로 한다.

 

◈ 성령 구절 찾기 

 

- 조원들이 나누어서 각 지점에 있는 성령 구절을 찾아 종이에 쓰고, 문제지에 오려 붙인다.

- 모든 성령 구절을 다 찾았으면,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을 조원 전체가 암기한다.

- 가장 먼저 끝낸 조가 승리한다.

 

◈ 그림으로 읽는 성령 구절

 

- 성령 구절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 완성된 그림을 다른 조원들이 해석한다.

- 설명하는 글이 가장 적게 들어가면서 다른 조원들이 쉽게 이해하는 조가 승리한다.

 

◈ 성령 퍼즐 

 

- 조장을 통해 어느 팀이 먼저 맞출 것인지 순서를 정한다.

- 먼저 선택된 조부터 순서대로 시간이 주어진다(1-2분 정도).

- 시간이 되면 다음 조에게 순서가 돌아간다.

- 가장 많이 맞춘 조가 승리한다.

 

▷ 성령 예감

 

1. 목표

 

1) 사도들의 성령 체험을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각자의 성령 체험을 생각해 보게 한다.

2) 각자의 성령 체험을 조원들과 나누면서 성령의 현존을 느껴본다. 

 

2. 소요시간:2시간 

 

3. 준비물:슬라이드("사로잡힌 바오로"), 슬라이드 기기, 스크린, 카세트, 개인 질문지, 볼펜, 전지(각 조 1장), 칼라 매직 1세트 

 

4. 진행 과정

 

1) 도입 부분으로 성서에 나타나는 여러 사도들의 성령 체험을 말해 주고, 그중 사도 바오로의 성령 체험을 슬라이드("사로잡힌 바오로")를 통해 보여준다.

2) 질문지를 이용해 자신의 성령 체험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3) 질문지에 대한 답변을 토대로 각자의 성령 체험을 조별로 나눈다. 이때 나눔의 내용을 기록할 사람을 문항별로 선출하면 효과적이다.

4) 이 조별 나눔의 내용을 문항별로 정리해서 전지에 '성령 신문'으로 표현한다.

5) '성령 신문'을 질문지 문항 순서에 따라 각 조별로 발표하게 한다.

 

▷ 오소서 성령님!(중3과 고교 전학년 대상)

 

1. 목표 

 

1) 우리의 몸이 성령이 거하시는 성전이라는 사실을 주지시켜 성령의 인도 아래 일상 생활 안에서도 신중하게 자신의 삶을 선택하게 한다.

2) 솔직한 표현은 서로간에 인간적인 이해가 깊어지게 한다는 것을 경험하게 한다.

 

2. 소요시간:50분 

 

3. 준비물:머리, 눈, 귀, 뺨, 코, 입, 손, 발에 대한 질문을 담고 있는 질문지 

 

4. 진행과정 

 

1) 그룹 구성원들을 가능하면 남녀 비율 똑같이 해서 나누고, 마주보고 두 개의 원을 그려 앉게 한다. 

2) 질문지의 첫 번째 문항에 관해 질문과 대답을 한 후 자리를 바꾸어 다음 문항에 대해 대화를 하는 방식으로 구성원 모두와 이야기를 나누게 한다.

3) 질문시에는 상대방의 해당 신체 부분을 만지거나 지적하면서 질문한다. 질문의 순서는 눈, 귀, 뺨, 코, 입, 팔 그리고 다리 등의 순서이나 시간상어느 부분은 생략이 가능하다.

4) 진행자는 적당한 시간에 질문을 정리하도록 신호를 보내고 질문이 끝났을 것으로 생각될 때 순서를 바꾸는 신호를 보낸다.

5) 모든 질문을 끝냈을 때 진행자는 원을 보고 앉게 하며 조용히 자신들이 이제까지 나눴던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이야기들을 정리하게 한다. 이때 조용한 음악이 곁들여지면 좋다. 마무리로 "하느님께 드리는 노래"를 낭독한다.

6) 각자에게 이제 성령의 상징인 비둘기 모양의 종이를 나누어 준 후 한쪽 면에는 자신들의 이름을 쓰게 하고 다른 면에는 자신만의 솔직한 기도문을 적게 한다.

7) 그렇게 해서 만든 비둘기 모양의 기도문을 5명이 한 조가 되어 하나의 2000년 대희년 심볼을 만들어 앞에 준비해 놓은 막에 붙인다.

 

질문지의 내용은 신체 부위와 관련해서 작성한다. 

예) 1. 머리:가장 기뻤던 기억은? 가장 슬펐던 기억은?

2. 눈:가장 보고 싶은 사람이나 장면은? 왜?

 

▷ 오소서 성령님!(중1,2 대상)

 

1. 소요시간:50분

 

2. 준비물:부활초, 라이타, 심지, 카세트, 그레고리안 성가 테이프, 떼제 노래 테이프, 볼펜(인원 수대로), 비둘기 모양의 색지(인원 수대로), 접착 테이프, 등불 틀, 초. 

 

3. 진행과정

 

1) 아이들이 들어오기 전 이미 조명을 어둡게 한 상태에서 그레고리안 성가를 틀어놓고 기다린다. 들어와서 10명씩 둥글게 앉도록 한다.

2) 먼저 어둠 체험을 하고 어둠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3) 부활초를 켜고 빛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4) 실내 조명을 켠 후, 각자에게 비둘기 모양의 색지와 볼펜을 나눠주고 색지 뒷면에 자신의 희망과 아픔, 드리고 싶은 기도 내용이나 기타 일들을 자신만이 알아볼 수 있도록 쓰게 한다.

5) 다섯 명이 모여 하나의 성령 상징 모양을 만들게 하고 접착 테잎을 주어 고정하도록 하고 등불 틀을 조별로 하나씩 나누어 준다.

6) 준비된 등불 틀 각 면에 성령 상징 모양의 색지를 붙이게 하고 다시 어둠 체험을 한다. 어둠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게 하고 부활초에서 빛을 받아 각 초에 불을 붙이며 그리스도의 빛이 될 것을 다짐하도록 한다.

7)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초에 불이 켜지면 손을 잡고 함께 기도할 것을 청하고주님의 기도를 한 후 한 사람씩 자유 기도를 시작한다.

8) 각 사람의 자유 기도가 완료되면 정리하는 말을 하고 마친다.

 

4. 주의 사항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한 음악이 이어지게 하고,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진행한다. 분위기가 산만해지지 않도록 특별히 노력해야 한다. 

 

마리스타 교육관 주일피정 자료 

주제:성령님, 저희 마음에 희망의 불을 지피소서!

 

▷ 성령 안에서 거듭남

 

이 프로그램은 화해와 나눔, 축복 예식과 안수, 소망과 다짐, 봉헌의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단계별로 장소를 바꾸어 진행하는 것이 좋다. 

 

1. 화해와 나눔 

 

1) 화해 예절

(1) 루가복음 22,19-20을 읽는다. 

(2)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다(잠시 침묵).

(3) 모든 잘못을 끊고 치유되어 깨끗해진다는 의미로 손씻는 예식을 한다. 

(4) 모두 손을 닦은 다음 평화의 인사를 나눈다. 

2) 나눔의 시간 

(1) 먼저 둥그렇게 앉도록 한 다음 나눔의 의미를 간단히 설명한다.

(2) 나눔의 실제적 의미로 빵을 나누는 예식이 거행된다. 중앙의 탁자에 있는 커다란 빵에서 각자 자신의 것을 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것을 떼어 준다. 만일 빵이 모자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덜어줌으로써 나눔의 의미를 실감하게 한다.

 

2. 축복 예식과 안수

 

1) 축복과 안수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한다. 이어서 서로에게 축복과 안수를 한다.

2) 축복해 주는 학생이 성수를 찍어서 축복받을 학생 이마에 십자성호를 그으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당신을 축복합니다."라는 말을 하면 받는 사람은"감사합니다." 하고 응답한다 .

3) 안수를 할 때는 "성령님 사랑하는 이 친구에게 오소서." 하고 안수자가 말하면, 받는 학생은 "오소서 성령님!" 하고 응답한다. 이때 말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이 잘 들을 수 있도록 큰소리로 하도록 한다. 

4) 잠시,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묵상하고 영광송으로 마무리한다.

 

3. 소망과 다짐

1) 풍선을 불어 묶도록 한다. 

2) 풍선에 자기가 가장 버리고 싶은 것을 쓰도록 한 다음 그것을 터뜨린다.

3) 학생들이 각자 자신이 버려야 할 것과 소망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준다.

4) 이어서 미리 준비한 자성 예언(예:나는 어디서나 필요한 사람이다. 등등)을 첫 번째 항목부터 봉사자가 선창을 하면 학생들은 3번씩 반복한다. 

5) 자성 예언 항목 중 자기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되는 항목을 1가지씩 연단에나가서 행동을 취하면서 외치도록 한다. 

6) 약 2개월 동안 책상 앞에 붙여놓고 아침 저녁으로 5번씩 외치도록 이야기 해준다.

7) 쑥쓰러워하는 학생들을 세심히 배려하면서 진행한다.

8) 성모송으로 마무리한다. 

 

4. 봉헌

 

1) 봉헌에 앞서 지난 삶을 반성할 수 있는 물음을 몇 가지 던진다.

2) 이어서 한 사람씩 부활초에서 자기 초에 불을 점화시킨다.

3) 각자 초를 봉헌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4) 성령 기도문을 함께 낭송하고 영광송으로 끝맺는다.

 

 

3. 청소년 프로그램에 대한 몇 가지 생각

 

첫째, 성령의 '활성화시키는 힘'과 청소년의 '활력'을 연결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자.

 

이를 위해서는 성서나 한국의 역사 속에서 성령과 청소년에 대한 주제를 프로그램의 자료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성서의 인물들이 어떻게 하느님의 소명에 눈뜨게 되는지, 역사의 위인들이 어떻게 자신을 그 시대의 역사적 상황과 결부시키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 현재 중고생 때 많이 받게 되는 견진성사에 대한 준비를 성령론적 관점에서 세밀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가능하면 실내 중심의 교리 교육만 하지 말고 지역 사회의 각종 현안과 문제들에 대해 부딪혀 보고 관심을 갖게 함으로써 더욱 성숙한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딛게 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 본당 사목평의회 등에 청소년들을 참관인 자격으로나마 참여시켜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본당 상황에 건설적인 관심을 갖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둘째, 청소년 스스로 계획해서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자. 

 

이제 교회와 어른들이 일방적으로 내놓는 프로그램은 어느 정도 한계에 다다랐다고 본다. 청소년 스스로 자신의 에너지를 프로그램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자발성이 결여된 프로그램은 성공할 수도, 삶에서 지속될 수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혼자 또는 친구들과 있을 때 서태지나 H.O.T의 음악을 듣고 즐기던 청소년이 [청소년 성가]를 부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서로의 삶을 나누는 자리라기보다는 과제 수행적인 측면만이 부각되는 프로그램은 과연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이미 사회에서 우리 청소년들은 이중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또래 집단과의 언어와 학교나 가정에서 하는 언어가 다르다. 이들의 언어가 통합될 수 있도록, 자신들의 언어로 말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계획 단계에서 배려해야 한다.

 

셋째, 여름 신앙 학교나 피정을 다양화하여 선택의 폭을 넓히자.

 

이것은 어느 본당에 소속된 학생이라면 그 본당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다. 또한 현재 각 본당에서 겪고 있는 교리교사 인력난을 해소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취향과 의지에 따라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곧 본당 중심의 행사를 교구와 지구 중심으로 전환하고 거기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시한다면 학생들은 그 중에서 자기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현재와 같이 생산자 중심이 아니라 수용자와 소비자 중심의 선택으로 나아가야 함을 지적한다. 

 

넷째, 우리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을 만들자. 

 

현재 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많은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외국 교회의 것을 그대로 수입한 것들이다. 물론 내용이 유익하고 효과가 있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목적 의식은 강한 반면 청소년의 정서와 상치되거나 욕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는 프로그램들을 반복해서 실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중1에 처음 신앙 학교에 참여하기 시작한 학생은 고3이 되면 웬만한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줄줄이 외고 있을 정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많이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이나 일선 교리교사들을 상대로 프로그램 공모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하여 다양한 개별 프로그램을 일종의 문제 은행식으로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각 교구나 본당에서 사용된 좋은 프로그램들이 사장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을 수집하고 연구해서 더욱 발전시키는 노력들이 앞서야 할 것이다.

 

[사목, 1998년 5월호, 엄재중(본지 편집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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