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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교회문헌ㅣ메시지

2013년 세계 관광의 날 교황청 담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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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8-30 ㅣ No.510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

2013년 세계 관광의 날 담화

(2013년 9월 27일)


관광과 물 - 우리의 미래를 함께 지키자

 

 

9월 27일 우리가 기념하는 세계 관광의 날의 주제는 세계관광기구(WTO)가 올해의 주제로 제안한 “관광과 물 - 우리의 미래를 함께 지키자”입니다. 이 주제는 국제 연합(UN) 총회가 선포한 ‘세계 물 협력의 해’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물, 생명의 원천’ 행동 10개년(2005-2015년) 안에 포함되어 있고, 그 목적은 “물이 지속 가능한 발전, 특히 환경 보존, 가난과 기아 척결을 위한 근본 요소이고, 인간의 건강과 행복에 필수적이며, 밀레니엄 발전 목표들의 달성에 근본적인 것임”1)을 강조하는 데에 있습니다. 

 

성좌 또한 세계 관광의 날을 함께 기념하면서 자신의 고유한 전망으로 이 행사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성좌는 현대의 관광 현상의 중요성과 그것이 우리의 복음화 사명에 제기하는 도전과 기회를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관광은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고 폭넓게 성장하고 있는 경제 영역입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지난해 국제 관광객의 수만 해도 10억 명을 넘었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국내 관광객의 수는 포함되지도 않았습니다. 

 

관광 분야에서 물은 매우 중요한 자산이며 자원입니다. 물이 자산인 이유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물에 이끌리기 때문이며, 또 수백만 명의 관광객들이 휴일에 이 천연 요소를 만끽하고자 물을 가장 큰 특징으로 하는 생태계(늪지, 해변, 강, 호수, 폭포, 섬, 빙하, 설원 등)를 휴가지로 선택하거나 (특히 해수욕장이나 온천에서) 물의 많은 혜택을 누리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물은 관광 산업, 특히 숙박업소와 음식점과 여가 활동을 위한 자원이기도 합니다. 

 

미래를 전망할 때 관광은 “녹색 경제”, 다시 말해 환경 영향이 적정한 범위 안에 머무는 경제의 기준에 따라 이 수자원을 운용한다면 진정한 이익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생태 관광, 곧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광의 증진이 요구됩니다. 이를 통하여 분명히 새로운 일자리들을 창출하고 지역 경제를 지원하고 가난을 줄일 수 있습니다. 

 

관광이 환경 보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그 최고의 동반자이면서 최대의 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쉽고 빠른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관광 산업으로 어느 지역이 오염되도록 내버려 둔다면, 그 지역은 더 이상 관광 명소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물이 지속 가능한 발전의 열쇠로서 생명에 본질적 요소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물이 없다면 생명도 없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해마다 이 수자원에 대한 압력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3명 가운데 1명은 심각한 물 부족에 시달리는 나라에 살고 있으며, 2030년에는 세계 인구의 절반가량이 물 부족으로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의 수요가 공급을 40% 초과할 것이기 때문입니다.”2) 국제 연합의 자료에 따르면, 10억 명 가량이 식수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 부족에 따른 현안 문제들도 향후 몇 년 안에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이는 주로 물이 잘못 공급되고 오염되며 낭비되고 있기 때문이고, 또 그릇되고 부당하게 일부에 우선적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기후 변화의 영향도 있습니다. 또한 관광은 물 사용 때문에 다른 분야들과 자주 경쟁을 벌이고 있고, 인근 주민들은 물 부족을 겪는 반면에 흔히 관광 시설들에서는 물이 넘쳐나고 낭비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천연 자원의 지속 가능한 관리는 사회 질서, 경제 질서, 환경 질서의 당면 과제입니다. 특히 지상 재화의 보편적 목적의 원칙에서 나오는 윤리적 특성 때문에, 그 재화와 관련된 모든 법질서는 그러한 자연적 근원적 권리를 존중하여야 합니다. 교회의 사회 교리는 물을 명시적으로 언급하면서 이 원칙의 타당성과 적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3) 

 

사실, 피조물을 보호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피조물을 하느님께서 온 인류 가족에게 주신 선물로 인식하는 데에서 시작되며 우리가 창조주께 받은 선물의 주인이 아니라 관리자임을 깨닫고 이를 잘 지켜 나가라고 말씀하시는 그분의 부르심에 귀를 기울이는 데에서 나옵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중요하게 여기시는 주제로, 교황님께서는 이에 대하여 이미 많은 언급을 하셨습니다. 교황 즉위 미사 강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우리에게 ‘피조물의 보호자’가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모든 것이 우리의 보호에 맡겨져 있고 우리 모두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는 점을 되새기시면서 이렇게 당부하셨습니다. “피조물의 ‘보호자’, 자연 안에 새겨진 하느님 계획의 보호자, 인간의 보호자와 자연의 보호자가 되도록 합시다. 이 세상이 나아가는 길에 파괴와 죽음의 징조가 따르지 않도록 합시다.”4) 

 

이러한 요청을 더욱 강조하시며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어느 일반 알현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피조물을 가꾸고 보전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역사의 시초에만 내리신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에게 내리신 지침입니다. 이는 하느님의 계획에 속하는 것으로, 세상을 모든 이를 위한 동산, 모든 이가 살아가는 곳이 되도록 만들면서 이 세상을 책임감 있게 키워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 그러나 우리는 흔히 지배와 소유를 자랑하며 조작과 착취에 몰두하여 자연을 ‘보전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으며, 우리가 세심하게 보살펴야 하는 거저 받은 선물로 여기지 않습니다. 우리는 피조물을 대하면서 경탄, 관상, 경청의 태도를 잃어 가고 있습니다.”5) 

 

이 경청의 자세를 더욱 키워 간다면, 우리는 물이 우리에게 창조주에 관하여 말하고 인류에 대한 그분 사랑의 역사를 되새겨 주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로마 전례에서 부활 성야와 세례 예식 때에 사용되는 물을 축복하는 기도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기도는 주님께서 당신의 선하심을 기억하게 하는 표지로 이 선물을 사용하셨음을 일깨웁니다. 곧, 천지 창조, 죄를 깨끗이 없애는 홍수, 종살이에서 벗어나는 홍해 건너기, 예수님께서 요르단 강에서 받으신 세례, 사랑의 계명이 된 발 씻김,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물, [모든 이를] 제자로 삼아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라고 하신 부활하신 주님의 명령 …… 이 모든 것이 구원 역사의 이정표들입니다. 물은 구원의 역사에서 드높은 상징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물은 생명과 정화와 재생과 초월에 대하여 말해 줍니다. 전례 안에서 물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나눠 받은 하느님의 생명을 드러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그 속에서부터 생수의 강들이 흘러나와(요한 7,38참조) 우리의 목마름을 채워 주시는 분으로 드러내시고,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를 나누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 4.14). 목마름은 인간의 마음 안에 깊숙이 자리한 갈망과 그의 실패들, 그리고 그 자신을 뛰어넘는 진정한 행복의 추구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는 바로 이 내적인 목마름을 풀어 주는 물을 주시는 분, 재생의 원천이시며 정화의 씻김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살아 있는 물의 원천이십니다. 

 

이러한 이유로 관광 분야가 사회, 생태, 문화, 경제의 차원에서 효과적으로 풍요로움의 원천이 될 수 있도록 이 분야와 관련된 모든 사람이 물 관리에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발생한 피해를 복구하는 데에 온 힘을 기울이면서, 우리의 공통된 미래를 지키기 위하여 적절한 정책을 촉진하고 효과적인 방법들을 마련하여 물의 합리적 이용을 권장하고 그 부담을 최소화하여야 합니다. 자연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천연 자원의 그릇된 관리가 다른 이들에게는 물론 미래 세대에게 짐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의 한층 확고한 결의가 필요합니다. 모든 사람이 물 문제로 야기된 어려운 과제들을 잘 알고 있지만, 그러한 의지를 구속력 있고 구체적이며 검증 가능한 노력으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것 또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먼저 절약과 자제를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생활 양식을 채택하도록 이끄는 사고방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6) 우리는 관광객들이 그들의 책임과 여행의 영향을 인식하고 성찰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그들이 스스로 경제적 부담을 진다고 해서 모든 것이 용납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는 아무리 작은 행동이라도 물을 낭비하거나 오염시키지 않고 아울러 물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도와주는 실천 방안들을 가르치고 권장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피조물을 존중하고 보전하며, 모든 이에게 관심을 쏟고, 낭비의 문화를 버리고 연대와 만남의 문화를 증진하려는 모든 진지한 노력”7)을 기울이라고 하신 교황 성하의 당부에 뜻을 같이합니다. 

 

아시시의 ‘가난한 작은 형제’, 프란치스코 성인과 함께 우리는 피조물을 주신 하느님을 찬미하며 찬양합니다. “주님, 매우 쓸모 있고 겸손하며 맑고 소중한 누이인 물을 주셨으니, 찬미 받으소서.”

 

바티칸 시국

2013년 6월 24일

의장 안토니오 마리아 벨리오 추기경

사무총장 조셉 칼라티파람빌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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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제 연합, 결의안 A/RES/65/154, 2010년 12월 20일 총회에서 승인됨. 

2) 국제 연합 사무총장, 세계 물의 날 담화, 2013.3.22. 

3)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간추린 사회교리』, 2004.4.2.,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6(제2판 1쇄, 개정판), 171-175, 484-485항 참조. 

4)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미사 강론, 2013.3.19. 

5) 프란치스코, 2013년 6월 5일 일반 알현. 

6)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간추린 사회 교리』 486항 참조. 

7) 프란치스코, 2013년 6월 5일 일반 알현. 

 

<원문 : Pontifical Council for the Pastoral Care of Migrants and Itinerant People, Message for the 2013 World Tourism Day, 2013.6.24., 이탈리아어프랑스어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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