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강론자료

0705이동-김대건사제순교자-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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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07-05 ㅣ No.445

성 안드레아 김대건 사제 순교자 대축일

(7월5일은 1925년 79위 시복일)

 

        2역대 24,18-22    로마 5,1-5     마태 10,17-22

    2003. 7. 6. (주일)

 

주제 :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자의 운명(運命)

한 주간 안녕하셨습니까?

오늘은 성 안드레아 김대건 사제 순교자 축일입니다.  오늘은 김대건 사제 순교자와 개인적으로 관련이 있는 날은 아닙니다.  다만 1925년, 교황 비오 11세에 의하여 한국 땅의 초기 순교자 79명이 공경 받을 복자품에 올려진 날입니다.  이 날에 한국교회는 이 땅의 가장 처음 사제였던 김대건 사제를 기억하며 한국교회의 사제들을 위하여, 그리고 한국교회를 위하여 기도해주시기를 성인께 청원합니다.  엊그제 7월 3일과 4일에 서울교구에서도 김대건 성인의 축제일을 앞두고 29명의 부제서품식과 22명의 사제서품식을 거행했습니다.  며칠 지난 오늘 대부분의 새로운 사제들은 이 시간에 신자들을 앞에서 ‘첫 미사’를 봉헌할 것입니다.  그들이 김대건 성인의 모습을 따라 살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 신자들을 위해서 그분들도 기도해 주시도록 여러분도 함께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세상이 가는 길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방향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이 말은 신앙인들이 포함된 세상 사람들이 모두 하느님의 뜻을 멀리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의지대로 쉽사리 바꿀 수 없는 세상의 흐름을 그렇게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숫자로는 적지만 드러나는 힘은 강한 정치권력자의 의도, 자기 욕심을 더 주장하고 싶어 가짜와 거짓으로 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보이는 삶의 모습은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실현되기를 원하시는 의도와 대립하는 듯 보입니다.  왜 세상이 그렇게 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현실을 진단하면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이야기하여 세상과 부딪히는 사제들과 교회의 입장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교회의 말과 다른 생각을 갖고 사는 세상이 틀어진 길을 가고 있는지는 우리가 판단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고사는 것은 커다란 모험입니다.  내가 신앙인으로 살기에 느끼는 기쁨이 많다고 해도 그 기쁨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는 않습니다.

 

오늘 역대기 독서에 등장하는 세상의 권력자, 요아스왕은 사제 여호야다의 도움으로 한때는 마음을 하느님께로 돌렸고 제대로 사는 듯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자기 왕권에 도움을 주었던 사제 여호야다가 세상을 떠나자, 세상의 왕은 욕심에 눈멀어 하느님의 뜻을 멀리하는 일에 앞장섭니다.  그리고 잘못된 자신의 행동을 비판하는 아들 사제, 즈가리야를 성전 마당에서 돌에 맞아죽도록 내버려둡니다.  아니 그렇게 죽도록 뒤에서 재촉합니다.

 

세상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이 변하는 것은 아주 작은 일에서 시작합니다.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이 되는 것은 순식간의 일입니다.  눈을 뜨고 몸을 돌려 내가 당장 바라보는 일에서 이익을 찾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에 방해된다고 판단하는 일에는 가차 없이 마음과 생각을 끊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서도 사람들은 자기가 필요할 때 하느님의 축복을 청하는 잘못을 반복합니다.  하느님께 청하는 기도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내가 한 잘못이라면 누구나 범하는 잘못밖에 범하지 않았다고 큰소리치면서 기도를 올바로 했다고 생각하는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태도가 판치는 세상에서 복음을 전하고 입증하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참으로 큰 모험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제자들에게 그런 어려움에 대해서 미리 예고하고 그런 위협이 실제로 닥쳐올 때에도 두려워하지 말 것을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구원의 말씀을 하셨습니다만, 그 구원의 말씀은 우리가 실제로 받아들일 때에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선물입니다.  그 선물이 내 삶에 영향을 끼치는 때는 내가 선물의 의도를 제대로 받아들일 때에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 땅의 초창기 순교자들이 공경 받는 복자로 선포된 오늘, 그분들과 함께 하는 최초의 사제 김대건 성인에게 우리가 부탁할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신앙인들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해주시기를 청할 일입니다.  내 삶에 할 수 있는 성실을 다해야 축복을 얻을 수 있다는 당연한 진리를 간직하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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