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강론자료

0703-토마스사도-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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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07-02 ㅣ No.443

성 토마스 사도축일 [0703]

 

        에페소서 2,19-22        요한 20,24-29

    2003. 7. 3. (목)

 

주제 : 하나로 머문다는 것

 

오늘은 토마스 사도의 축일입니다.

이 분에게 붙은 별명은 ‘불신앙의 사도’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 사도에게 이 별명이 붙은 이유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다락방에서 기다리지 않고 직접 만나는 체험을 하기 전에 이곳저곳을 돌아다녔고, 그래서 처음으로 예수님이 발현하셨을 때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별명은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붙인 이름일 뿐이고, 실제로 토마스 사도가 어떤 마음을 갖고 움직였는지 아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다만, 유다인들을 두려워하여 다락방에 숨어있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불신앙의 사도’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된 별명이라고 할 것입니다.

 

신앙인으로서 우리가 두려운 마음자세로 세상을 살아야 하는지, 아니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마음껏 다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질문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토마스 사도의 축일에 기억할 수 있는 사도들의 모습을 더 잘 보기 위해서 하는 일입니다.  제가 어릴 때에 가졌던 신앙은 다분히 두렵고 무서운 하느님이었습니다.  지금이라고 해서 그 모습이나 기억이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닙니다만, 지금은 그래도 하느님을 자비롭고 인자로운 분으로 더 많이 이야기합니다.  하느님이 바뀐 것이 아니라, 그 하느님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각이 변화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내가 두렵고 무섭게 생각하면 한이 없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의 생활입니다.  참으로 무서워해야 할 것을 소홀히 대하는 것도 문제는 있지만, 그 반대도 문제는 있는 것입니다.  내가 행동을 다른 사람과는 달리 하더라도 올바로 갖춰야 할 마음 자세는 따로 있는 것입니다.  다른 사도들과는 달리 용기를 갖고 돌아다닌 것은 좋았는데, 그렇게 움직였던 토마스 사도가 다른 사도들도 부러워할 만한 신앙을 갖고 있었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따로 없을 것입니다.

 

불신앙의 사도라는 별명을 가진 토마스 사도는 인도까지 선교활동에 나섰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오로 6세 교황은 인도의 사도라는 별칭도 선포합니다.  2000년대의 이 시대에 토마스 사도가 선포한 그리스도 교회의 정신을 인도에서 찾는 것은 쉽지 않지만, 우리가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도들이 선포한 복음을 기억하고 하느님과 한 마음으로 살아가야한다는 다짐도 필요한 세상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펼치는데 내가 도울 수 있는 자세를 갖추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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