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 (토)
(백) 부활 제5주간 토요일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

성무일도ㅣ독서기도

연중 제6주간 금요일: 우리 마음은 하느님을 갈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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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06-19 ㅣ No.375

연중 제6주간 금요일

 

독서기도


제2독서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요한 1서 주해’에서

(Tract. 4,6: PL 35,2008-2009)

 

우리 마음은 하느님을 갈망합니다

 

 

우리가 무슨 약속을 받았습니까? “우리는 그리스도의 참모습을 뵙겠기 때문에 그리스도와 같은 사람이 되리라.”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요한은 자기가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다 말했습니다. 그 나머지는 마음의 숙고에 달려 있습니다. 여기에서 요한이 말하는 것을 실재와 비교해 본다면 그것은 얼마 되지 않는데, 요한이 지닌 능력과 비교도 안 되는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러므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마음 안에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는 주님 임재의 은총으로 돌아갑시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그것을 아직 볼 수 없기 때문에 애타게 갈망할 뿐입니다.

 

열심한 그리스도인의 전생활은 하나의 거룩한 갈망입니다. 우리가 갈망하는 것을 아직은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갈망한다면 장차 보게 될 것에 이를 때 그것을 누릴 능력을 갖게 됩니다.

 

어떤 용기를 가지고 있다고 할 때 받아 넣을 것이 너무 많다면 그 용기가 자루이건 부대이건 어떤 것이든 간에 그것을 더 크게 만듭니다. 그리고 넣을 것이 너무나 많고 담아 넣을 용기는 작을 때 그 용기를 늘려서 용량을 늘립니다. 하느님도 이렇게 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 갈망을 채워 주시는 것을 늦추심으로써 그 갈망을 더 크게 하시고 갈망을 더 크게 하심으로써 우리 영혼을 넓히시고 또 이렇게 넓히심으로써 영혼의 용량을 늘리십니다.

 

형제들이여, 언제나 갈망하는 마음을 갖도록 합시다. 우리가 갈망하는 것은 언제나 채워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 바오로는 장차 올 것을 받을 수 있도록 자기 마음을 활짝 펼쳤습니다. “나는 이 희망을 이미 이루었다는 것도 아니고 또 이미 완전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도 아닙니다. 나는 그것을 이미 붙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희망을 아직 이루지 않았으면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다만 나를 향하여 달려갈 뿐입니다.” 바오로는 앞에 있는 것만 바라보고 갈망하는 것을 따라간다고 말합니다. 그는 “눈으로 본 적이 없고 귀로 들은 적이 없으며 아무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을” 받아들일 준비가 아직 되어 있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끊임없이 갈망하는 것 - 이것이 우리 삶입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속에서 세상에 대한 사랑을 끊어 버리면 끊어 버리는 그만큼 거룩한 갈망은 우리 마음에서 자라나게 됩니다. 이미 말했듯이 비어 있는 것만 채울 수 있습니다. 선으로 채우고자 한다면 먼저 악을 쏟아 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꿀로 채우고 싶어하신다고 합시다. 만일 우리 마음이 식초로 가득 채워져 있다면 어디에다 꿀을 넣겠습니까? 먼저 그릇에 담겨 있는 것을 비워야 합니다. 그릇도 씻어야 합니다. 받아 넣을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받기에 합당하도록 부지런히 거듭거듭 속을 닦아 내야 합니다. 그 안에다 담아 넣을 것의 이름을 붙일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꿀도, 황금도, 포도주도 아닙니다. 그래도 굳이 이름붙이고 싶다면 “하느님”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무슨 뜻입니까? 세 마디로 된 이 한 단어가 우리가 기대하는 전부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그분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지만 그것은 실재보다 부족합니다. 그분이 오실 때 우리를 채우실 수 있도록 그분께로 우리 자신을 펼칩시다. “우리는 그분의 참모습을 뵙겠기 때문에 그분과 같은 사람이 될 것입니다.”

 

 

응송  시편 36(37),4-5a

 

◎ 네 즐거움일랑 주님께 두라. * 네 마음이 구하는 바를 당신이 주시리라.

○ 네 앞길 주께 맡기고, 그를 믿어라.

◎ 네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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