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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신천지교회의 실태와 그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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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3-30 ㅣ No.425

신천지교회의 실태와 그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1) 신천지는 무엇인가

요한묵시록 '증거의 천막'이 '신천지교회' 주장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이라는 사이비 단체의 포교활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로 개신교 신자들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신천지는 최근 들어 가톨릭 신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국 교구에 피해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고,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전국 교구는 주보 공지와 강의 등을 통해 그들의 포교 행위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수원교구 복음화위원회 협조를 받아 신천지교회 실체를 밝히고 대처방법을 싣는다.
 

1980년 설립된 신천지는 사이비로 분류되며 교주는 이만희(83)다. 경기도 과천에 본부를 두고 있고 신도 수는 현재 10만3000여 명, 교회는 120개, 선교센터는 300개로 추정된다. 2010년 말 7만 122명이었던 신도 수는 2년 만에 3만 명 이상 늘어 지속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천지 교리 공부 목적은 교주 이만희를 믿게 하는 것이다. 그들은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단어 비유풀이를 하며 1대1 복음방, 초등ㆍ중등과정 등 기본 5~6개월 교육을 통해 사람들을 미혹시킨다. 그 후 자신들 존재를 알린다.

1대1 복음방 과정은 12~16회 진행되며 과정이 끝나면 신천지 신학원으로 가게 된다. 신학원은 하루 3시간, 주 4회 수업으로 이뤄지며 각각 2개월 과정이다. 마지막 고등 과정(계시록)에서 실상과 그 핵심교리를 가르치고 교주를 믿도록 강요한다.

6개월 동안 성경 공부를 마치고 500문항으로 이뤄진 주관식 수료시험을 치러야 입교 자격이 주어진다. 시험에 통과하면 신천지교회에서 예배를 볼 수 있는 아이디카드(영생 교적 카드)를 받게 된다.

신천지는 입교 조건으로 △ 2명 이상 전도 △ 수료시험 80점 이상 △ 신학원 예배출석 일수를 내걸고 있지만, 이는 심리적 압박감을 줄 뿐이고 사실상 어떻게든 입교시키기 위해 유연한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입교 후에는 청년부ㆍ장년부ㆍ부녀부 등 각 지역별 소속을 갖게 되며 입교 후 새 신자 교육, 제사장 교육이 이뤄진다. 이 교육에서 노골적이고 맹렬한 교주 신격화가 이뤄진다. 이후 끊임없는 교육으로 침투 포교 활동을 준비한다.

신천지는 성경이 역사, 교훈, 예언, 성취로 이뤄졌고 비유로 내용을 감춰놓았기에 비유를 알지 못하면 천국복음을 깨달을 수 없고 구원 받을 수 없다고 가르친다. 성경을 도식ㆍ도표로 만든 비유풀이로 재밌게 가르치고 영상물 등을 활용해 교육 효과를 높인다.

신천지는 요한묵시록 15장에 나오는 '증거의 천막'이 바로 신천지교회라고 주장한다. 구약의 모든 예언은 예수에 관한 것이고, 신약의 모든 예언은 이만희에 대한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이만희는 이 시대의 구원자로서 영생을 누릴 것이고, 요한묵시록에 언급된 14만 4000명을 신천지 신자로 채우면 '신천지'(新天地, 새 하늘 새 땅)가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신자 14만4000명 모두가 영생을 한다는 것이 신천지교회의 핵심 교리다.

이들은 정통교회란 구원이 없는 '바벨탑'에 불과하며 오직 신천지교회에만 구원이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이들에게 정통교회는 자신들이 포교할 '추수밭'에 지나지 않는다. 신천지는 훈련된 '추수꾼'(위장 신자)을 교회에 잠입시켜 신자들을 현혹시키고 결국은 교회 분열을 초래한다.

과거에는 개신교 신자를 포섭 대상으로 삼았지만 이제는 목표가 천주교 신자로 바뀌고 있다. 그동안 신천지 예방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온 개신교 포교가 점점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이단 사이비에 대한 경계심이 약하고, 신천지에 대한 정보가 취약한 천주교 신자를 포교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평화신문, 2013년 3월 31일, 정리=임영선 기자]


신천지교회의 실태와 그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2) 신천지 포교전략과 대처방법

정통 교회에 '추수꾼' 잠입시켜 신자 포섭


신천지의 포교전략과 수법은 기상천외하며 일일이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다. '모략의 하나님'을 표방하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포교수법은 악랄하기까지 하다. 신천지의 '포교에 합당한 자'에 대한 기준은 △ 종교는 그리스도교 △ 나이 20~60살 △ 건강하고 빚이 없는 사람 등이다.

신천지는 핵심적 교리를 유지하면서 효과적인 포교와 성장을 위해 친사회적 이미지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101가지 궁금한 내용을 담은 '궁금증 유발멘트'를 통한 전략도 쓰고 있다. '궁금증 유발멘트'는 성경 내용의 의문을 풀어주기보다는 포교 대상자에게 궁금증을 유발시켜 다음 약속을 잡고 지속적으로 만나기 위한 수단이다.

신천지 탈퇴자들 증언에 따르면, 신천지는 지역 교회 추수꾼 전략 외에 기독교초교파신문 천지일보 운영과 신천지 신도를 교계 언론에 침투시키는 방법으로 기독교계 언론에도 세력을 넓혀왔다.

신천지는 공개포교를 통해 훨씬 많은 열매를 맺고 있다고 한다. 처음부터 신천지임을 알고 성경공부를 시작한 사람들은 바로 신천지 복음방이나 신학원에 갈 수 있기에 모략을 위한 특별한 계획이 필요 없고 시간이 단축된다는 것이다.

모략포교는 '진리를 전하는데 왜 거짓말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위축되지만, 공개포교는 스스로 신천지에 대해 당당함을 느끼고 열매를 맺을 때마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공개포교는 신도들 결속을 다지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평가돼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추수꾼(위장신자)들은 교회, 대형마트, 문화센터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친교를 가장하여 접근한다. 자주 전화를 하며 무료성경공부를 하자고 권한다. 신천지교회에서는 전국적으로 무료성경신학원을 운영하면서 기성 교인들을 상대로 자신들 교리를 설파하고 있다.

무료성경신학원 수강시간은 월ㆍ화ㆍ목ㆍ금요일 주 4회가 일반적이고, 교육은 초등(2개월)과 중등(2개월) 및 고등(2개월) 등 3단계로 구분되며 총 6개월 과정으로 진행된다. 처음 4개월 동안은 정통교회 성경해석과는 전혀 다른 소위 '비유풀이'라는 것으로 자신들 해석을 철저하게 주입시킨다.

5개월 째 되는 날부터 곧바로 요한계시록 풀이로 들어가는데, 이때 비로소 이만희와 신천지교회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며 이만희가 메시아임을 가르친다. 이 교육 과정을 거치면 신천지교회 교인으로 등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수지침, 이(耳)침 무료강의 등을 내걸어 주로 그리스도교인들에게 접근한다. 또한 기존 교회에 새신자로 가장해 2인 1조로 침투한다. 주로 기성교회에 불만이 많은 사람, 잘 모르지만 열심히 사는 사람, 권위 있는 사람 등에게 교묘히 접근하고 있다. 신천지는 전략적 인간관계를 통해 개개인에게 '맞춤 접근'을 한다. 따라서 이들이 접근할 때는 단호하게 거절을 해야 하며 절대 다른 곳에 가서 성경공부를 하지 말아야 한다.

신천지는 훈련된 추수꾼을 본당에 잠입시켜 신자들을 현혹하고, 결국은 교회 분열을 초래하는 등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은 △ 일부러 교회 근처를 맴돌다가 신자들 권유를 받아 교회 내로 들어오거나 △ 신천지에 포섭된 후에 다니던 교회에서 그대로 생활하며 추수꾼으로 활동하게 한다. 또 △ 정통교회에 잠입한 추수꾼이 다른 신천지 신자를 교회에 데려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추수꾼을 잠입시키고 있다.

대부분 추수꾼들은 본당 안에서 사목회장, 구역장, 반장 등을 하려고 노력한다. 어느 정도 직위가 있어야 다른 사람을 유혹하기 쉽고, 직책을 맡으면 신자들의 모든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자들이 신천지에 포섭되는 것을 예방하려면 본당 주임신부가 공식적인 성경공부에만 참석할 수 있도록 신자들에게 명확하게 알려야 한다. 또 각 구역ㆍ반별로 실시하는 소공동체 모임에서 복음나누기 외에 의심이 가는 성경공부 및 기타 나눔은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성당 및 공공기관에서 실시하는 세미나를 제외하고 별도의 시설 및 장소에서 실시하는 세미나(MBTI 검사, 성격분석, 미술치료, 도형분석 등)에 참석하지 말아야 하고, 신천지 교인들과 대화할 때 성경말씀으로 맞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교구와 본당에서는 세미나를 열어 신천지 관련 기관의 위치나 포교방법, 추수꾼에 대한 내용 등의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주보 등에 공지하면 좋을 것이다. [평화신문, 2013년 4월 7일, 정리=임영선 기자]


신천지교회의 실태와 그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3) 왜 신천지에 빠지는가?

허약한 신앙, '사이비 구원' 유혹에 쉽게 포섭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이 찾는 것은 결국 구원이다. 그토록 많은 사이비 집단이 생겨나고 많은 사람이 거기에 빠져 헤매는 이유는 구원이라는 미끼에 혹해 넘어가기 때문이다.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사람 중에는 상처 입고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성장했거나 삶의 시련에 좌절을 겪은 이들이 많다. 그들은 사회나 기성종교에서 발붙일 곳을 찾지 못한다.

신천지 성경공부를 통해 헛된 욕망에 사로잡히는 이유는 말씀과 전례 안에서 삶의 새로운 희망과 의미, 방향을 발견하지 못하고 말씀이 삶 안에 뿌리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가톨릭 신자들이 신천지교회에 빠지는 이유는 신앙생활 속에서 구원의 신비를 깊이 체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를 위협하고 있는 신앙의 위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성경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내용은 교회 공동체의 신앙고백이자 신앙체험이다. 그 체험은 전례와 성사 안에서 온전히 이뤄진다. 신자들이 신앙의 핵심을 잘 모르고, 깊은 체험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에 헛되고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된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이다. 교회가 이야기하는 구원은 성사 안에서 실제로 재현되고 실현된다. 가톨릭교회가 개신교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성찬례와 같은 전례와 성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실현된 하느님 구원의 신비를 재현하고 기념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과연 얼마나 많은 신자들이 성찬례를 통해 이 구원을 깊이 체험하고 있을까. 신앙생활 안에서 구원의 신비를 체험하지 못하고 삶의 새로운 전망을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이비 집단의 미혹에 넘어가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한국교회에 그토록 많은 사이비와 이단 집단이 존재하는 이유는 그리스도교회가 사회와 문화 안에서 아직 깊이 뿌리를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회가 신자들을 진정한 회개와 변화의 길로 인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천지는 6개월 성경공부를 통해 성경 전체를 통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국인의 실용주의와 편의주의를 노리고 접근하는 것이다. 그러한 주장에 혹해 따라가는 사람들 모습은 지금 그리스도 신앙이 어떠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비유풀이'라는 성경읽기에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빠지는 것일까. 신천지는 성경은 성경으로 풀어야 하며 자신들은 성경만을 갖고 이야기한다고 주장한다. 성경의 이곳저곳을 넘나들며 단어들을 대조시켜 확인시켜준다.

눈에 보이는 방법으로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확인시켜주니 사람들은 '이보다 더 확실한 것이 어디 있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스스로 성경에 무지하다고 생각하며 성경을 더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에게 신천지 성경공부는 더 없이 좋은 기회로 다가온다.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은 신천지식 성경공부에서 확신을 갖게 되는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신천지가 주장하는 성경공부 방법은 전혀 성경적이지 않다. 그들의 목적은 분별력을 마비시켜 이만희를 신격화하는 데 있다.

신천지는 무료 성경공부를 통해 사람들 관심을 끈다. 많은 이가 신천지에 빠지는 것은 그만큼 성경공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가 많다는 뜻이다.

가톨릭교회에도 성경공부 붐이 일고 있다. 신자들은 스스로 성경을 읽고 이해하며 자신의 신앙과 삶을 자율적으로 영위하고자 한다. 현재 교회 안에서 이뤄지고 있는 성경공부나 성경 사도직이 신자들의 이런 목마름을 어느 정도나 해결해 주고 있을까. 신자들이 신천지 성경공부에 혹해 넘어간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신자들이 신천지에 포섭되는 현상을 단순히 꾐에 넘어간 것으로 치부한다면 문제 본질을 꿰뚫지 못한 것이다. [평화신문, 2013년 4월 14일, 정리=임영선 기자]


신천지교회의 실태와 그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4 · 끝) 사목적 제언

신앙의 기쁨 · 구원의 신비 맛보도록 정체성 강화


신천지와 같은 신흥종교 집단이 한국에서 기승을 부리는 데는 사회가 불안한 탓도 있지만 그리스도 교회의 질적인 면과 관련된 문제도 있다. 이토록 많은 사이비와 이단 집단이 존재하는 이유는 그리스도 교회가 한국 사회와 문화 안에서 깊이 뿌리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 교회는 아직 한국인을 진정한 회개와 변화의 길로 인도하지 못하고 있고, 신자들은 그리스도인의 참된 정체성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신천지는 6개월 성경공부를 통해 성경 전체를 통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고작 몇 개월 성경공부를 하고 성경에 통달할 수 있다는 주장, 또 그런 말에 혹해 따라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지금 우리 그리스도 신앙이 어떠한 상황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비유풀이'라는 신천지의 성경읽기에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빠지는 것일까. 현대인은 무언가를 두 눈으로 보고 똑똑히 확인한 후에야 믿는다. 스스로 납득할 만하다고 여겨지면 무한한 신뢰를 보인다. 신천지 성경공부가 사람들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가는 이유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세례를 통해 구원을 얻기 위해 교회 문을 두드린다. 하지만 세례를 받아도 종교심성은 여전히 무속적 종교관에 머물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들은 교회에서 구원의 보증을 원한다. 그들에게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 요구조건의 표명이다. 그리고 기도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신앙을 쉽게 포기한다.

신앙이 이런 수준에 머물게 되면 성경에서 만나는 하느님 말씀만으로는 삶의 변화를 이룰 수 없다. 신천지를 비롯한 신흥종교집단에 빠지는 사람들 대부분은 수박 겉핥기식 신앙에 머물다 미끼에 걸린 이들이다.

그들은 교회에서 했던 것처럼 신천지에서 구원의 보증을 찾는다. 그들이 찾는 유일한 것은 생명의 책 신천지의 '녹명부'에 이름을 올려 구원을 받는 것이다. 신천지는 그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교회인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신흥종교에 빠지는 사람이 늘어나는 현상이 기성교회에 던지는 강한 메시지를 알아채야 한다. 신흥종교들은 그동안 기성교회가 잊거나 도외시한 것을 놀라울 정도로 잘 포착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그릇된 메시지를 정당화하기 위해 그것을 이용한다.

과연 신천지가 말하는 것처럼 성경이 비밀을 기록한 책이고, 그 비밀을 풀 수 있는 '암호'는 따로 있는 걸까. 아니다. 성경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신 구원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성경은 다양한 역사적, 문화적 상황 안에서 그 역사를 전해준다. 그 메시지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을 아무렇게나 읽어서는 안 된다.

열쇠 혹은 암호는 이미 성경 안에 있다. 그것을 알기 위해 스스로 계시를 받았다고 믿도록 종용하는 거짓 예언자들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 그 열쇠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구약과 신약을 이어준다. 성경 전체를 꿰뚫는 핵심 메시지다.

성경을 잘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재림 예수의 영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말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을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교회이다. 예수님과 성령, 교회를 떠나서는 성경을 올바로 이해할 수 없다. 하느님을 올바로 만나 뵐 수도 없다.

신천지는 우리에게 그리스도 신앙이 한국인의 삶과 문화 안에 올바로 뿌리내려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많은 이들이 '구원' 받기 위해 신천지로 가는 것은 그들이 기성종교 안에서 구원을 올바로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톨릭교회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교회에서 거행하는 전례와 성사는 그리스도를 통해 이뤄진 구원을 재현한다. 가톨릭교회에는 수많은 신심 활동과 신앙의 어마어마한 보화들이 있다. 그 값어치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곳을 기웃거리는 것이다.

교회가 신자들이 기본에 충실할 수 있도록 좀더 잘 이끌었다면, 그래서 그들이 기본적 신앙생활에서 신앙의 참된 기쁨과 구원의 신비를 맛봤다면 신천지에 포섭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자녀들에게 적극적으로 신앙을 전수하고 신앙교육을 철저히 하면서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쏟았다면 그토록 많은 젊은이들이 거기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또 청년 신자들이 지금처럼 냉담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것에 충실하는 게 가장 필요하다. 또 그리스도 신앙인의 정체성을 올바로 깨닫고 확립해야 한다. 신앙인 모두가 신앙의 새로운 활력을 얻어야 한다.

신앙 안에서 삶의 의미와 방향을 새롭게 발견하고 기쁨으로 충만한 신앙생활을 해나가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는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처져 있다. 이제 다시 신앙쇄신을 이룰 때다.

신앙의 참 기쁨,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참 기쁨, 그분의 사랑에서 오는 행복을 되찾아야 할 때다. 그렇게 할 때 공동체 전체가 건전하고 맑게 변화돼 새로운 활력을 찾고 복음화를 위해 정진할 수 있다. [평화신문, 2013년 4월 21일, 한민택 신부(수원교구 복음화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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