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 (토)
(백) 부활 제5주간 토요일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

성무일도ㅣ독서기도

연중 제7주간 목요일: 하느님의 무한한 깊이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06-19 ㅣ No.381

연중 제7주간 목요일

 

독서기도

 

제2독서

성 골룸바노 아빠스의 강론에서

(Instr. 1 de Fide, 3-5: Opera, Dublin, 1957, pp.62-66)

 

하느님의 무한한 깊이

 

 

하느님께서는 어디에서나 계십니다. 당신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느님은 온전히 무한하시기에 그 무한한 존재는 어디에서나 가까이 계십니다. “나는 가까이 있어 주는 하느님이고 멀리 있는 하느님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찾고 있는 하느님께서는 멀리 계신 하느님이 아니시고 우리가 그분을 모시기에 합당한 자라면 우리 안에 계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그분의 건전한 지체들이라면 또 이미 죽어서 죄의 권세에서 벗어난 사람이라면 그분은 육신 안의 영혼처럼 우리 안에 거처하십니다. 그때에 진실로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에 거처하십니다. 그분은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희 가운데 살며 너희 가운데 거닐리라.” 우리가 그분께서 우리 안에 계시기에 합당한 자라면 그분의 살아 있는 지체로서 그분에게서 생명을 받습니다. 사도가 말한 대로 “우리는 그분 안에 숨쉬고 움직이며 살아갑니다.”

 

누가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없고 생각으로 다 헤아릴 수 없는 이 지극히 높으신 분의 본질을 탐구해 낼 수 있겠습니까? 누가 감히 하느님의 오묘한 신비를 꿰뚫어 볼 수 있겠습니까? 누가 감히 모든 것을 채우시고 모든 것을 포용하시며 모든 것 안에 계시면서도 모든 것을 초월하시며 또 모든 것을 점유하시면서도 점유당하지 않으시는 영원하신 하느님을 안다고 자랑할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의 참모습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따라서 누구도 탐구해 낼 수 없는 하느님 존재의 성격과 양식과 원인을 탐구해 내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들은 말로 형언할 수 없고, 탐구할 수 없으며, 이해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여러분은 단순하게 그러나 견고히 이것만을 믿어야 합니다. 하느님은 변함이 없는 분이시기 때문에 과거에 그런 분이셨고 현재에도 그런 분이시고 미래에도 그런 분이시라는 점을.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어떤 분이십니까? 그분은 한 분이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십니다. 하느님에 대해 그 이상 탐구하지 마십시오. 어떤 것을 깊이 알고 싶어한다면 그것의 본질부터 먼저 고찰해야 합니다. 우리는 삼위 일체에 관한 지식을 전도서의 말씀에 따라 바다의 깊이에다 비교할 수 있습니다. “깊고 또 깊은 그것을 그 누가 알겠는가?” 인간의 눈으로 바다의 깊이를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감각으로 삼위 일체의 신성을 알아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만일 누가 믿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한다면 자신이 믿음으로써보다 말로써 더 잘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에 관한 지식은 탐구하면 할수록 우리에게서 더 멀어집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에 대한 최고의 지식을 논쟁을 통해서 찾지 말고 선행의 완성으로 찾으십시오. 유식한 불신앙의 추측이 내는 말을 통해서 찾지 말고 마음의 단순성에서 우러나오는 신앙으로 찾으십시오. 여러분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토론을 통해서 탐구해 내려 한다면 찾으려 하는 것은 더 멀리 날아가 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으로 탐구한다면 지혜는 여러분의 문 앞에 서 있을 것이고 거기서 부분적으로라도 그것을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이해를 초월하는 그런 양식으로 믿을 때 비록 부분적이라 해도 그 참모습을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마음이 깨끗한 사람에게 당신을 부분적으로 보여 주시지만, 그래도 우리는 본성상 보이지 않는 분으로서 그분을 믿어야 합니다.

 

 

응송  시편 35(36),6-7a; 로마 11,33

 

◎ 주여, 당신 자비가 하늘까지 이르고, 진실하심이 구름까지 닿나이다. * 주여, 당신 정의는 가장 높은 산과 같고, 당신의 재량은 깊은 바다 같나이다.

○ 하느님의 풍요와 지혜와 지식은 심오하나이다. 당신의 판단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없나이다.

◎ 주여.



853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