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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술ㅣ교회건축

바오로 경당 미켈란젤로 벽화 복원: 사울의 개종, 십자가에 못박힌 성 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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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9-08-01 ㅣ No.88

바오로 경당 미켈란젤로 벽화 복원


사울의 개종, 십자가에 못박힌 성 베드로 두 작품

 

 

복원이 완료된 바오로 경당 내부.

 

 

교황청 바오로 경당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마지막 프레스코화 복원이 완료됐다.

 

바티칸 박물관 안토니오 파올루치 관장은 6월 30일 기자회견에서 "5년에 걸쳐 진행된 미켈란젤로의 마지막 작품 '사울의 개종'과 '십자가에 못박힌 성 베드로'에 대한 복원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4년 미켈란젤로 전문가, 복원사, 화가 등 13명으로 이뤄진 복원팀을 구성해 바오로 경당에 그려진 벽화(프레스코화) 복원을 시작했다. 복원 비용은 모두 460만 달러(한화 58억 원)로 바티칸 박물관 후원회원 40여 명이 전액 지원했다. 바오로 경당에는 미켈란젤로 작품뿐만이 아니라 로렌조 사바티니와 페데리코 주카리가 그린 작품도 있다.

 

복원팀장을 맡은 화가 마우리치오 데 루카씨는 "지금까지 맡은 작업 중에 가장 힘든 복원이었다"면서 복원이 단순히 그림을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재건하는 일임을 시사했다.

 

사울의 개종.

 

 

루카씨는 이어 "그림을 더 선명하게 보이도록 하려고 특수 조명장치를 설치했다"며 "복원 과정에 첨단 기술이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4일 새롭게 복원된 바오로 경당에서 후원자들과 저녁 기도 예식을 거행하고 바오로 경당 내부 복원 완료를 축하했다.

 

교황은 이날 강론에서 "이곳은 베드로의 후계자들과 그 지인들이 침묵과 고요 속에서 성체 조배를 하며 살아계신 하느님을 느끼는 공간이었다"며 "경당은 이곳에 머무는 이들이 십자가 신비를 묵상하고 신앙의 빛으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미켈란젤로가 그린 사도 바오로와 베드로 그림에 담긴 의미도 함께 설명했다.

 

교황궁 내에 있는 바오로 경당은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교황 개인 경당이다. 전통적으로 교황이 특별한 손님을 초대해 아침 미사를 봉헌하거나 때로는 교황궁 내 직원들이 성체 조배를 하는 공간으로 사용돼 왔다. 바오로 경당은 한 때 콘클라베(교황 선출)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교황 바오로 3세(재위 1534~1549년)가 1537년 경당 건축을 시작해 그의 이름을 따서 '바오로 경당'으로 불리고 있다. 교황 바오로 3세는 1542년 당대 최고 화가였던 미켈란젤로에게 그림을 부탁했다. '최후의 심판'을 막 끝마친 미켈란젤로는 8년에 걸쳐 두 작품을 완성했는데 이는 그의 마지막 그림이 됐다. 그의 나이 75살이었다. [외신종합]

 

[평화신문, 제1027호(2009년 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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