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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성격을 바꾸기가 정말 어려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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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5-13 ㅣ No.385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성격을 바꾸기가 정말 어려울까요?

 

 

질문

 

저는 지나치게 이성적이라고 할까, 모든 일에 있어서 지나치게 인과 관계를 따지고, 합당한 이유가 없으면 어떤 일도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힘들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저를 피하려고 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노력을 하지만 성격을 바꾸는 것이 잘 안 됩니다.

 

 

답변

 

성격이란 보통 개인이 환경에 따라 반응하는 특징적인 양식으로서, 대인관계에서 나타나는 독특하고 일관성 있고 안정적인 사고, 감정, 행동의 총체적 특징을 말합니다. 유명한 성격검사 중 하나인 MBTI는 C. G. Jung의 성격유형 이론을 근거로 합니다. MBTI는 E(외향형)-I(내향형), S(감각형)-N(직관형), T(사고형)-F(감정형), J(판단형, 계획성)-P(인식형, 유연성) 등 4가지 하위 유형으로 구분해 개인의 성격유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중 사고형(Thinking, T) 대 감정형(Feeling, F)은 판단을 하거나, 의사결정 작용의 차원을 설명합니다. 사고형의 사람은 객관적 사실에 관심을 갖고 논리적이고 분석적으로 사실을 판단합니다. 반면 감정형의 사람은 대인관계를 중시하며 감정적 요인을 바탕으로, 정상참작을 통한 결정을 선호합니다.

 

그러나 ‘성격유형’은 사고형이나 감정형을 모두 가지고 있으나 ‘어떤 유형을 더 선호하는가’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즉, 한 가지 유형을 다른 것보다 더 자주 사용하거나 또는 익숙하게 사용할 뿐입니다. 따라서 어느 누구도 성격유형과 관련해서 엄격하게 사고형만 있거나, 감정형만 존재할 수 없습니다.

 

대체적으로 사고형은 객관적 기준을 바탕으로 정보를 비교 분석하고, 논리적 결과를 바탕으로 판단하기를 선호합니다. 또한 인간관계에 얽매이기보다 원리원칙에 입각해 판단하며, 정의와 공정성에 따라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따라 판단합니다. 인정에 이끌리지 않고 일관성과 타당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차갑고 냉정하게 보일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감정형의 사람들도 단점이 있답니다. 쉽게 상처를 받고, 사람들에 대한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실망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스스로의 감정 소비가 너무 심해 쉽게 지치기도 하고, 개인적인 정에 약해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할 때가 있답니다.

 

성격은 사람들을 구별 짓는 개인차를 반영할 뿐, ‘옳고 그르다’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답니다. 특히 성격은 인지적 성숙이 되었더라도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성격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마치 평생을 오른손잡이로 살았던 분이 갑자기 노력해서 왼손잡이로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바꿀 수는 있겠지만, 그 시간과 노력을 생각해 보면 꼭 바꿔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의 성격유형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그 한계를 잘 알고 있으며, 다른 유형과 조화를 이루고 배려할 줄 안다면 그것이 어떤 성격유형일지라도 존재의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는 모두 각자의 역할이 있고, 각자의 소리를 내지만 하나의 웅장하고, 거대한 음악을 만들어냅니다. 각자의 성격유형이 조화를 이룬다면, 그것이야말로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완성해 가듯이 상호보완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고형이든지, 감정형이든지 간에 하느님께서 만드셨다는 것입니다. 타고난 성격을 그것 자체로 하느님이 주신 은총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좀 더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질문 보내실 곳 : <우편> 04996 서울특별시 광진구 면목로 32 sangdam@catimes.kr

 

[가톨릭신문, 2017년 5월 14일, 황미구 원장(상담심리전문가 · 헬로스마일 심리상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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