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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와 마음읽기: 좋은 일을 두 배로 할 수 있는 기틀(Pr. 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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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3-11 ㅣ No.395

[레지오와 마음읽기] 좋은 일을 두 배로 할 수 있는 기틀(Pr. 분단)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이 있다. 조그마한 일이라도 서로 힘을 모으면 더욱 쉽게 해나갈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요즘은 ‘백지장은 맞들면 찢어진다’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그만큼 일을 잘 해내기 위해서는 힘을 모으는 사람의 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독일 심리학자 링겔만은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집단의 크기에 따라 각 개인이 힘을 발휘하는 정도가 변화하는 지를 연구하였다. 그는 줄다리기에서 그 변화의 정도를 보았는데 실험 결과, 개인이 당길 수 있는 힘의 크기를 100으로 보았을 때, 2명의 경우는 한 사람이 93%, 3명은 85%, 그리고 8명인 경우는 49%를 사용했다.

즉 집단 속에 참여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날수록 1인당 공헌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는 집단에 참여하는 사람의 수가 늘수록 오히려 개인은 최선을 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이 실험의 결과를 ‘링겔만 효과’라고 한다.


정해진 주회합 시간 자주 넘긴다면 분단할 시점

사람은 조직 속에서 개인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면, 자신이 여러 명 중 단지 한 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지 않게 된다. 레지오 마리애의 가장 기본 조직인 쁘레시디움도 인원이 많다고 좋은 게 아니라 적정한 인원이 효율적이라 할 수 있다. 혹 정해진 주회합 시간인 1시간30분을 자주 넘긴다면 그 원인의 하나로 단원의 수를 살펴보고 그때가 분단할 시점임을 인식해야한다.

B자매는 9년째 Pr. 단장을 하고 있다. 그녀는 매우 다정다감하고 열심한 신앙생활로 주변으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고 있다. 그녀가 특별히 단원증가에 힘을 쓴 덕에 Pr.의 단원 수가 증가하자 방문한 Cu. 단장이 분단을 지시했다. 하지만 그녀는 분단하기를 망설였다. 단원들이 워낙 친목이 두터웠던 터라 서로 떨어지기 싫어했고, 그녀 또한 분단 후에 어느 한 Pr.이라도 없어질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망설이는 동안 단원들이 여러 가지 사정으로 줄어들기 시작하자 그녀는 순명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였다.

다시 단원모집에 신경을 쓴 결과 단원이 조금 늘어났을 때, 몇몇 단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분단을 실행하여 새 Pr.의 단장이 되었다. 그런데 우려대로 몇 달 지나지 않아 모(母) Pr.의 단원이 줄어들면서 위태로워졌다. 분단을 반대하던 단원 몇 명이 탈단을 하였던 것이다. 고민하던 그녀는 지속적으로 모(母) Pr.을 격려하면서 탈단 단원들을 재섭외하고 새로운 단원 대상자를 모(母) Pr.에 소개하는 등 함께 노력하여, 분단한지 1년 가까이 된 지금은 두 Pr.이 모두 화합도 잘되고 단원수도 많이 늘었다.

그녀는 말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Pr.을 이끈다고 생각하여 분단을 두려워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 늘 걱정이 많아 순명이 어려웠지요. 그런데 Pr.은 성모님이 주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성모님을 믿고 성모님 뜻을 따라 행동하는 것이 Pr. 운영에도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분단은 ‘꼭 필요한 것’

Pr.은 레지오의 기본단위이다. Pr.이 건강해야 레지오도 건강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것은 마치 세포가 생명체의 건강을 좌우하는 것과 같은 원리인데 세포는 자신의 건강한 생존과 자손 번식을 위해 세포분열을 한다. 왜냐하면 세포는 일정 크기 이상이 되면 세포 영양흡수율이 크기에 비례하지 않아 세포 자체의 생존확률이 떨어져 생명의 위협을 받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포의 크기는 생명체의 생존과 생식에 아주 중요한 요인이 된다.

Pr. 또한 그 크기가 Pr.의 존속에 영향을 미친다. 교본에 “분단은 ‘하면 좋고 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이다. 이때 분단을 미루면, 쁘레시디움은 포화 상태가 되어 레지오의 생명을 확대시키는 힘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자체의 존립까지도 어렵게 된다.”(교본 271쪽)라는 말은 이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 그러니 Pr.의 분단은 필수이다.

하지만 B단장의 분단 후 Pr. 해체 걱정이나 단원들의 헤어짐에 대한 거부도 지나친 것은 아니다. 작아진 단원수로 자칫 활동이 미진해져 Pr.이 와해될 수도 있고,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것이 인간이니 단원들의 반대도 이유가 있다. 하지만 교본에는 “새 쁘레시디움에 단원을 내주어 단원수가 줄어든 기존 쁘레시디움은 그 빈자리가 곧 채워질 뿐만 아니라 그와 같은 올바른 사도직 정신은 더욱 많은 축복을 받게 될 것이다.”(교본 271쪽)라니 분단 후의 단원 부족에 대한 걱정은 기우일 뿐이다.

또한 Pr.단장은 “단원들이 레지오 확장과 단원 모집이라는 중요한 이 두 과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도록 수시로 촉구하여, 단원들로 하여금 각자 이 의무를 마음에 깊이 새겨 두도록 해야 한다.”(교본 270쪽)는 말을 명심하고 평상시 분단의 중요성과 함께 헤어짐의 희생은 감수하여야 함을 강조하는 등 단원들의 협조를 이끌어 내야 한다.

그리하여 “올바르게 운영되는 쁘레시디움은 수없이 많은 선행의 원천이 된다.”(270)는 것을 실제로 보여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신자라면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예수님의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은 나눔으로 시작된 것이라는 것을. 또한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는 나누어 불리는 것이 중요한 우리들의 의무임을 강조하고 있으니, 분단 후의 걱정은 성모님께 맡기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쁘레시디움을 하나 더 설립한다는 것은 좋은 일을 두 배로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일이다.”(교본 270쪽)

참고도서
현실주의자의 심리학 산책(요헨 마이, 다니엘 레티히 공저/오공훈 역 / 지식갤러리)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5년 3월호, 
신경숙 데레사(독서치료전문가, 한국독서치료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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