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
(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아버지께서 보내실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전례ㅣ미사

[미사]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1: 우리들이 봉헌하는 미사가 되기 위해서(여정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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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2-03-08 ㅣ No.2186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1. 우리들이 봉헌하는 미사가 되기 위해서(여정 소개)

 

 

“성찬례는 그리스도께서 오시어 우리를 은총으로 가득 채워 주시는 기회이므로, 성찬례가 근본적인 성사입니다”(프란치스코 교황).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성찬례, 곧 미사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미사 안에서 형식적인 부분들에만 몰두한 나머지 참된 의미를 되새기지 못한다면, 거룩한 잔치의 시간은 무의미한 시간이 될 뿐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우리가 미사 시간 안에서 쉽게 분심에 빠지거나, 미사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게 되고, 나아가 우리를 이 미사 안에 방관자로 만들어 버립니다. 물론 미사 안에 지켜야 할 형식적인 요소들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외적으로 드러나는 요소들이 전부는 아닙니다. 성찬례에 참여한 이들이 미사의 의미와 이에 합당한 능동적인 자세를 갖추려는 내적 준비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이 우리에게 오시고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으로서 응답하는 이 거룩한 행위와 마음에 눈을 떠야 한다고 거듭 촉구하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목현장에서 신자분들과 만나면서 주로 미사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곤 합니다. 실제로 지난 우리교구 시노드를 통해서 “전례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건의가 많이 나왔다는 점은 그만큼 많은 신자분께서 전례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반증해 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물론 “전례”가 참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보편교회가 제시하는 정확한 전례의 모습이 있습니다만, 때로는 보편교회에서 제시하지 않는 문제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역과 문화, 각 교구만이 가진 전례의 문제도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명확한 근거를 토대로 답을 제시한다는 것이 분명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전례적인 문제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이러한 질문들을 토대로 “우리는 미사에 어떠한 마음으로 참여할 것이냐?”라는 답을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번 주부터 시작하는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는 우리에게 미사가 무엇인지, 그리고 미사를 어떠한 마음으로 봉헌해야 하고, 미사가 지니고 있는 각 부분의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고 그 답을 찾아 나눌 것입니다.

 

우리가 봉헌하는 미사는 최후의 만찬 이후 교회의 가장 소중한 보화이며, 가톨릭 신자들의 삶의 원천이요 정점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거룩함에로 나아가기 위해서 미사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 습관적으로 봉헌하는 미사가 아닌 그 의미와 지향에 따라 우리가 능동적으로 미사를 봉헌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여정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다음 편에는 가톨릭교회가 제시하는 “미사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다루겠습니다.

 

[2022년 3월 6일 사순 제1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주교좌 대흥동 제1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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