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강론자료

연중 27 주간 화요일-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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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10-06 ㅣ No.506

연중 27주간 화요일 - 홀수 해

 

        요나서 3,1-10     루가 10,38-42

    2003. 10. 7.

주제 : 말을 듣고 변화하는 일

 

사람에게 말이란 참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사람이 말을 하지 못한다면 각자가 가진 뜻을 표현하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일 것입니다.  거기다가 한 가지를 더 붙인다면, 내가 드러내는 뜻이 다른 사람도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이 되어야한다는 것입니다.  서로 약속되지 않은 것만을 드러낸다면 아무리 소리가 많아도 그것은 ‘소음’이 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오늘 독서는 니느웨 사람들이 요나의 말을 듣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삶을 돌이키는 내용을 전하고 있습니다.  후대에 사는 우리는 놀라운 일의 하나라고 말하고 그것으로 끝내기 쉽지만, 당시 니느웨 사람들에게는 목숨이 걸린 소리였을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그들은 자기들의 삶을 돌아볼 줄 알았다는 것입니다.  그랬기에 이방인이었던 요나가 외치는 소리에 마음을 돌이키는 힘든 일을 실행했다는 것입니다.  요즘 세상에서 보기 힘든 일입니다.  

 

요즘은 우리가 듣고 싶은 말을 골라서 들을 수 있는 세상입니다.  나를 비판하는 소리가 싫다면 우리는 그저 귀를 막고 고개를 돌려서 나를 칭찬하는 소리를 찾아서 떠나면 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나를 칭찬하는 소리가 얼마나 오래 유지될 것이냐 하는 것이죠.  로마황제 네로는 어린나이(16살)에 황제가 되어 사람들의 관심을 사는 일만 골라서 하다가 결국 자신을 파멸시키고 말았다고 합니다.  역사를 통해서 우리가 그런 사실을 안다면, 내 삶에 그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예수님을 손님으로 모셔 들이고 손님 치루기에 정신없었던 마르타의 고민을 예수님은 모른체하십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일에 신경을 더 쓰는 사람들이 실망하기 쉬운 예수님의 태도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비판하기에 앞서서 무엇이 우리 삶에 더 필요한지를 찾아내야 합니다.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듣기만 했던 마리아가 전적으로 옳은 사람이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워도 내가 모셔 들인 손님이 무엇을 더 원하는지 찾아서 실천하는 일은 정말로 필요한 일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알고 따르는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도 마찬가지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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